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지속적인 R&D와 오너의 집중력·추진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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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지속적인 R&D와 오너의 집중력·추진력이 관건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0.01.29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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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02 l 2020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 전망 : 박민구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소장

반세기를 훌쩍 넘는 맥도날드나 버거킹처럼 우리도 20~30년 장수브랜드가 제법 있는데, 공통점은 지속적인 R&D와 오너의 집중력과 추진력이다. 2020년에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시대상에 대한 디테일한 연구와 분석, 그리고 가맹점 매출향상에 집중하는 자세부터 공고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잘 나가는 브랜드라 할지라도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하고, 브랜드의 힘을 키우는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광고비를 쏟아 부어도 얼마안가 바닥을 보이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 박민구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소장 ⓒ 사진 <창업&프랜차이즈> DB

살아남는 것조차도 버거웠던 2019 
2019년은 장기간 계속된 저성장의 늪에서 버티기에 급급했던 한해로 정리될 수 있다. 자영업자도 프랜차이즈 본부도 매한가지다. 예금보험공사 분석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으로 3명중 2명꼴로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있는데, 2년 전에 비해 약 10% 정도 상승한 꼴이다.

매출하락과 대출금리 상승,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 등이 겹치면서 돈을 벌기는커녕 살아남는 것조차도 버거운 한해로 정리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데, 꾸준히 증가하던 GDP 비중이 2017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보유 브랜드 수 역시 지난 5년간 성장세가 멈춰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이라 말할 수 있다. 

 

성공에 대한 철학의 부재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철학이 잘못되어 있는 듯하다. 창업자이든, 프랜차이즈 업계 모두 성공을 단시간에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막상 돈을 벌면 계속해서 평생 업으로 할 생각 보다는 빨리 발을 빼려고만 한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인 투자도,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도, 직원의 애사심도 기대하기 어렵다. 외식업의 비중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다. 가맹본부는 75%, 가맹점은 48%가 외식업이다. 창업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식업에 도전하지만, 경쟁은 치열하고 마진률도 높지 않은 게 문제다. 그러다 보니 생존률도 가장 낮다.

대출문턱이 높아져 창업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힘들어졌고, 이자비용이 높은 대출로 인한 경영부실 역시 창업시장의 불안요소이다. 예전처럼 목돈을 마련할 퇴직금의 규모도 작아졌고, 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창업자금 마련의 어려움은 창업시장과 프랜차이즈 업계에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 각광 
2020년 소비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감자는 1인 가족이다. 이전의 모든 트렌드를 한꺼번에 잠식시킬 트렌드이자 앞으로 10년을 이어갈 트렌드로 보면 된다. 무엇보다 가족형 외식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꺼번에 주문을 강요당하는 회식문화 역시 동력을 잃었다. 저녁에도 술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혼밥집이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술 보다는 식사중심의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여유를 즐기는 카페형 사업은 아직도 매력이 있다. 특히 베이커리를 겸한 브런치 카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유형 주방을 기반으로 한 가맹점 출점방식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가맹점의 창업비용과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예상된다.

창업시장 전반적으로는 가족, 직장을 대신할 네트워크형 소비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가 늘어난 만큼 같은 취미, 같은 기호가 맞는 사람들끼리 소비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눈에 띈다. 특히 여가형 서비스업인 요가, 공방과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수익을 올리는 네트워크채널 운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  

 

가맹점 살리는 다양한 지원책 요구돼 
장기간 경기침체로 인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내구성이 떨어진 탓에 우량기업이나 해외 자본에 의한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개시 후 1년 만에 문을 닫는 브랜드가 절반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능력 있는 브랜드가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자칫 몸집만 불리고 되파는 식의 관행이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가맹점에 대한 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액가맹금 공개로 인한 본사의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고, 가맹점 폐점이 속출하면 결국 가맹본부의 생존 역시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보다는 기존 브랜드로 버티기 위해 결국 가맹점을 살리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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