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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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마력
  • 박기범 기자
  • 승인 2019.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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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창업방랑기』 정윤호 작가

정윤호 작가는 매 순간 사상가처럼 생각하고 혁명가처럼 행동하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문득 사표를 내고 떠난 3년여의 창업 여행을 『세계창업방랑기』 한 권에 담아 펴냈다. 

▲ 『세계창업방랑기』 정윤호 작가 ⓒ 사진 이현석 팀장

창업을 생각할 때 누구나 한 번쯤 해외 시장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국내에서 대박이 날 아이템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 같고, 해외에서 창업을 하면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이 일을 정윤호 작가는 배낭 하나 메고 실천했다.  


퇴사 후 떠난 창업 여행
정윤호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해외 마케팅 회사에 입사해 중소기업의 해외 프로모션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항상 머릿속에 있던 해외 창업 여행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제가 삼십 대 중반이었는데,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여행을 통해 해외 창업에 대한 경험도 쌓고, 제 삶도 돌아보고 싶었어요. 퇴사하고 겨우 일주일 만에 떠난 여행이었어요.”
1년 6개월 정도를 계획하고 떠난 여행은 3년 2개월로 길어졌고 그동안 정 작가는 중국, 베트남, 콜롬비아, 브라질 등을 여행하며 해외 창업에 도전했다. 중국 도매시장에서 잠자리 장난감을 주문해 팔고, 콜롬비아 슬럼가 메데인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열었다. 브라질에서는 유명 브랜드 신발을 블로그로 주문받아 해외 직구를 했다.

화려하고 규모가 큰 창업은 아니었고, 모든 일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정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도전, 창업자의 눈으로 바라본 해외 시장에 대한 생각을 담아 지난 4월 『세계창업방랑기』를 펴냈다. 정 작가의 솔직하고 편안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발간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유
정 작가는 길게 고민하고, 이리저리 계산하기보다는 우선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창업 교육이나 책에서 말하는 교과서적인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래도 그런 성격 덕분에 해외 창업 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3년여의 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는 혼자서 해당 지역에 대해 조사를 하고, 현지 교민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등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매일 새벽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블로그에 꼬박꼬박 글도 올렸다. 아마 여행 전에 이런 모든 것을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려고 했다면 쉽게 떠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해외 시장에 나가보니 한국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아이디어도 많이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과 환경을 만나면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시선과 한국에서의 성공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성공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세계창업방랑기』 정윤호 작가 ⓒ 사진 이현석 팀장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즐거움
정 작가는 대학원에서 창업학을 공부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광고 플랫폼과 청소년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을 모델로 창업한 경험도 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창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우리나라의 창업 교육과 서적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창업은 하나의 방법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텐데 우리나라의 창업교육이나 책은 그 내용이 대동소이한 것 같아요. 좀 더 다양한 내용의 창의적인 교육과 책이 나와야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정 작가는 ‘아시아의 상인’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상거래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훗날 언젠가는 콜롬비아를 다시 찾아 창업할 계획이다. 

“저는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가치를 팔고 정을 나누는 활동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혹시, 어떤 갈림길에 서 있다면 저처럼 해외로 한 번 떠나보세요. 지루한 인생만큼 잔인한 삶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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