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신화를 꿈꾼 무일푼 청년의 야망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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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신화를 꿈꾼 무일푼 청년의 야망과 도전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8.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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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캐리커처 원소정 작가

Profile

다양한 가맹점 운영 노하우로 프랜차이즈 본사 구축하고 시동
프랜차이즈 브랜드 짬뽕전문점 <착한쭝식>과 해물찜 <연수해물나라>를 운영중인 (주)서가김푸드의 서인환 대표는 시원시원한 말투와 행동으로 주변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젊은 CEO다. 고교시절부터 해온 치킨배달 아르바이트로 다양한 경험을 체득함으로써 창업 후에 이를 적절히 활용, 두 사람이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꿈꿔왔던 그였기에 점포도 모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을 직접 운영해 보았다. 하지만 본사의 갑질을 많이 겪어 자신만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주꾸미 가맹점과 짬뽕 가맹점에 이어 횟집도 경영해 봤지만 콜레라로 중간에 접어야만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도 가지고 있는 서 대표의 올해 가맹점 목표는 10호점이다. 현재 <연수해물나라> 2호점이 개설돼 있다. <착한쭝식>은 7월부터 가맹사업에 들어간다. 주방장이 없어도 메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소스들을 분말로 개발해 놓았다. 중식당도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1 
맨몸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어 고생 끝에 27살 되던 해, 월 매출 6000만원대의 음식점 2개를 운영하고 있을 즈음, 시샘이라도 하듯 짙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대한민국의 거리를 한적하게 만들었던 ‘메르스’라는 독감이 예외 없이 들이 닥친다.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1/10로 뚝 떨어진다. 직원들 10명의 월급, 점포 월세 600만원, 거기에다 은행대출금 상환 도래, 임신 중인 아내 등 잔상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다. 잠 안자고 안 먹고 쉼 없이 달려 왔는데 하는 생각에 이르자 서러움과 동시에 두려움이 엄습한다. 어떻게 해야 되지. 여기서 끝을 내야 되는 건가. 사선이 보인다.

 #2
이 돈 저 돈 다 끌어 모은 자금 2억5000만원을 들여 만든 횟집이 폐업하는 지경에 몰렸다. 198㎡(60평)에서 6000~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던 점포가 2000~3000만원대로 곤두박질친다. 훗날 프리미엄 뷔페의 오픈을 염두에 두고 손을 댄 횟집이다. 그런대로 매출이 잘 나오다가 2016년 중반기쯤 발병한 콜레라로 또 한 번의 위기 앞에 선다. 이번에도 앞길이 막막하다. 여차해서 시기를 놓치면 더 큰 손실과 돌이키기 어려운 치명타를 입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흐른다.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이다. 2억원을 날리고 5000만원에 점포를 넘겼다.

 

