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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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투자?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1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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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경쟁하듯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그에 반해 대출금리는 도무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이에 맞춰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지상에는 저금리시대의 재테크라며 이런저런 상품들을 추천하고 있다. 사실 이 상품들이 저금리시대에 맞춰서 새로 생겨난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던 상품들을 잘 포장하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지도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재테크. 과연 굴리고 가입하는 게 능사일까?

부자들은?
투자한 자금에 대한 수익률은 기본이고, 특히 절세 방법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들이 부자가 아니었던 처음부터 이렇게 민감했을까? 겨우겨우 매월 몇십만원 저축하던 그 시절에도?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억 원이라는 돈을 2%의 정기예금에 넣어놓았다. 1년 후 이자는 200만 원이 되고, 그의 15.4%인 30만 8000원을 공제하면 170만 원이 채 안되는 돈이 된다. 1년간 그 큰돈(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돈이니까)을 쓰지도 못하고 넣어놓아서 고작(?) 170만 원을 버는 것이다. 한달에 1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가?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그 1억 원이라는 가능성을 묶어두고 얻는 대가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사실 1억 원이라는 돈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리 큰 돈이 아닐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를 굴릴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1%라도 더 수익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진정으로 아낄 수 있는 부분에는 너무 소홀한 편이다.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서 아주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다. 어쩌다 연락이 되면 도대체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월급은 잠깐 찍고만 나간다며 도무지 재테크를 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상담이 필요하냐고 하면, 계속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는 후배 녀석이었다. 그런데 그 후배가 4000만 원이 넘는 외제차를 끌고 나온 것이다. 사실 외제차 치고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당장 40만 원 저축하는 것도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하던 녀석이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했다. 물어보니 60개월 할부로 뽑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얼마 안 나간다고 매월 할부금은 80만 원 정도라고 했다. 그 후배의 월급이 300만 원이 안되는 정도이니 수입의 절반 가까이(유류비와 각종 운영비용을 감안해서) 차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후배의 머릿속에는 단순히 할부금만 계산이 되고 있었다.
어찌보면 한심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오류를 가지고 살고 있다. 1~2만 원을 아끼자고 며칠밤 인터넷을 뒤져서 최저가를 찾아내고, 다들 있으니 명품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하고, 자동차 한 대 쯤은 굴려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러면서 재테크를 논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재테크의 시작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루에 2000원. 한달이면 6만 원이고 1년이면 72만 원이다. 1년간 72만 원이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전환해보면 엄청나게 큰 돈일 수 있다. 1년에 72만 원의 이자를 받기 위해서 은행에 얼마를 예치하고 있어야 하는지 아는가? 2%의 이율이라면 무려 4200만 원을 1년간 묶어둬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적금이라면? 무려 매월 650만 원씩 납입을 해야 생길 수 있는 돈이다. 이게 작은 돈인가? 이만큼의 돈을 저축할 수 없다면 방법은 없다. 그냥 하루에 쓸데없이 쓰는 2000원만 덜 쓰면 된다. 안 쓰는 것이 모으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이렇게 지출을 줄이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생활비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면 그때부터 진정으로 저축이라는 것을 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가계부이다. 지출되는 것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해야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출상태가 파악이 되어야 그때부터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돈이 모이는 시스템을 만들고, 크기를 떠나 내 돈을 그 시스템 안에서 굴러가도록 그냥 두는 것이다. 자, 그 다음은?

Input을 늘려라
그 다음단계는 바로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서 실질적인 소득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아까 보지 않았는가? 월급 6만 원만 올라도 650만 원짜리 적금이 생긴 셈이다. 투자는 이를 위해 하라. 돈에 투자를 하지 말고 나 자신의 기본 역량에 투자를 하라. 몸값을 높이는 방법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방법은 당신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줄이고 늘려서 그제서야 1%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만드는 투자를 하기 시작해야 한다. 나가는 돈을 차단하면 쌓인다. 점점 쌓이는 와중에 들어오는 수입이 늘어나면 더 급격하게 쌓일 것이다. 이렇게 종잣돈이라고 부를 만한 목돈이 되고 나면 그제서야 투자라는 것을 하겠다고 설레발이라도 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상품들은 애당초 자본이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이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작정 그 게임에서 도박을 하지 말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먼저 높여놓고 발을 들이는 게 확실하고 현명하지 않을까? 그러면 그 선택은 도박이 아니라 투자일 것이다.


 

 

강경완 메트라이프생명 FSR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금융교육 전문기업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mail koolnjo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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