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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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즐거움
  • 조수연 기자
  • 승인 2018.12.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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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버거> 테이 대표
▲ <테이스티버거> 테이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꿀보이스로 유명한 발라드 황태자가 왜 요식업에 뛰어들었는지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답은 간단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맛있는 가게를 연 것이다. 음악을 하면서 뮤지컬, 라디오를 시작했듯이 <테이스티버거>라는 장르를 시작했다.  


<테이스티버거>만의 맛
2018년 8월, 상수역에 수제버거 맛집이 생겼다. 주식이 아니라 자주 먹기 힘든 메뉴임에도 단골 고객이 있다. 주말이면 지방에서 고객들이 궁금해하며 찾아온다. 고객이 많은 날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2리터도 안 된다. 테이 대표가 운영하는 <테이스티버거>이다.

상호부터 센스가 넘친다. 테이 대표는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여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백종원 대표에게서 ‘맛있어서 짜증날라 그래’라는 말을 들으며,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중 최초로 정식 가게를 오픈했다.
 
테이 대표는 수제버거를 좋아해 홍대에 있던 ‘크라제버거’에 2년 동안 거의 매일 갔던 적이 있다. 그때의 즐거운 기억이 버거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조리사자격증 보유자인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조화로운 맛을 찾는 방법을 생활 속에서 터득할 수 있었다.

테이 대표는 방송 때문에 요리를 해보았다며 자신은 요리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테이스티버거>의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정성을 쏟았을 것이다. 테이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버거는 메뉴마다 패티가 다르다. 에그마니버거는 에그 스크램블과 베이컨으로 이루어졌고 크라켄버거는 오징어 패티이다. 소고기 패티, 치킨 패티도 있으니 기분과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
프로그램의 방영 기간에 <테이스티버거>의 오픈 날짜를 맞추려다 보니 진행이 빨랐다. 친동생과 직접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다. 어두운 톤의 벽에 로고로 포인트를 주었다. 테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그려놓았던 악어 캐릭터가 버거 모양의 모자를 쓰면서 <테이스티버거>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이름은 ‘love’의 첫 알파벳을 바꾼 ‘tove’이다. 그림을 배운 적은 없다. 함께 <테이스티버거>를 꾸려나가는 친동생도 본업은 디자이너이다. 친동생과 자주 그림을 그렸다. 테이블마다 다른 일러스트가 재미있다. 

테이 대표는 오픈 후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고 한다. 마음 쓸 곳이 많다. 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데,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서 주재료가 중요하다며 재료의 컨디션을 걱정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셰프이자 대표이다. 동료들에게는 형이다. 주방을 담당 중인 동생들은 요식업 경험이 많으며 주방 위생 관리에 철저하다.

또한 뮤지컬에서 만난 박상우 배우의 도움으로 홀을 관리한다. 전국의 모든 빵을 찾아볼 정도로 열정적인 동료들 덕분에 <테이스티버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맡아주어서 고맙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

▲ <테이스티버거> 테이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지금처럼 그리고 새롭게
오픈 후 두 달은 변화 구간이었다. 이후 소스와 고기의 양이 달라졌으니 초반의 고객들은 재방문하길 추천한다. 테이 대표는 2018년은 시험적인 해였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인테리어의 내구성을 보강하고 접시도 교체할 것이다. 지금은 ‘잇 더 서울’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메뉴를 고민 중이다.

그리고 제주에도 <테이스티버거>를 열 계획이 있어 지역 특성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자 한다. 테이 대표는 버거를 내놓던 순간이 가수 데뷔 때처럼 떨렸다고 한다. “개발한 메뉴이기 때문에,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기대감이 섞이면서 설레었어요. 깨끗하게 다 드신 접시를 보면 음식으로서의 실패가 아니라는 확인을 받은 것 같아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고객들이 버거를 맛있게 드시는 것’이 테이 대표의 유일한 바람이다.  

테이 대표가 15년째 음악을 하다 보니, 음악을 하는 지인들이 <테이스티버거>를 도와주고 있다. 직원들로만 음악회를 열어도 될 정도다. 얼마 전엔 ‘테이스티 가을 음악회’가 있었다. 반응이 좋아 자주 해볼 예정이다. 꾸준히 음악도 만들고 있다. 좋은 곡이 나오면 때에 맞춰 앨범을 낼 것이다. 12월부터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연습에 들어간다. 동명의 드라마를 극화한 창작 뮤지컬의 초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2월부터 4월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송일도 하며 바빠질 것이다. 음악, 뮤지컬, 라디오 그리고 음식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다재다능한 테이 대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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