▲ (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사진 이현석 실장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두 점포서 월 2억원 매출 올려
프랜차이즈 브랜드 짬뽕전문점<착한쭝식>과 해물찜전문점<연수해물나라> 등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서가김푸드의 서인환 대표(30)는 업력 5년에 불과한 외식인이자 프랜차이즈 CEO지만 내공만큼은 웬만한 이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2개의 직영점에서 올리는 매출만 월 2억원대에 이르고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가맹점 희망자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적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락을 두루두루 겪어서인지 사물의 행간을 읽어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두 번의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뜨거운 항해는 그래서 더 주목받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 그의 나이 30살에 업력이 5년이라면 25살 때부터 외식업을 했다는 얘기인데 어떻게 그렇게 빠른 결정을 하게 됐을까. 또 왜 남들처럼 공부보다 장사라는 세계에 더 관심을 일찍 가지게 되었을까. 무엇보다 그가 10대 시절부터 꼭 해보고 싶어 했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성공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서글서글한 눈매와 짙은 눈썹으로 첫 인상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묘한 흡입력이 압권이다. 솔직 담백한 스타일의 CEO들은 대화와 행동 어디에도 꼼수를 곁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더 친밀감을 부르고 기억에 남게 한다. 그가 그런 뉘앙스를 빚어내고 있다. 그의 어투 역시 밀도 높은 진중함이 아닐지언정 열정이 뛰노는 듯한 힘찬 기운이 서려있어 주위를 역동적으로 끌어올리는데 딱 맞다. 하지만 사업을 뻗어나가게 하는 동인은 그의 눈빛에서 조율되는 촉과 감의 합일이다. 판단력은 여기서 시작되고 결단력으로 마무리된다.
인천 토박이인 서 대표는 1남1녀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교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와 마주한다. 고깃집, 세차장, 배달업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장사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치킨 배달업은 그가 훗날 자신의 사업을 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치킨 배달’하면서 마케팅 등 업무 익혀
이곳에서 그는 배달과 관련된 마케팅, 닭 튀기는 방법,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의 고객응대 방식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점포 오픈을 염두에 두어서일까. 다른 어떤 때보다도 더 열심히 했다. 특히 그의 서글서글한 성격과 성실한 자세는 CEO들이 그를 다시 찾는 이유로 작용했다. 지금도 그가 일을 했던 점포의 사장들과 연락이 닿는 연유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일찍부터 했다. 그 중에서도 치킨 배달점포는 많은 것을 경험한 장소였다. 나중을 위한 훌륭한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치킨이 덜 익었다고 하면 성가시더라도 다시 가져와서 잘 튀겨서 가져다주고 배달이 좀 늦어지면 케이크를 선물로 주는 등 서비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면 치킨 배달점포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홍보 마케팅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해 많이 놀랐다. 이곳에서 보고 배운 것을 나중에 내 사업을 하면서 많이 벤치마킹했다. 물론 성공적이었다.”
서 대표는 23살이던 2010년 5월, 군을 제대하면서 대학 1년을 마치고 휴학하고 있던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취업하기로 결정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장사를 하고 싶었지만 창업자금이 없어 포기하고 대신 직장생활로 돈을 모아 창업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정식으로 회사에 취직한 곳은 주류업체 수입맥주 팀이었다. 서 대표는 이 시기에 그의 인생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동반자이자 반려자인 아내를 만나게 된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그의 아내는 이후 다니던 병원의 간호조무사 자리를 그만두고 서 대표의 무모한 창업전선에 함께하기에 이른다. 
부모님의 반대가 거센 것은 물론이었다. 아직 결혼 전이었지만 훗날을 위해 직장보다는 창업으로 승부를 보자는 서 대표의 진지한 뜻에 선뜻 따라 나선 것이었다. 서 대표 역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었다. 부모님한테 손을 벌릴 수 없었던 그는 그동안 모은 약간의 돈과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돈을 합친 2000만원으로 치킨 배달점포를 연다. 부천역 앞 시장상가 구석머리에 있는 허름한 49㎡(15평)의 점포를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으로 계약한다. 그는 군대 가기 전 아르바이트로 경험했던 치킨 배달 전문점에서의 일들을 떠올리며 뛰었다. 전단지 뿌리고 광고책자, 폰 북, 배달 전문업체에의 등록 등 광고에 집중적으로 신경썼다.


학교 대신 창업자금 마련 위해 직장 택해
주류업체는 점포를 오픈하고도 6개월 더 다녔다. 자금도 필요했지만 배달 일이 주로 저녁에 일어나는 관계로 일찍 그만 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1~2개월은 홍보가 되지 않아 매출이 한 달에 50~60만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광고 홍보의 효과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1000만원대 이상을 치고 올라가고 있었다. 서 대표는 한편으로 점심시간대의 매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요리배우는 곳에 가서 돈가스와 스파게티 요리방법을 100만원을 들여 배운다. 
직장도 장사에 전념하기 위해 2년을 채우고 퇴사한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점심시간 때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두 사람이 뛰었다.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을 정도로 앉아있을 시간이 없었다. 돈가스, 스파게티 종류만 40개였다. 매출이 두 사람만으로 무려 3000만원까지 치솟아 올랐다. 가게도 6개월 만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짜리로 옮겼다. 광고비용도 수입이 증가하는 대로 더 늘렸다. 
집세가 50만원인데도 불구하고 광고료는 300~400만원이 지출됐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장사의 수입이 1년이 지날 무렵 1억4000여만원까지 올랐다. 
두 사람 경비 다 쓰고도 적금 700~800만원을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창업 당시 “1년 후에 돈 벌어서 결혼하자”라고 한 약속에 따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 후 서 대표는 그가 아르바이트시절부터 꿈꿔왔던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알짜배기 점포였던 치킨 배달점포를 팔고 주꾸미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1억5000만원에 인수해 인천 계산동에서 오픈한다.
그의 나이 27살이었다.

