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절대적으로 승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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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절대적으로 승리하는 방법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9.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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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공매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구조적으로 개미들이 주식시장이라는 곳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개미들은 오직 패배만 해야 하는가? 승리하는 방법이 혹시 있지는 않을까?

 

우선 개미의 정의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칼럼에서 개미란 총 투자액 5000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로 자신이 가진 현금이 그 정도인 사람들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주식투자가 실패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다. 표현이 과격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현금성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한다. 부동산과 달리 주식은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기조가 극심해지면서 이러한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그저 재미로 몇 백만 원 투자해서 안 되면 말고 식의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경우는 이 글의 내용과 거리가 있다.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당연한 말이지만 주식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 원리는 다른 경제활동에도 적용된다. 기업이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은 재화 생산 비용을 낮추고 팔 때는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원리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마치 1+1=2처럼 수학의 공리 같은 너무나 단순하고 당연한 이치이지만 어째서 정작 투자할 때는 잊어버리고 마는 걸까. 그야말로 피 같은 돈으로 투자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주식 값이 쌀 때 사려고 하지만 언제가 값이 싼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며 여러 가지 분석기법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그 공부조차 귀찮으면 이런 저런 투자클럽이라는 곳에 수수료를 내고 그들이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서 사라면 사고 팔라면 판다. 공부가 귀찮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소중한 내 돈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데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도 공부하지 않는다면 귀찮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위의 방법으로 판단한 시점이 정말 주식이 저점인 시점일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그 시점이 전날보다는 저점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정말 싼 시점은 말 그대로 모두가 털리는 상황이다. 1990년대 후반 IMF외환위기처럼 멀리 갈 필요도 없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순간을 떠올려보자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느닷없이 이름도 생소한 ‘서브프라임’이 언급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신저점을 경신해갔고 코스피 지수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다. 결국 2008년 10월 27일 코스피지수는 892포인트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투자의 적기는 바로 이 시점이었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린 주식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패배를 잊은 것 같았던 적립식펀드 또는 펀드처럼 판매했던 변액보험에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원금의 4분의 1도 건지지 못하고 환매와 해지를 하던 시기였다. 그렇지만 이 때 주식을 살 수 있는 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2008년 11월 25일. 금융위기 시작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날이다. 한동안 주식시장은 저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렸다. 투자자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3만 7100원이었다. 세계 5위의 자동차회사의 주가가 겨우 4만 원도 안 됐다. 그런데 2011년 4월 27일,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다음날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25만 500원을 기록했다. 불과 3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주가는 무려 7배 가까이 올랐다.
한편으로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놀랍지 않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냥 단순하게 쌀 때 주식을 샀다면 모두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비쌀 때 팔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 주변에는 7배 투자수익을 성취한 사람이 없는가. 모두가 털리는 시기에 우리 역시 그 
‘모두’에 속했던 까닭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왔다. 털리지 않으면 된다.

당장 주식에서 손을 떼라
털리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애초에 털리는 곳에 돈을 두지 않으면 된다. 주식에 넣어놓은 돈을 지금 당장 모두 빼라. 어차피 개미 한 사람의 투자금으로는 주가와 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돈은 개미에게 소중하다.
만약 당신이 손해보고 있다면 적절한 손절매 시점을 정해야 한다. 마냥 오르기만 기다리면 더 털리고 만다. 그렇게 인출한 돈은 현금의 형태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금리 따위 생각하지 마라. 은행이 망해도 바로 인출할 수 있는 2000만 원씩 쪼개서 은행 두세 곳에 예치시켜 놓으면 된다. 예금자보호법은 5000만 원까지 된다지만 이는 은행이 정상화가 되고나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의 총액이다. 바로 가지급금으로 찾을 수 있는 한도는 2000만 원이다.
이렇게 은행에 예금의 형태로 넣어놓으면 금리가 1%를 겨우 넘겠지만 어쨌든 이자도 생긴다. 그리고 돈을 불릴 생각을 절대 하지 말고 시기를 기다리자. 경기변동에는 주기가 있고 이 주기는 짧아지면서 진폭은 커지는 추세다. 1970년대에는 오일쇼크가 있었고, 1990년대 후반에 IMF외환위기, 2008년에 리먼사태 등 금융위기가 왔다. 적어도 10년은 넘는 주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어찌 보면 IMF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살기 힘든 부분이 있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 모두가 털리는 시기가 반드시 오게 돼있다. 그때까지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주식은 당연히 사지 말고, 집과 차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라.
필자 역시 2008년의 위기이자 기회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했다. 투자할 돈도 없던 시기였지만 있더라도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시점을 기다리며 언제든 바로 당장 인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꾸준히 저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에서 승리하려면 당장 주식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역설적인 얘기를 했다. 개미 투자자는 한 번 실패하면 이를 딛고 일어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성공할 수도 있는 투자보다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facebook.com/helloho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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