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프랜차이즈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의 한 해였다.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의 파행 및 갑질 운영 등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업계는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만큼 일반소비자는 물론, 예비창업자와 자영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해였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전반적인 침체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론, 창업자들의 점포 운영을 더욱 힘들게 했다. 또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움직임도 더욱 더디게 만들어 프랜차이즈 점포 전개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올 한해를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해로 삼고 기존 가맹점 운영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창업전문가들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그래도 역시 ‘프랜차이즈’라고 입을 모은다. 특별한 개인기를 발휘하지 않고서는 개인독립창업은 더욱 더 불안한 안개 속 같은 길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프랜차이즈 본부를 잘 선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남지만 말이다. 이에 본지는 “다시 프랜차이즈다!”를 기획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본 정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프랜차이즈의 길을 제대로 걷자는 의도에서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를 통해 창업에 있어서 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고 왜 자사의 브랜드여야 하는지도 함께 들어본다.
글 임나경 편집국장, 지유리팀장, 김유진기자, 이상민 기자 사진 창업&프랜차이즈DB
프랜차이즈 창업, 돌다리 두드리듯 점검해야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을 앞두고 개인독립 창업을 할 것인지,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물론, 아이템 특성상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예비창업자나 특정 분야에 자기만의 운영 노하우를 가진 이들은 대부분 개인독립 창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장년 및 시니어 창업자들은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처음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 초보자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창업전문가들은 창업 초보자들일수록 프랜차이즈 창업을 제시한다. 개인 독립창업의 경우, 창업 준비 시 오픈하는 시간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해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거나 오픈도 전에 이미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즐기거나 본인의 노하우 축적으로 생각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시엔 점포운영 전에 벌써 지쳐버리게 마련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창업은 가맹본부의 기술과 운영노하우, 브랜드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창업을 도모할 수 있으며, 운영 시 발생하는 문제나 마케팅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본부가 가맹점주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거나 가맹점주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본부의 관리 부실이나 오너리스크 등과 같은 변수에 따른 단점이 노출되기도 하다. 때문에 예비창업자는 안전한 창업 도모를 위해 가맹상담 과정에서 본부의 과장된 정보를 꼼꼼히 걸러내는 작업이 요구된다. 본부의 운영 마인드와 대표 CEO의 철학, 기존 가맹점 등을 통해 미리 점검해보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면면만을 믿고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가맹점과의 신뢰와 소통 중시
물론, 프랜차이즈 창업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업 방식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 프랜차이즈에도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잘 걸러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다시, 프랜차이즈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4가지 주제 즉, 신뢰도·진정성, 경제성·효율성, 브랜드력·안전성, 아이템·성장가능성 등으로 나누어 탐색해봤다. 물론, 많은 브랜드가 한 가지의 경쟁력만 가지는 것은 아니나, 브랜드의 대표적인 성향을 다음과 같은 주제들에 의해 접목해보고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들로부터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뢰도·진정성’ 측면에서는 <서래갈매기>와 <토프레소>를 선정해 예를 들었다. 이들 기업은 어떤 브랜드 보다 현장과 가맹점을 중시 여기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서래갈매기>는 10년 이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오며, ‘가맹점이 잘돼야 본사도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토프레소>
역시, 본사와 가맹점과의 탄탄한 신뢰를 첫 번째 덕목으로 꼽고 있는 기업이다.
프랜차이즈로 성공적인 모범답안 제시 기대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는 <커피베이>, <청담동말자싸롱>, <티바두마리치킨> 등을 선정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소자본 창업’에 적합한 브랜드들로 생계형 창업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창업비용과 가성비 높은 메뉴와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에서 안정적인 창업을 도모하고 있다. 물론, 프랜차이즈 CEO들의 프랜차이즈를 겨냥한 마인드 역시 신뢰할 만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브랜드력·안전성’으로는 해외 브랜드지만 나름 현지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즉,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키캔들>은 현지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프랜차이즈’를 처음으로 접목해 성공적인 모범답안을 제시해오고 있다. 155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세츠아이스크림>은 바세츠코리아의 오랜 창업컨설팅 노하우와 열정 하나로 국내에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신선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아이템·성장가능성’으로는 정리수납 <덤인>과 레고 대여점 <블럭팡>, 스터디카페 <이제마스터디카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아직 시장 진입 초기단계로 신선한 아이템과 새로운 방식의 창업으로 블루오션 창업이라할 수 있다. 치열한 외식업이나 영세한 도소매업 보다는 신선하면서도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여전히 외식 일변도로의 아이템이 많은 분포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틈새시장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 외식아이템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진출도 이제는 과감히 모색해 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