 

▲ (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사진 이현석 실장

대부업체 2000만원으로 창업,1년만에 치킨배달로 1억원 벌어
“2000만원으로 시작해 순익 1억여원을 만들어 준 점포를 정리하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다. 또 일반 홀을 가진 점포에 들어가려면 인테리어 비용 등 몇 억원이 들어가는데 잘 된다는 보장도 사실 없었다. 주변에서도 나처럼 어렵게 돈 벌어서 점포를 차렸다가 안 돼 다 털어먹은 사람 많이 봐 왔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아내도 배달일이 너무 힘들고 위험이 많아 일반 점포로 바꾸자고 자주 얘기하고 나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알짜배기 점포를 정리하게 됐다. 너무 아쉬웠다.”
새로 오픈한 주꾸미 점포는 중독성이 강한 매운 맛을 내세운 테마 음식으로 마니아층이 확실해 영업이 잘 된 편이었다. 그는 가맹점주이면서도 경인지역의 지사장을 겸했다. 가맹점 매출이 점점 오르고 있었다. 한 달에 6000만원대를 넘기고 있었다. 6개월 만에 부천에다 2호점을 과감하게 오픈했다. 그는 한 번 마음먹고 결정하면 즉시 실행하는 결단력의 소유자다. 1년도 채 되기도 전에 판을 크게 벌린 것이었다. 
치킨 배달부터 시작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시샘이라도 하듯 예기치 않은 곳에서 그의 발목을 잡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본사에서 ‘갑질’을 부리는 게 아닌가. 결국 내용 증명이 오가는 상황까지 갈 무렵 더 큰 외생변수가 닥친다. 
온 국민을 공포로 내몰았던 독감 ‘메르스’가 발생한 것이었다. 매출이 일 200만원에서 순식간에 20만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도무지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메르스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아내하고 오전 11부터 새벽 1시까지 2년 동안 고생해서 모은 모든 돈을 모아서 투자했는데 한꺼번에 다 날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온 몸을 감았다. 게다가 아내는 임신 중이어서 쉬고 있는 상태였다. 처음 느껴보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은행 대출금 변제도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들 월급, 점포 월세 등 모두가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고 죽고 싶었다. 그러나 서 대표가 누구인가. 반짝이는 ‘촉’과 결심하면 바로 실행하는 결단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때마침 이상하게도 불고기집, 한정식 점포 등 모두 장사가 안 돼 점포를 내 놨는데 짬뽕전문점만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꾸미 가맹점 ‘메르스’로 위기, 
짬뽕전문점으로 과감히 변경

