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제도의 정착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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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제도의 정착이 시급
  • 임나경 기자
  • 승인 2019.02.0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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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박민구 소장

2019년 역시 내수경기의 침체, 미중무역전쟁, 유가상승, 실업문제 등으로 창업시장이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은 당분간 창업시장에 냉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정부의 창업지원이 주로 2030세대에 집중돼 있어 40~50대가 주도하는 자영업시장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프랜차이즈 시장 역시 별다른 리딩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1인가구를 겨냥한 아이템 정도가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며, 규제 일변도의 정책 때문에 가맹본부가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하거나 사업확장 자체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 두드림 창업경제연구소 박민구 소장 ⓒ 사진 각 업체 제공

클린경영과 전문경영시스템 정착 시급 
2018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사회 전체적으로 프랜차이즈가 좋지 않은 이미지로 굳어지는 낙인효과가 가장 큰 문제였다. 사실, 프랜차이즈 자체는 경험이 부족하고 혼자 보다는 함께 성공을 공유하자는 좋은 취지인데, 갑질의 온상, 폭리를 취하는 집단, 무차별 출점을 강요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주범으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업계를 움츠리게 하는 가장 큰 저해요인이 되었다. 

또 정부당국의 프랜차이즈산업을 바라보는 인식도 불공정 거래의 만연으로 고착화되어 제도적·행정적으로 규제일변도로 집중하고 있는 점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장기침체와 인건비 상승, 각종 행정규제 등은 가맹점의 매출저하와 수익성악화로 인한 폐점률의 상승 역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와 갑질논란 이슈는 외형적으로야 일부 업체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지만, 심리적인 위축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과 같은 프랜차이즈 선진국도 비슷한 경험을 통해서 클린경영과 전문경영시스템을 정착시킨 점을 감안해 보면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겪어야 할 과도기적 성격으로 보인다. 다만, 가맹점의 손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나 잘못의 의도성, 사회적 파장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제도가 바람직하고 너무 갑작스럽게 본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범위의 책임은 다소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협회 차원의 윤리위원회 도입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한다. 민사의 경우에는 삼진아웃, 형사의 경우에는 원스트라이크 제도 등을 통해서 일정 기간 동안 출점제한이나 의결권 배제 등의 보다 강력한 자구책이 필요하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적정한 수익구조 요구돼 
2019년부터 시행되는 가맹본부 ‘필수품목 공개’에 대한 이슈는 기업경영의 간섭이냐 아니면 공정거래를 위한 정보공개냐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오너중심의 경영에 익숙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반발이 당연하다. 근본적으로는 차액가맹금 수익이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이 올라 가맹본부가 먹고 사는 상생수익구조가 바람직한데, 로열티제도의 정착이 시급하다. 차액가맹금제도의 공개화에 따라 무엇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적정한 수익구조 설계가 필요하다. 대체로 가맹본부의 물류수익이 가맹점의 수익의 1/3 수준을 넘지 말아야 하고, 본사는 양질의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인 R&D와 양질의 거래처 발굴, 체계적인 구매관리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9년 상반기에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창업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창업시장의 규모 역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DSR 도입으로 인한 대출규제 때문에 창업자금 부담이 덜한 규모의 소형화가 예상되며, 불황형 업종과 호황형 업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창업의 문턱을 대폭 낮춘 이른바 3무정책(가맹비+교육비+보증금)이 업계의 공통적인 마케팅수단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어렵지만, 이른바 혼블레스(혼자서 제대로 즐기는) 문화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어 이색편의점과 1인 가정식, 혼술주점 등이 대표 아이콘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를 앞세운 아이템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흐름, 공정하고 상생 원하는 사회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부는 무엇보다 창업자의 입장에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창업자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본사의 오픈수익을 조금 줄이더라도 점포의 출점을 늘리려 한다면 더욱 더 그러하다. 가맹점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에 집중하길 바란다. 단순한 매장 지도 보다는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분석과 대안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물류와 매출관리 중심의 POS 시스템에서 가맹점관리와 고객관리, 가맹본부의 업무관리 기능을 통합한 프랜차이즈 ERP 도입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무엇보다 시대적 흐름은 공정하고 상생의 거래를 원한다는 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물류중심의 수익구조에서 가맹점의 매출기반의 로열티제도를 도입하되, 가맹점의 성과에 따른 지원제도를 병행해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는 계기로 만들 필요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바로 시장분석 역량이다. 소비흐름과 창업자의 특성, 경쟁관계, 정부정책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수집과 분석, 그리고 정책마련에 더욱 더 힘써야 한다. 

아울러 예비창업자는 아이템과 브랜드 선택에 더욱 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2019년은 초반에는 흐리다가 중후반에는 점차 맑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불황형 콘셉트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창업시장은 내수경기를 선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부터라도 가볍고 제대로 된 가격의 가심비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창업 한 경우라면 고객만족을 더욱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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