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파이스 <쌀가게 by 홍신애> 홍신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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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파이스 <쌀가게 by 홍신애> 홍신애 대표
  • 엄현석 기자
  • 승인 2014.08.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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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 그녀의 명랑푸드
▲ <나인스파이스 쌀가게 by 홍신애> 홍신애 대표 ©박세웅 팀장

쾌활 그녀의 명랑푸드

그런 사람이 있다.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 가정식 레스토랑 <쌀가게 by 홍신애>에서 만난 홍신애 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방송출연과 회사운영, 대학 강의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 보이는 일들을 유쾌하게 척척해내는 그녀. 그런 여유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홍신애란 이름의 브랜드
요리연구소 나인스파이스의 홍신애 대표. 편의상 그녀를 홍 대표라 부르겠다. 이유는 오직 하나. 그녀의 이름 앞에 붙일 수 있는 수많은 수식어 중 가장 짧으니까.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기도 하고, TV예능 프로그램 속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고 <쌀가게 by 홍신애>라는 가정식 레스토랑 운영에 각종 매체 요리자문, 기업체프로모션, 외식업체 메뉴 컨설팅과 대학 강의까지. 최근엔 정작 본업인 푸드스타일링은 하지 못하고 있단 말을 들었을 땐,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을 뿐. 그녀의 삶은 ‘요리’,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맛있는 걸 좋아하고, 식탐이 많았던 아이. 홍 대표는 스스로의 유년기를 그렇게 표현한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은 꿔본 적도 없었다. 대학에서의 전공도 작곡이었다. 그만큼 요리와 가깝지만 먼 관계를 유지했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에서였다. 현지 잡지사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했던 그녀는, 곳곳의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맛 평가단과 같은 역할을 맡았다. 당시 잡지사와의 인연으로 본격적인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국내에는 2000년대 초반, 개인 블로그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파워블로거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겠다.

건강한 요리가 있는 공간, 쌀가게
흔히들 홍 대표를 요리연구가나 푸드스타일리스트라 부른다. 왠지 요리사란 직업을 사이에 두고 대척점에 선 느낌이 드는 두 명칭이다. 그녀는 둘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요리연구가는 음식의 이로운 점들을 연구해서 창조해 내는 것이 목적이고,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먹는 행위와는 별개로 요리의 주제를 눈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두 직업 모두 기본적인 요리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주제에 맞는 시각적 효과를 표현해내야 하기에 더욱 고차원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푸드스타일링과는 별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 그 중에서도 직접 운영 중인 나인스파이스의 가정식 레스토랑 <쌀가게 by 홍신애>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요리를 함께 즐기던 동료들과 좋은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 동시에 홍 대표와 여러 팀원들이 함께 요리를 연구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쌀가게 by 홍신애>는 하루에 딱 100그릇의 음식만 판매한다. 한정된 재료로 제대로 된 퀄리티의 음식만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유쾌한 성격 이면에 요리를 향한 진지하고, 정직한 철학이 담겨있기도 한 그녀다.

다음 요리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홍 대표는 언제나 일상 속의 재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일단은 재미있는 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도 이와 닮았다. 새로 나온 음식은 꼭 먹어보고,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걸 즐긴다. 그만큼 활동적이란 얘기다. 그녀는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무엇보다 체력이 우선되어야 해요. 체력은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바른 정신을 가지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로 주제를 파악하라는 것. 스타일링은 단 한 컷으로 모든 걸 알려주는 것이에요. 학생들은 아름다움에만 집중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요리의 주제를 확실히 파악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리와 관련된 모든 일을 섭렵한 것 같은 그녀에게도 아직 남은 목표가 있다. 바로 요리 전시를 해는 것. 2012년과 2013년, 도예작가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전시와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에서 이미 요리전시를 선보인 적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매년 1회씩은 꼭 전시를 열어보고 싶다고 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의 첫인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 요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만난 홍신애 대표의 첫인상. ‘이 사람, 인생 참 맛있게 산다!’ 모쪼록, 지금 이대로의 삶을 건강히 이어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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