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창업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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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창업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9.12.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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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가이드

‘창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대형점포 창업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창업은 투자비도 많이 들고 매출도 기대하는 만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며 업종을 불문하고 경쟁이 너무나 치열한 상태이다. 창업을 하려면 먼저 창업 환경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창업시장 예측
창업자는 창업했을 때 구매해줄 수 있는 수요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감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한 남들이 장사를 잘 하고 있으니까 나도 끼어들면 기본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창업 환경을 깊이 있게 파악하려면 먼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올해의 1인 가구 수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약 28%를 넘고 있다. 이렇게 혼자 사는 인구가 폭증하면서 우리나라 가구의 대표적인 형태도 예전 대가족 제도에서 혼자 사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남기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포장은 중량당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확산되어가는 추세이다.

한 예로 가격이 10~20% 정도 높은 소포장 과일의 매출이 편의점 등에서 연간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점이 그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 1인 가구 비율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볼 때 어떠한 시장이 성장할지 예측이 가능다고 볼 수 있다. 

 

수요층의 구매 패턴을 수시로 체크해야
창업도 여기에 맞추어야 한다. 한동안의 추세는 1인 가구의 증가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의 의식주 사이클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나홀로족은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주로 배달 음식을 시켜서 먹거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다. 주거 형태도 원룸이나 고시원 이용률이 높고 입는 옷도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온라인 주문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침몰하고 인터넷 쇼핑몰이 대세가 되어버린 큰 이유 중에 하나이다. 요약하자면 나홀로족은 사실상의 모든 것을 배달에 의존하고 살고 있는 셈이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의류는 동대문시장을 필두로 전국에 퍼져나가서 오프라인 상점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모바일 등을 통해 주문해 집에서 바로 받아보는 세상이라 오프라인 상점에 대한 구매력이 꺾인 상황이다. 먹는 것도 24시간 내 배달이 가능한 시대다. 

결과적으로 자영업도 업종에 따라서 운영 방법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수요층의 구매 패턴을 수시로 체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아이템이나 업종은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는 있어도 바로 실패할 확률은 낮다. 예를 들면 이·미용업 같은 경우에는 사람 손이 안가면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업종이다. 그러다보니 대안의 성격으로 신규 창업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아직도 본인의 인건비 정도는 수익을 내는 곳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음식점 같은 경우는 대형프랜차이즈의 출현으로 이른바 맛의 표준화가 되어서인지 뚜렷한 경쟁력을 갖기 힘들어졌고 실제로 특별한 맛을 내지 못하면 대부분 수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 도·소매업도 처음에는 대형마트에 치이고 다음에는 중대형 수퍼마켓 때문에 장사가 안 되더니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과 직구입 때문에 대형마트 마저 손해를 보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성장한 산업은 택배업이다. 

 

고객니즈에 맞는 판매환경 관건 
그 다음 화두는 65세를 넘는 노인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속도가 가파른 탓에 노인 문제 중에서도 특히 의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실버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형태를 넘어 노인들을 적극적으로 케어하는 정책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다.

이와 관련해 재가센터, 주간 보호센터, 노인요양원, 노인 전문 요양병원 등이 성장 업종으로 자리잡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창업도 익숙한 프랜차이즈보다는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해서 노인 케어시설을 창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창업의 종류에는 약 2,000여 개가 넘는 아이템이 있지만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비슷한 아이템에 몰리게 마련이다.

이제는 창업도 사회 환경에 맞게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보고 미래의 성장 여부를 따져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볼 때, 오프라인 매장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그럴듯한 매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앞으로의 창업 환경은 상권 입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니즈에 맞게 상품을 구비해서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변화하는 창업시장에 대처해야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상권인 테헤란로의 이면도로, 홍대 앞 주변거리,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등 모두가 어느 순간부터 임대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그 만큼 점포형 창업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예전을 생각해서 점포형 창업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결국, 투자비용만 매몰되고 장사는 안돼 1년도 못돼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창업 전에 철저한 창업교육이 필요하고, 환경 분석이 필요하고 본인의 자질을 검증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아이템이나 업종에 자신이 없다보니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편의점부터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주로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부부창업을 하더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대개는 약 6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부부가 지쳐, 사업장 운영에 의욕을 잃게 되는 일이 많다.

특히 부부가 얼굴을 마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점포 운영은 창업에서 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시니어 창업자는 젊은 사람에 비해 체력으로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24시간 영업하는 업종은 절대 피해야 한다. 변화하는 창업 시장을 나만 모르고 타성에 젖어 창업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고 환경 분석도 철저히 해야 실패를 줄이고 성공 창업으로 갈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 박찬규 센터장  1954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나와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산업은행, 한국기업평가, 기보캐피탈을 거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센터장을 지냈으며 서울과 전남신용보증재단지점장, 전남금융복지상담센터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국민건강을 위한 식품개발을 위해 일하고 있다.  e-mail Soood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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