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중소프랜차이즈 생사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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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중소프랜차이즈 생사의 갈림길
  • 임나경 기자
  • 승인 2019.02.0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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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

2018년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아비귀환(阿鼻叫喚)이었다. 독립매장, 가맹점 가릴 것 없이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제2의 IMF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영업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창업 자체에 대한 두려움, 프랜차이즈 본사의‘갑질’에 대한 두려움이 겹치면서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창업 보다는 개인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규 브랜드와 소규모 프랜차이즈 본사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 ⓒ 사진 각 업체 제공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재확인
2018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국민 인식이 너무 부정적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순기능은 무시하고 본사의 ‘갑질’과 폭리만 들춰내다 보니 프랜차이즈 창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신규 창업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극심한 경쟁에 몰려 있다. 요즘 창업박람회를 방문하면 여기저기 가맹비 면제, 교육비 면제를 걸어 놓고 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개설 자체가 힘든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로열티, 물류수익이 제대로 걷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본사가 힘이 있는 곳 몇 곳을 빼고는 사무실을 운영하기조차 힘든 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가맹본사나 그 임원의 위법행위나 가맹사업의 명성·신용을 훼손하는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가맹점주에게 손해가 발생, 가맹본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명성·신용을 훼손한 것이며,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가 어떤 것인지, 가맹점의 매출 감소는 어떻게 증명할지 너무 모호한 조항이다. 몇몇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잘못 때문에 ‘갑질’의 대명사가 된 프랜차이즈에 대한 징벌적 조항이다. 프랜차이즈 오너를 떠나 어떤 회사의 오너도 위법행위나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오너만 콕 집어 가맹점에 손해배상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오너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 이슈화되고, 가맹점과의 갈등만을 불거질 것이다.

한편, 가맹본부 필수품목 공개에 대한 개정법도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부정적인 시각이 들어가 있음을 감출 수 없다. 기업의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로열티를 책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마진율을 100%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말이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감 없이 명시해야 한다. 요령을 피우려 하다가는 더 큰 해를 입을 수 있다.

 

다브랜드 전략·내실있는 브랜드가 관건 
2019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한층 더 시련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정위에 등록돼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6,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6,000개의 브랜드 중 2018년 10개 이상 가맹점을 모집한 브랜드가 몇 개나 될까 싶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유지비를 줄이고, 광고비를 줄이고 버텨내야 하는 시기다. 자영업시장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와 함께 프랜차이즈 시장 또한 암울할 것이다. 기존 6,000개의 브랜드 중 2019년에 몇 개의 브랜드가 살아남아 있을지 미지수다.

2019년 프랜차이즈 본부에 주문하고 싶은 것이라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그동안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절이었다. 한 브랜드로 최대한 많은 가맹점을 모집해 브랜드력을 만들고, 유통마진을 확보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짧은 시간에 유행하는 창업아이템을 만들어 일 년에 100개, 200개를 오픈 하는 시기가 지나고 있다. 다브랜드 전략이 필요하고 적정가맹점 숫자로 내실 있는 브랜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8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이슈
2018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3가지로 정해보면 최저임금 인상, 프랜차이즈 갑질과 폭리, 자영업시장의 붕괴를 들 수 있다.

첫째, 최저임금의 인상은 2018년 16.4%, 2019년 10.9%, 2년 합계 인상률 27.3%가 확정되었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상대적으로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이 많다. 가뜩이나 매출은 적고, 순수익은 낮은데 최저임금이라는 이슈가 터지자 가맹점의 불안감이 상승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업종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키오스크, 원팩제품, 운영의 시스템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둘째, 프랜차이즈 갑질과 폭리와 관련해 오너의 직원성추행, 가맹점주와 직원에 대한 욕설, 광고비횡령, 과도한 공급 마진, 가맹점주 블랙리스트, 근접 출점 등 프랜차이즈 본사는 ‘갑’과 ‘을’이라는 프레임에서 철저한 나쁜 ‘갑’이 되었다. 일부 본사의 일탈과 문제가 프랜차이즈 본사 하면 나쁜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게 됐다. 일부 대기업형 브랜드, 가맹점이 많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가맹점에게 과연 ‘갑’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회사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안타까움이 든다.

셋째, 자영업시장의 붕괴는 IMF 이후 급성장한 자영업시장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과당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급락하고, 순수익이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독립매장 할 것 없이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매출은 떨어지고, 인건비, 재료비는 상승하다 보니 그래도 수익이 발생하던 매장들이 마이너스로 매장들로 바꿔가고 있다. 중간을 하던 매장들이 꼴찌 매장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비창업자, 창업자에게 2019년을 말하다 
2019년도 자영업시장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좋은 직장을 기다리기도 한계에 부딪쳐 있다. 2017년부터 자영업에 대한 불안감, 프랜차이즈 ‘갑질’ 등으로 인해 창업을 보류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까지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편, 기존 창업자들은 현재 매장의 매출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3개월 연속 적자가 나는 매장이라면 과감히 업종변경을 하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매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예비창업자들은 너무 과한 시설 투자를 줄이고 기존 시설을 살려 창업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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