부부창업으로 성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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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창업으로 성공하기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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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창업은 ‛인건비 싸움’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그만큼 종업원 급여를 주고 직원급여, 재료비, 임차료에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수익창출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9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자영업자 562만명 중 무급가족 종사자가 20%가 넘는 12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무급종사자가 바로 부부창업, 모자창업, 부자창업 등의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부부창업으로 성공하기

베이비부머들의 사회진출로 40~50대 부부가 소자본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창업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수익증대, 고객서비스 등의 점포운영상 장점이 많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창업에 관심도가 높다. 그러나 주변에 부부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부부창업을 만류하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창업을 통해 소득 창출이라는 목표는 함께 하지만, 개인의 적성에 적합하지 않거나, 업무의 역할분배가 불공정하거나 금전관리에 투명하지 않고 상호간의 불신만 생기게 된다면 결과는 가정파탄의 길로 들어서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평상시 부부간의 대화도 적고 소통도 원만하지 않으면서 어느 한쪽에서 공동의 목표인 이익을 우선으로 마음에도 없는 창업을 시도하면 결과도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부부창업은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맛집, 멋집 <만두전빵> 부부창업
반대로 부부창업을 통해 놀라운 경영성과를 내고 부부관계도 더욱 돈독하게 가까워지는 경우도 많다. 행당역 인근 이면도로의 주택가 진입로에 위치한 1층 141㎡(43평)의 면적에서 테이블 11개를 두고 직원 5명과 <만두전빵>을 5년째 운영하는 유오근(53), 목선영(46)사장 부부는 금술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유 사장은 주방에서 일하고 부인은 만두를 빚고 홀에서 일을 하는 등 각자의 역할은 있지만 따지지 않고 부족한 일손은 서로 도와주면서 경영상 문제가 생기면 항상 서로 의논하며 문제점들은 해결해 나간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이들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움을 표시하곤 한다.
이 점포의 대표메뉴는 만두전골, 냉면, 손만두, 빈대떡이다. 가격은 만두전골이 2인분 기준 1만4000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6000원이다. 성동구청에서 맛집, 멋집으로 지정된 <만두전빵>의 명성은 인터넷의 카페나 블로그에도 착한가격과 맛있고 분위기 좋은 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 점포와는 달리 많은 매출을 올리기보다는 단골에게 인정받는다는 생각으로 정성된 음식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가게이다.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는 말도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지리적 특성상 언덕길에 위치하고 역세권 인근이라곤 하나 상권형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게다가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 진입로에 위치해 있고 이면도로 맞은편은 무학중학교 담벼락으로 유동인구의 왕래가 한적하다. 음식점으로의 입지적인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점포 외관에 포인트를 줘서 극복했다. 한눈에 봐도 무슨 가게인지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재미있는 상호와 함께 깔끔한 간판점포 입구에 서있는 귀여운 만두 캐릭터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입구로 눈을 돌리면 커다란 주방 유리창을 통해 만두 빚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들어 청결하고 위생적임을 강조했다.

문화와 음식이 결합해 시너지를 낳다
지난해 세월호 때나 올해 메르스 때에도 다른 가게들은 매출부진으로 피해가 많았다고 하지만 <만두전빵>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았다. 요즘 같은 불황에도 일평균 200만 원, 연간 6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유사장 부부가 말하는 성공비결은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집에서 만두를 빚어먹는 전통의 맛을 고수하고, 착한가격으로 제공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는 3가지 원칙이 통했다”고 한다.
매일같이 부부가 함께 새벽시장에서 함께 좋은 재료를 엄선해 구매하는 장보기부터 출발해 영업준비, 직원관리, 고객응대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유사장 부부의 스토리는 불황에 힘들어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성공하기 어려운 외식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 사장 부부는 흔한 만두전문점이 아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게로 만들고 싶어 한다. 100년을 바라보는 장수점포로 자식들에게 대를 이어 운영할 것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주변에서 체인점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도 많다.
<만두전빵(02-2292-6882)>의 성공 포인트는 면적이 비해 테이블 공간이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넓은 주방공간, 포토존, 고객이 대기하거나 식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 등에 캐릭터스토리와 애니매이션을 제작해 틀어주는 등 고객에 대한 배려의 흔적이 점포 곳곳에 느껴져서 고객들로 하여금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내는 문화와 음식이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모든 의사결정은 부부가 함께 의논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우리들의 직장인 점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창업컨설팅그룹 최재희 대표는 한국경제신문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회장을 거쳐 연합창업지원센터 소장, 소상공인진흥원 이사, 산업자원부 서비스 품질인증제도 심사위원, 배재대학교 관광경영학부 외식급식경영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소자본 창업 어떻게 할까요?」 , 「손님 모이는 가게는 따로 있다」 , 「창업 고수들이 알려주는 창업성공마인드」 등이 있다. 
e-mail jes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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