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문화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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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문화 만들자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0.01.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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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02 l 2020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 전망 : 김갑용 (주)이타F&C 대표

2019년은 한 마디로 “집나간 사장들이 일터로 돌아왔다”라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즉,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위기의식으로 경영의 직접 관여도를 줄였던 사장들이 관여도를 높이면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 한해로 볼 수 있다. 일을 하지 않던 이들이 일을 하는 방식으로의 변화가 창업 시장 전반에 나타난 것. 이런 현상은 프랜차이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토매장 형태로 운영하던 브랜드들의 위기가 증폭된 것이 같은 맥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창업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김갑용 (주)이타F&C 대표 ⓒ 사진 <창업&프랜차이즈> DB

프랜차이즈는 상생의 사업 
국내 창업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창업의 진정한 성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오래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돈 없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이런 생각을 가진 자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들어오면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옥이 된다.

아직도 단기간에 사업규모를 확장해서 브랜드를 팔려는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이들과 이들의 이런 계략에 그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는 타인의 자신을 활용 브랜드 파워나 영역을 확장해가는 상생의 사업이지, 어느 한 개인의 탐욕을 재워주는 수단은 아니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

 

허세보다는 실속, 매출 보다는 수익성·장기운영
2020은 더 힘들고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다. 매출보다 비용에 신경을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자생력 그리고 CEO의 올바른 경영철학이 없는 브랜드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외부 환경도 그리 만만치 않다. 외형성장 보다는 철저하게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다른 브랜드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브랜드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혁신의 요소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프랜차이즈 CEO의 능력이다. 그렇게 하려면 시장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내 시장이 어디인지, 내 고객이 누구인지, 내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욕망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구해야 한다. 

2020년 창업은 허세보다는 실속, 매출 보다는 수익성 장기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해가 거듭할수록 창업의 허상을 알게 되는 이들이 늘어난다. 소유보다 경험이나 활용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도 창업시장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실버세대의 등장이다. 인간이 수명이 늘어나면서 경제력이 있는 실버세대의 수가 탄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창업 시장에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이는 새 아이템의 등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템을 새롭게 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대상을 달리하거나 서비스 판매방식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변화는 ‘생존’
스스로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마인드 제고가 우선과제다. 첫째, 내가 만든 브랜드이지만 가맹 사업을 하는 순간 내 브랜드가 아니다. 가맹점사업자의 자본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동일한 브랜드이름으로 다른 사업을 하는 것은 아주 나쁜 생각이다. 둘째는 오만하지 마라. 단기성장한 브랜드가 1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는 이유는 하나다. 오너의 오만함 때문이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나를 성공하게 만들어 준 많은 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저버리는 순간, 지옥으로 가는 길로 접어드는 것과 같다. 셋째, 1사 1브랜드가 정답이다. 한 개 법인은 한 개 브랜드로 사업을 해야 한다. 다른 브랜드 사업을 하고 싶으면 법인을 설립해서 진행하는 것이 많다. 주식회사 같은 경우 주주총회에서 경영을 평가한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사업자의 자본이 투입된 것이나 다름 없는데,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없다.

그래서 1사1브랜드가 답이다. 넷째, 착각하지 마라. 국내 시장이 좁다고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CEO가 많다. 나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 방법은 달리해야 한다. 회사 돈을 갖고 나가는 것은 바보다. 돈을 받고 가는 것이 정답이다. 해외 진출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가맹점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CEO는 항상 자기 생각대로 한다. 내 회사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 회사 아니다. 우리 회사다. 항상 눈과 귀, 마음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미래가 보인다
다섯째, 팔지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팔지 말아야 한다. 팔아야 하는 경우는 나보다 이 브랜드를 더욱더 성장시키고 안정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이 있는 대상에게 파는 것이 정답이다. 내 회사 내가 파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는 내 회사일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보면 가맹점사업자 모두의 회사이다. 

이것이 프랜차이즈의 본 모습이다. 그렇게 쉽게 팔거면 가맹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키워서 팔거면 직영으로 하는 것이 맞다.  여섯째,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정의는 무엇인가?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브랜드를 파는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저렴한 생각이다.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브랜드나 사업 노하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며 동행자를 만드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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