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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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그리다
  • 김홍민 기자
  • 승인 2019.03.27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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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

삶을 그리고, 미래를 읽고, 꿈을 공유하는 과정 한가운데 서 있는 김혜영 원장. 인생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그녀의 부단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 ⓒ 사진 김홍민 기자

자녀 교육을 놓고 벌어지는 명문가 출신 사모들의 처절한 욕망을 풍자한 드라마 ‘SKY 캐슬’이 최근 성황리에 종영했다. 드라마의 성공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이를 시청하는 부모, 그리고 우리 시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 그 자체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프리미엄 독서실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은 말한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허튼 욕망을 찾기보다는 희망이라는 공감대를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삶을 그리다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은 대학에서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김 원장은 일선에서 촉망받던 젊은 디자이너였지만 당시의 삶이 자신의 인생을 지탱할 초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건물을 떠받치는 초석으로 무른 돌을 사용한다면 그 건물은 오래가지 못해 낡고 부식되어 기울어지고 말겠죠. 심지어는 한순간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노릇이고요.

디자이너로서의 삶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계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무기력한 날들이 쌓이고, 또 쌓이다 보니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더라고요. 당시의 삶은 단단하지 못한 주춧돌이었던 셈이죠. 그때 내 집은 내가 스스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기자기하지만 예쁘고 견고하게.” 그 길로 김 원장은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남편과 함께 조그마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며 주체적으로 삶의 터를 닦는다.

▲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 ⓒ 사진 김홍민 기자

“스포츠 사업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하지만 남편과 함께였기에 가능했죠. 남편도 회사에 다녔는데 한 번 사는 인생을 퇴근 시간과 월급날을 기다리며 무료하게 사는 게 싫다면서 저와 함께 퇴사를 결심했어요. 부부는 닮아간다고 하죠.(웃음) 남편은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업자입니다.”

 

미래를 읽다
5년간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김혜영 원장은 매년 상승하는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이라는 괴물을 맞닥뜨린다. “또 다른 주춧돌을 놓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결혼기념일을 제외하고는 5년 동안 쉬지 않고 매장을 운영했죠.

매출은 꾸준히 올랐지만 매년 끝 모르고 오르는 최저임금과 월세를 감당하려니 영업을 지속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에서 교육 사업을 구상하던 중 매장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일사천리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는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천안시 불당동에 문을 열었다. 김 원장이 교육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낮은 인건비 지출과 사업의 지속성, 그리고 <하우스터디>이기 때문이다. “<하우스터디>는 기존 독서실과 확연히 차별화를 두고 있어요. 단순히 장소 제공이라는 개념을 넘어 에듀테크 교육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회원들에게 다양하면서도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죠. 동종 업계에서의 인지도는 물론, 인테리어의 질적 측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죠. 제가 전직 실내 디자이너잖아요.(웃음)”

 

꿈을 공유하다
김 원장은 교육 서비스업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이는 비단 사업가로서의 수익성만을 고려한 언담은 아닐 것이다.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를 이용하는 회원들 모두가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이들의 꿈이 몽상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에서 사소하게나마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저희 매장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들만의 기준에 맞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공부할 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어느 날은 한 회원의 책상에 지우개 가루가 너무 많은 것 같아 깨끗이 청소를 해줬는데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그 상태, 그대로의 공간에서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고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이죠. 이후 몇 개월 동안 회원들과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회원들마다 추구하는 환경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선호하는 디퓨저와 캔들 향부터 실내로 유입되는 햇볕의 광도, 공간 변화, 좌석 배치와 청소 상태까지 회원들의 개별 선호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꿈을 꾸는 이들과 희망을 공유하고 있는 <하우스터디> 신불당센터 김혜영 원장. 어쩌면 그녀의 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이뤄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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