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사와 가맹점주의 철저한 준비가 성공적인 사업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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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사와 가맹점주의 철저한 준비가 성공적인 사업 이끌어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5.12.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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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학 석사과정(FCMBA) 이성훈 교수
 

이성훈 교수는 세종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학 석사과정(FCMBA)에서 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프랜차이즈 산업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대학원 과정으로 지금까지 300여 명의 프랜차이즈 전문인력을 배출해 왔다. 탄탄한 산학연계와 차별화된 교과과정 및 전문 교수진은 프랜차이즈 분야에 최적의 학습과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성훈 교수는 다점포 점주를 위해 조언과 더불어 가맹본사의 확고한 역할 주문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Q.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슈로 대두되는 다점포 점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맹본부 차원에서 보자면 신규 가맹점 개설을 위한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경험 있는 가맹점을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가맹점주로서도 다점포 가맹점주가 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추구 할 수 있고, 투자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 또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가맹본부의 지원과 교육, 통제를 중요한 이슈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점포 운영 가맹점의 확대는 가맹본부로부터의 지원과 통제를 거부하고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많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브랜드 통일성이라는 차원에서 표준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훼손을 가져올 우려 또한 있습니다. 다점포 가맹점주가 규모의 힘을 바탕으로 가맹본부를 상대로 독자성을 내세울 수가 있고 더 많은 자율성을 요구하는 역작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점포 가맹점에서 가맹본부를 인수하거나, 집단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탈퇴 또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본부에 대항할 현실적인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점포 가맹점의 운영이 제도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에 역할을 명확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면서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Q. 다점포 점주에게 가장 어려운 건 직원 수급과 관리인 듯합니다. 가맹점주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점포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최종 소비자를 응대하는 직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고용의 형태가 대부분 아르바이트 형태의 단기근무자와 저임금의 단순 노무자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근무조건 또한 열악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점 직원의 장기 근속이 어렵고 숙련도 및 전문성이 부족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객가치를 일선에서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점포 가맹점의 운영에서 직원의 수급과 관리는 개별 점포 단위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다점포 가맹점을 경영하는 기업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업차원에서 관리직과 현장직을 채용 및 관리하고 점포별 순환 근무체계를 만드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단순한 계약직이 아니라 정규직 직원을 확대하고 조직체계를 명확히하여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는 시스템 경영을 도입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가맹점 간의 성과측정과 경쟁체제를 유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목표관리를 도입하는 등의 조직관리도 필요할 것입니다.

Q. 다점포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점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본사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 산업이 도입된지 30년이 넘었고, 10년 이상 장수하는 브랜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수 또한 3000여 개가 넘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제 신규 브랜드의 론칭과 가맹점 개발을 통한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시대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맹본부는 유사한 제2, 제3의 브랜드를 론칭하여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기존 브랜드에 선택과 집중을 하여 기존 가맹점의 관리를 통한 효율성의 추구와 롱런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기법의 도입으로 기존 가맹점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다시 가맹본부의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슈퍼바이징에 대한 생산성 개념을 도입하고 전문 슈퍼바이져의 육성을 통해 가맹점 관리의 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한다고 봅니다. 프랜차이징의 핵심은 가맹점 개발이 아니라 가맹점 관리에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Q. 현재 프랜차이즈업계의 동향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이슈는 단연 해외진출일 것입니다. 정부과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개별기업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해외진출이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진행된다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이끌어올 수 없을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해외진출은 체계적으로 구축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점포운영 노하우 등을 로열티를 받고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도화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볼 것입니다. 가맹본부는 치밀하게 차별화된 노하우와 시스템 경영의 체계를 매뉴얼화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의 진출을 준비해야할 것입니다.


Q. 예비창업자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감안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옷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잘 골라야 하듯이 비즈니스를 위한 브랜드의 선택은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적은 투자금액 대비최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형태의 근거 없는 고수익 홍보가 아니라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대한 지원과 교육 및 브랜드 관리를 잘하고 있는가 라는 관점에서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수익성의 관점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가맹본부의 안정성, 성장성,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전문성과 지원의 차원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보공개서를 잘 검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한 홍보와 추천에 따르기 보다는 해당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스스로 다양한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해당 브랜드의 가맹점을 면담하거나 가맹점들의 매출과 수익성 등을 알아보고, 시장에서 가맹본부와 브랜드의 평판에 대하여 조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결국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도 최종 선택한 본인이 책임을 져야하며, 운영도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맹본부와 브랜드의 선택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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