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가 아닌 심장과 오장육부 도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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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가 아닌 심장과 오장육부 도려내야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8.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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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식 장안대학교 교수,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
▲ 변명식 장안대학교 교수,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 ⓒ 사진 이현석 팀장

프랜차이즈산업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불거짐에 따라 산업 전반에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학과 교수이자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인 변명식 교수를 만나 프랜차이즈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Q. 프랜차이즈 업계에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줄을 잇는데,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명감, 즉 직업 윤리의식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랜차이즈의 탄생은 1979년 <림스치킨>입니다. 처음에 도입된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지고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 서비스, 운영시스템을 가지고 온 것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다른 업체들이 그 시스템에 대한 확실한 기준, 표준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소위 잘된다는 업종에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죠.

즉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데다가  철저한 경영철학과 윤리의식의 부재, 상생의식 부재, 공부 및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돈을 모으기 위한 프랜차이즈 붐 편승 등과 맞물려 결국 사상누각이 되고 갑질의 온상이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 부처의 법률시행 준비부족도 더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지 38년 동안 정부에 주무부서가 없었고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프랜차이즈의 폐해를 낳았죠. 


Q.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편한 이미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결국 프랜차이즈 사업 전체 이미지 하락과 동시에 산업계 전체 매출이 감소 될 것으로 보이며 짧으면 1~2년 길면 2~3년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타격은 창업의욕을 저하시키고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 한다는 외침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프랜차이즈 업계는 환골탈태가 아니라 심장과 오장육부를 도려낸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 경영자 모두 작은 것을 움직여 오래 걸리더라도 산을 움직이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호시우보(虎視牛步)로 국민 앞에 진정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성의 마음,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윤리강령, 윤리헌장을 외치는 것이 아닌 실태조사, 수술, 퇴출 등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윤리경영 스쿨 운영 등 연 20시간 이상 의무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교육 과정을 이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자도 프랜차이즈 정통, 전공자며 또 본인 스스로 윤리적인 정점에 있어야 합니다. 

 

Q. CEO의 윤리의식이 가지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요?
지난 일련의 사건들과 같이 국민의 외면은 소비감퇴로 이어지고 프랜차이즈 산업계 전체에 타격이 옵니다. 이는 산업 기회 확대 저하 등 국가 경쟁력차원에서도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CEO가 기업의 90% 이상이 되는 비중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바른 윤리의식은 가장 기본입니다.  

 

Q. 외국의 경우 윤리에 관한 교육이 있나요?
부분적으로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윤리의식 수준이 높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은 부딪히면 “죄송합니다”가 먼저 나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째려보고 말죠. 일본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배려하는 게 일상인데 우리나라는 떠들고 시끄럽게 해도 아무런 제재도 없습니다. 사회적인 문화 용인수준에 따라 다른 겁니다. 윤리의식은 가장 중요한 거죠.  

Q. CEO들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가장 기본에 충실 하는 것. 즉 CEO의 자세와 철학입니다. 공부해 역량을 갖추고 소탐대실 하지 않는 것이죠. 규제를 늘리고 윤리의식을 외치는 것이 아닌 ‘실천’이 우선입니다. CEO들이 수시로 차를 바꾸고, 자기 치장을 하느라 돈을 허투루 쓰는 것이 아니라 QSC+V, 즉 품질, 서비스, 청결, 가치 세계만고의 진리를 지켜나가도록 해야죠. 또 상도를 지키는 기본 개념도 중요합니다. “군자유어의(君子喩於義), 소인유어리(小人喩於利).” “자율적인 인간은 정의(본분)에 투철하고 작은 사람들은 혼자만의 이익에 투철하다”라는 말입니다. 특히 현재 업계는 시스템을 모조리 바꿔야 합니다. 가격, 운영시스템, 급여 등 업종만 빼놓고 다 바꿔야 합니다. 예로 닭을 60마리 튀기고 기름을 바꾼다면 계수기를 통해 61마리도 59마리도 아닌 60마리에 맞추는 등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변명식 장안대학교 교수,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 ⓒ 사진 이현석 팀장

Q. CEO가 꼭 가져야할 자질과 노력은 무엇일까요?
 모든 비즈니스는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믿음경영인데 이것을 바탕으로 산업기회가 확대되고 국가경쟁력이 강화가 되어야 합니다. 연 매출 100조 시대를 맞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CEO 스스로가 신뢰의 결정체여야 합니다.

말, 행동, 사회적인 활동 등 모든 것들이 포함됩니다. “내가 번 돈은 내꺼야”라는 그런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유한킴벌리 같은 경우 대표가 근무시간에 밖에서 강사료로 얻은 수익을 회사에 집어넣습니다. 자신은 “강의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했다”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CEO 스스로가 먼저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Q.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모든 것을 제재하며 무리하게 프랜차이즈의 의욕을 꺾거나 경영자들이 사업에 대한 의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기를 북 돋아 주어야 합니다. 자칫 가맹점 피해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위, 소비자단체,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문가, 법률가 등의 의견을 담아서 융합된 프랜차이즈 발전에 대한 에너지, 액기스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통해 엄격한 의무교육과 윤리교육을 받는 등 프랜차이즈산업 자체에 입문할 수 있는 문턱을 높여 자격을 갖춘 능력 있는 사업자만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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