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04 EDITOR'S / 에디터‘S 가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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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04 EDITOR'S / 에디터‘S 가심비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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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소확행과 가심비가 단짝”
 

“2018년은 소확행과 가심비가 단짝” 

2018년 가심비와 함께 소비트렌드로 떠오른 용어 가운데는 ‘소확행’이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쏟아 부었던 취업, 부동산, 결혼과 같은 부담되고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일상속의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방식이다. 이러한 소확행은 단연 가심비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작은 가게다. 에디터들이 일상에서 만끽했던 가심비 경험을 들어본다.  

 

 

마음을 단박에 소환한 꽃차전문점
꽃샘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휴일. 이수역 파랑색 건물이 유난히 눈에 띄어 지인과 함께 방문하게 된 꽃차전문점 <파아란>. 평소 차에 관심이 있던 차에 생경스런 건물과 가게 안을 가득매운 꽃차의 비주얼에 매장을 한참 서성였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메뉴 가짓수에 내심 “이렇게 많은 차와 음료가 모두 가능할까?” 하며 괜한 우려도 해보았다. 한참을 메뉴판을 넘겨보지만 너무 많은 메뉴 가짓수는 메뉴북에서 쉽게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파아란>은 인테리어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코발트빛의 건물 외관에서 이미 짐작이 갔지만, 고급스러운 타일로 마감한 내부 인테리어, 센스 넘치는 조명과 소품, 다기류와 각종 찻잔, 꽃차를 담은 케이스에서부터 주인장의 예사롭지 않은 안목과 운영철학까지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파아란>의 가심비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전의 인사동이나 대학로에서 만나던 전통찻집이나 꽃차전문점에서 경험했던 식상한 모습이 아니었다. 서비스를 받는 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탄성이 흘러나오는 것은 물론, 이 가게를 떠날 때까지 일행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꽃차전문점에 대한 이야기만 연신 해대고 있었다. 계속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찻잔과 소품, 화려한 제품들, 꽃차의 다양한 맛과 풍미가 더욱 그랬다. 물론, 있는 자의 여유처럼 느껴지는 외관과 인테리어에 압도된 것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말이다.  - 林 -

 

 

가심비의 기본은 위생
요즘 현대인이라면 단골 카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단골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바리스타의 실력에 반해 단골이 되기도 한다. 나는 집에서 가까워서, 또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한 카페를 단골로 삼았다. 굳이 커피를 마실 거라면 공정무역 원두를 소비함으로써 ‘건전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근처 프랜차이즈 가맹점 커피보다 500원이 더 비쌌지만, 기자는 카페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늘 그곳을 찾았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소비를 한 셈이다. 그렇게 3년 이상을 한 카페만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장님이 카페 뒷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다 손님이 들어오자 손도 씻지 않고 커피를 내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만 것. 아무리 커피 맛이 좋아도, 좋은 의도로 공정무역 원두를 쓴다고 해도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3년 넘게 다닌 단골 카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카페 인테리어가 예쁘고, 커피 맛이 좋다고 해도 위생이 불결하다면 ‘가심비’를 충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손님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다면 다른 무엇보다 위생이 기본이라는 것, 외식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 yujin -

 

 

내 마음을 저격한 가심비
2018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는 가심비.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경우의 가성비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내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가격이 조금 있더라도 기꺼이 구매하겠다는 뜻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며, 고객들은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이상적인 구조다. 하지만 기자는 이러한 가심비를 따지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서비스다. 현재처럼 가성비란 말이 성행하기 전의 경우 보통 마음의 만족도를 먼저 느낀 후 가격의 적절함을 평가했던 것 같다. 한 번은 선물을 위해 특별히 포장을 부탁했는데 갑자기 빠트린 편지가 떠올랐다. 그때 직원은 이를 위해 흔쾌히 포장을 풀고 다시 정성스레 포장해줬고 큰 만족감과 동시에 고마움을 느꼈다. 또 물건을 사며 돈이 약간 모자라 난감할 때 이를 배려해 다음에 주라고 말했던 점포의 단골이 됐다. 특별히 좋은 물건도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음, 서비스가 먼저였던 곳들이었고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받은 후에 가격을 생각하며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심비가 뜨는 이때 좋은 제품을 합당한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 相 -

 

 

레스토랑에서 인도·네팔을 여행하다
가심비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외식업체들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각기 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퓨전음식을 선보이고,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등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개중에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다른 나라의 전통요리를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 업체명은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으로 인도와 네팔 전통 요리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다.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점포 전반의 분위기와 전통메뉴에 있다. 점포에 들어서면 특유의 향신료 내음을 느끼고, 인도·네팔 전통 레스토랑에 방문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점포의 직원들은 모두 현지인이고, 인테리어는 다양한 인도·네팔 전통 소품들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점포에 비치된 텔레비전에서도 네팔과 인도 방송이 방영되고 있어 현지 식당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음식의 메뉴도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로 구성돼 있다. 대표음식인 카레는 양고기 카레, 야채카레, 치킨카레, 해산물카레 등 다양하며, 그 종류도 20가지가 넘는다. 맛은 전통요리임에도 먹기에 거부감이 없다. 한편 치킨카레는 9000원으로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인도·네팔에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하며, 전통음식을 접할 수 있는 레스토랑임에는 틀림없다.  - 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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