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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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길을 열다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4.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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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지만, 프랜차이즈 본부나 예비창업자에게는 창업의 계절이 시작되는 새로움과 설렘의 달이다. 창업에 실패하면 가장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4월은 ‘열다’의 의미가 있는데, 이는 라틴어의 아페리오(Aperio)에서 아프릴리스(Aprilis)가 됐고 지금의 에이프릴(April)이 된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4월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소상공인으로 오랫동안 점포를 키워오다 프랜차이즈 본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들을 주변에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각종 학교와 컨설턴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프랜차이즈협회 등에서는 이들의 프랜차이즈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대박집으로 입소문 난 뒤, 주변의 가맹점 요청에 의해 프랜차이즈화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먹구구식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많다. 당연히 분쟁도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안정적인 사업을 해오고 있는 <놀부>, <김가네>, <원할머니보쌈> 등도 처음에는 점포 하나로 시작했다. 이들이 오랜시간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소상공인에서 프랜차이즈가 된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본부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글 임나경 편집국장, 김유진 기자, 손고은 기자, 이상민 기자, 이종화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각 업체 제공
 

프랜차이즈 해? 말아?

무엇을 위해 프랜차이즈 본부가 될까?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부쩍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슈들이 많았다. 대부분 부정적인 이슈들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네북’이 되어 업계의 불만이 쌓였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공정위의 과도한 프랜차이즈 개입과 규제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프랜차이즈의 본질적인 가치를 무시한 처사로 이 또한 정부의 갑질이자 포퓰리즘의 전형이다. 프랜차이즈의 순기능과 사회 경제적인 기여를 무시한 처사며, 이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위축을 넘어서 가맹점까지 피해를 입게 돼 결국 자영업자들의 위축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분위기에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본부 구축을 앞두고 있는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산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최근 이 지역에서 영업이 잘되다보니 점포도 여러곳 늘렸다. 주변에서 가맹점을 내달라고 해서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생겨 프랜차이즈 본부 구축을 개발하고 있지만, 연구할수록 자신감이 없어진다. 최근 프랜차이즈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압박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했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키우고 사업을 키워나가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본부 구축을 위해서 창업자가 점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프랜차이즈 본부 만들기 체크리스트
 

01. 아이템이 프랜차이즈화에 적합한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기에 앞서 아이템이 매우 중요하다. 과연 내가 운영하는 아이템이 프랜차이즈화 하기에 적합한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일이다.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위한 가맹본부가 되기 위해서는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 또는 분업화가 가능한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도 균일한 제품 생산과 서비스가 가능한지, 누구나 쉽게 배우고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더불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전문화된 아이템인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제품의 혁신성이 있는가도 살펴보자. 그렇다고 한때 반짝 아이템을 좇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적으로 많은 가맹점이 제품, 서비스, 가격, 디자인, 운영 등에서 표준화 된 시스템으로 장기 운영이 가능한지 분석해야 한다. 
 

02. 프랜차이즈 본부 CEO로서 자질과 철학이 있는가
과거 프랜차이즈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교되곤 했다. 주먹구구식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아이템과 시기만 잘 맞으면 대박신화를 일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장도 보다 치열해지다 보니 이것도 옛말이 됐다. 갈수록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부와 가맹점에게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부를 구축하려는 오너의 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저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간 ‘갑질’ 소리 듣기 십상이다. 세종대학교 이성훈 교수는 “자신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누군가의 창업과 성공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과 각오가 돼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장사 마인드와 비즈니스 마인드는 별개”라고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본부로서 인프라를 구축해 조직을 만들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자기검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03. 프랜차이즈 매뉴얼과 시스템 구축 역량이 되는가
프랜차이즈 사업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전략과 머천다이징, 정보, 물류, 가맹점 운영과 슈퍼바이징, 교육 및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능들이 있다. 이를 본부가 자격을 갖추고 투자를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일련의 시스템을 갖추고 성공적인 점포의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때 프랜차이즈 본부로서의 자질이 구비되는 것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매뉴얼이 구축되면 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고 생각하는데 본부구축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도 이를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자원, 조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은 프랜차이즈 본부들조차도 직영점 하나도 책임지기에 급급해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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