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배달없이는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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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배달없이는 못살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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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에 분주한 외식업계
▲ 설빙ⓒ사진 업체 제공

과거 배달시장은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달을 하지 않는 외식점포를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이에 발맞춰 프랜차이즈 업계도 배달 서비스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꼬치부터 와플, 쌀국수, 빙수까지 다양한 외식 아이템들을 전화 한 통으로 집에서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도 배달한다
2018년 들어 <설빙>, <투다리>, <줄리앙와플>, <쥬씨>, <포메인>, <바른면집>, <모모스테이크> 등 다양한 외식업계가 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각 업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데는 배달대행 업체와 배달대행 어플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투다리>는 지난해 7월 가맹점주의 배달 요청을 적극 지원하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해 의외의 성과를 확인했다. 이후 배달 시장 확장을 확신한 <투다리>는 지난 2월 배달전문 앱 <요기요>와 B2B 계약을 맺고 현재 40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설빙>도 지난 몇 개월간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배달 시스템을 도입·실시 중이다. <설빙> 관계자는 “가맹 점주들이 먼저 배달서비스를 요청했다”면서 “배달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벨기에 와플 전문점 <줄리앙와플>,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메인>,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 파스타 전문점 <바른면집> 등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 쉽지 않다  
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배달이 쉬운 일은 아니다. <투다리> 관계자는 “배달대행업체의 인건비 상승 문제, 꼬치 배달에 대한 소비자 인식변화, 배송지연 없는 시스템 구축 마련 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설빙> 관계자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빙수를 녹지 않고 점포에서 먹는 것과 같은 온전한 모습으로 배달하기 위해 용기제작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앙와플> 관계자는 “배달 단가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소비자들은 배달료를 지불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각 업체들은 배달 앱 평점관리에 어려움을 표했다. 조그마한 불만사항이 있으면 고객이 곧바로 리뷰를 남기기 때문. 또 2018년 배달대행업체의 인건비 상승 탓에 배달 서비스가 달가운 상황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 줄리앙와플ⓒ사진 업체 제공

배달 관련 문제해결 방안 모색
각 업체들은 배달에 따른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투다리>는 배달대행업체와 프랜차이즈 본부가 수수료 등에 대한 사항을 조율한다.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하는 월 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던다. 아울러 <설빙>은 특수 포장제품을 개발해 가맹점에 일괄 유통한다. 또 점포 직원이 기존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배달 업무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본부에서 마련한 지침서를 제공한다. <줄리앙와플>은 샌드위치 회사와 제휴를 맺어, 고객이 와플 이외에 다양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객단가를 높여 가맹점주의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 투다리ⓒ사진 업체 제공

쉽지 않지만 필요하다
“배달이 쉽지는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각 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배달이 없어서는 안될 중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다리> 관계자는 “점포에 사람이 없어 파리가 날리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더 파는 것이 무조건 이익이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버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배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빙> 관계자도 배달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운 겨울, 따뜻한 집안에서 딸기 빙수를 즐길 수 있어 고객만족도가 높다”며 “현재 각 점포의 매출은 평균 10% 이상 신장됐고, 앞으로 홍보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줄리앙와플> 관계자는 “작은 점포는 더욱 배달이 필요하다. 배달을 시작하면서 눈, 비가 내리거나 비교적 장사가 되지 않는 주말에 오히려 매출이 뛰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업체의 가맹점주들도 배달을 통해 매출이 신장되고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대행 업체의 활성화와 1인가구의 증가로 배달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33)는 “휴일에 집에서 쉬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음식이 배달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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