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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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척척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08.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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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면옥집>
▲ <성북동면옥집> 좌로부터이준헌 매니저, 김성길 주방총괄실장, 이성환 점장, 오재용 매니저 ⓒ 사진 황윤선 객원기자

눈빛만 봐도 알아서 척척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큼 큰 행운이 또 있을까?
오는 9월이면 2주년을 맞는 <성복동면옥집> 주말은 11.5회전을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직원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이 필요한지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손발라인맞추기 척척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면옥집?
성북동 언덕 위, 식당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곳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한 면옥집이 있다.
<성북동면옥집>은 성북동 그리고 언덕이라는 지역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조용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점포’로 콘셉트가 잡히는 듯했다. 당시는 1, 2층의 <성북동면옥집>에서 1층이 꽉 차는 경우도 없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고객들에게 맨투맨 서비스로 맛과 서비스로 만족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용하게만 보이던 성북동은 그때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홍보도 하지 않은 점포가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오픈한 지 반년이 지나자 고객의 수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때문에 점포의 사기그릇을 좀 더 실용적이고 <성북동면옥집>과 잘 어울리는 티타늄 그릇으로 교체할 정도로 점포 회전률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즈넉한 식사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찾았던 면옥집은 웨이팅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북적이는 맛집이 됐다.

<성북동면옥집>만의 색이 명확해지는데 2년, 매출의 최정점을 찍었고, 직원들은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기만 하다. 여기서 잠깐! 사장은 웃상이어도 직원들은 죽을상이라는 맛집.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 점포 = 일복 터진 직원들’은 당연한 원리다. 하지만 <성북동면옥집> 직원들은 복권이라도 당첨된 걸까.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고객을 맞는다. 그들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 <성북동면옥집> 좌로부터이준헌 매니저, 김성길 주방총괄실장, 이성환 점장, 오재용 매니저 ⓒ 사진 황윤선 객원기자

 

고객을 만족시키는 3박자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즐겁게 일한다’라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런 곳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희귀한 곳을 성북동에서 찾았다.

<성북동면옥집>은 맛있는 음식, 전통적인 인테리어 모두 장점으로 꼽을만하지만 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연 직원들의 팀워크다. <성북동면옥집> 구조, 입지의 특성상 주차, 주방, 홀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아야 점포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의 팀워크가 관건이다. 이성환 점장은 “점포와 고객의 첫 대면이 이뤄지는 곳은 주차입니다. 때문에 주차는 점포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기에 많은 실수들이 생기면 점포 이미지에도 타격이 큽니다. 때문에 전문 용역을 쓰면서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주방의 경우는 음식점의 기본이기에 가장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고자 최상의 면옥업계 베테랑 전문가인 김성길 주방총괄실장님이 책임져주기 때문에 맛에서 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성북동면옥집>은 고객에게는 편안하지만 직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성북동면옥집> 내부는 홀이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로, 직원들이 계속해서 홀을 돌아봐야 한다. 즉 동선 특성상 고객이 점포로 들어왔을 때 세심하게 안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최상의 서비스 뒤에는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있다는 것을 새삼 <성북동면옥집>을 보며 느낄 수 있다.



솔선수범 리더십
<성북동면옥집> 앞에서 열심히 주차를 돕는 한 남자, 박철 대표다. 그는 오픈 초창기부터 홀에서 직원들과 같이 뛰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면옥집 옆에 <성북동빵공장>이 뒤이어 오픈하면서 박 대표는 홀을 담당했다. 하지만 점점 고객이 밀려들자, 다시 발렛파킹을 직접하며 고객을 맞고 있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가장 혼선이 오는 것이 주차파트이기 때문에 <성북동빵공장>이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 오늘도 성북동 언덕에는 박 대표가 최전방에서 고객을 맞는다.

직원들은 이런 박철 대표의 모습에 귀감이 되곤 한다. “대표님도 이렇게 열심히 인데 우리도 못할 것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북동면옥집>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점포라고 생각한 그 열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는 ‘친절하고 맛있는 성북동 언덕 그 집’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대표가 자신의 점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당연하겠지만 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일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그 모습을 유지하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결국 점포는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모두가 합한 노력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종합예술 서비스라는 것을 <성북동면옥집>이 증명하고 있다. 

 

▲ <성북동면옥집> 좌로부터 이성환 점장, 김성길 주방총괄실장, 오재용 매니저, 이준헌 매니저 ⓒ 사진 황윤선 객원기자

 

젊은 패기 발산 중
<성북동면옥집>
<성북동면옥집>이 성북동에서 알아주는 맛집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열정으로 하나 된 직원들의 숨은 땀방울들이 있었다. 누구보다 돈독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철저히 공과 사를 지키는 <성북동면옥집>. 
그들의 열정은 동료에게는 시너지로, 고객에는 만족으로 돌아온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

이성환 점장
<성북동면옥집> 오픈 맴버로 들어온 이성환 점장은 18살 때부터 15년간 외식업에 몸을 담아 온 베테랑이다. 박철 대표와 10년을 동고동락하면서 박 대표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은 이 점장. 주차에서부터 점포관리, 주방을 돕기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나타나 돕는다. 언제나 자신의 점포라고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는 이 점장은 자신이 나서기 보다는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리더다. 리더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점장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방에 숨은 고수

김성길 주방총괄실장
위험이 도사리는 주방에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는 순식간이다. 그 때문에 김 실장은 주방의 군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식점의 기본이 되는 음식을 조리하는 위치인 만큼 책임감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면옥업계만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그의 손맛에 성북동 주민들이 매료된 지 오래.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몰아닥치는 고객들 탓에 오늘도 주방에서 땀 한 바가지 쏟아내며 최고의 맛을 내고 있다. 

 

나태하면 끝이다

오재용 매니저
<성북동면옥집>의 초창기부터 같이 한 오재용 매니저. 
지금은 조금씩 체계가 잡혀가면서 홀과 수발주, 휴무계획표를 담당하고 있다. 
식자재를 발주하다보면 갑자기 업체에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때 발 빠르게 대처하고 파악하는 센스 발휘가 생명이다. 오 매니저는 점장이 목표다. 외식업에서 많이 일해 오면서 망해가는 점포의 공통점은 초심을 잊는 것임을 많이 봐왔다. 그 역시 ‘나태하면 끝이다’라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



면옥집 3호 커플의 주인공

이준헌 매니저 
오재용 매니저와는 막역한 사이인 이준헌 매니저.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척척 일을 해내는 캐미를 발산한다. 
이준헌 매니저는 인사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즐겁게 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 매니저는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돌아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지금 하는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 매니저. <성북동면옥집>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성북동면옥집> 다섯 커플 중, 3호 커플이기도 하다. 고될 수 있는 일이지만 즐겁게 일하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승승장구하는 <성북동면옥>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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