이게 무슨 까닭일까. 왜 다른 점포들은 다 안 돼 문 닫기 일보 직전인데 저 짬뽕점포만 잘 되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 자칫하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다 털어먹을 판이었다. 짬뽕전문점으로 업종을 갈아탔다. 브랜드 이름이 덜 알려진 프랜차이즈를 선택해 간단한 리뉴얼만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그의 나이 28살이던 때다. 그의 날카로운 ‘촉’과 판단은 적중했다. 2호점을 매각하고 들어온 돈 3000만원으로 주꾸미를 짬뽕점포로 업종 변경해 영업한 지 2개월이 지나자 20만원하던 매출이 300만원대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가맹점이 몇 개 없었던 본사하고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를 배우기 위해 보증금 5000만원을 주고 지사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본사에서는 약속을 이행하려 들지 않았다.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물류를 더 비싸게 받을 뿐만 아니라 가맹점도 추가로 오픈시켜주었는데도 지사 로열티 등 약속했던 조항들을 지키려 들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어 다른 브랜드로 영업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그는 만일을 대비해 지인을 통해 브랜드 컨설팅을 받게 된다. 나중에 탄생한 효자브랜드 <착한쭝식>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소송 중임에도 영업은 잘 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 대표의 아들이 태어난 날을 기념해 반 값 할인 행사를 하게 되는데 엄청난 반향을 불러오게 된다. 5000~6000만원에 머물던 월 매출액이 8000~9000만원이 나온 것이다. 반 값 행사였지만 매출액이 크게 오른데 고무돼 그는 또 다른 행사들을 이따라 기획하게 된다. 
‘월세탈출 할인행사’, ‘로또 3등 당첨 할인행사’ 등 톡톡 튀는 문구와 아이디어로 고객들을 꾸준히 끌어들였다. 
“두 번의 가맹점과 지사 계약을 통해 본사들의 갑질 행위를 아주 똑똑히 목격했다. 그래서 다음에 내가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할 경우 절대로 이런 행위들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지금은 계약이 만료되고 소송도 다 끝나 짬뽕 가게 브랜드도 컨설팅해서 만든 <착한쭝식>으로 바꿔달아 영업하고 있다. 가격도 할인행사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가격(자장 2900원, 볶음밥 3900원, 짬뽕 4900원, 탕수육 9900원)에 팔고 있다. 꾸준히 월 8000~9000만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착한쭝식> 소스 분말로 
레시피화 해 쉽게 요리 ‘인기’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진폭이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유는 주방장이 없어도 될 정도로 분말로 소스들을 규격화시켜 놓았기 때문이었다. 비싼 주방장 인건비를 고객들에게 싼 값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풀어냈던 것이다. 게다가 가격인하로 인해 생긴 특이한 현상은 탕수육 판매율이 종전 1만3000원 당시보다 오히려 두 배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가격을 인하하면서 더 관심을 기울였던 부문은 사람들의 인식이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싼 짬뽕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히려 양도 더 많이 주고 식재료도 국산으로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인 덕에 매출이 변동 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도 예전에 지사장을 할 때 알던 업소들과 연합해 저렴하게 공동구매 함으로써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서 대표는 <착한쭝식>이 안정화 궤도에 진입하자 그가 꿈꿔왔던 또 하나의 큰 그림인 프리미엄급 뷔페를 위해 일단 사전 작업으로 횟집을 운영해 보기로 하고 프랜차이즈 횟집을 물색한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그의 성격이 이번에는 횟집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배달점포, 한식, 중식에 이어 일식도 배워 보겠다는 의지의 일환도 담겨있었다. 짬뽕점포 옆 이층에 드디어 2016년 5월, 198㎡(60평) 규모의 횟집이 문을 열었다. 2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들어간 이 횟집에서 월 6000~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다. 중식당과 횟집 모두 매출이 높고 점포가 잘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비단길은 오래가지 못했다. 횟집의 영원한 숙제 ‘콜레라’가 막 발생한 것이었다. 매출이 금새 월 2000~3000만원까지 추락하기 시작했다.

 

▲ (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사진 이현석 실장

횟집 ‘콜레라’로 위기, 
빠른 정리 결단으로 오히려 기회 만들어

두 번째 겪는 위기였다. 중식당에서 벌은 돈과 대출금으로 투자한 횟집의 휘청거림은 그를 그로기 상태에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 인복이 많은 편으로 정평이 자자한 이가 아닌가. 거의 빈손으로 나 앉을 시기에 운 좋게도 횟집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나타난 것이다. 비록 마음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지만 다른 브랜드 오픈을 위해 미련 없이 털고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부동산에서 좋은 아이템에다 가격도 낮게 책정된 점포가 하나 매물로 나와 있다고 알려 왔다. 
해물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였다. 그는 점포를 둘러본 후 메뉴들을 시식하고 나서 곧 바로 결정을 내렸다. 서 대표의 예리한 촉감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그가 생각해왔던 그림과 아주 유사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전복해물갈비찜’이란 주력 메뉴는 비주얼은 거의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이고 맛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품이었다. 
원래는 주인이었던 여 사장이 두 아들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소스 공장까지 계약해 놓았는데 아들들이 별 관심을 안 둬 8000~9000만원하던 매출이 4000만원까지 계속 하락하자 급매로 판매하게 되어 인수비용이 높지 않았다. 횟집을 팔고 나온 자금에다 조금만 더 보태면 될 정도였다. 점포 규모도 396㎡(120평)에 달했다. 2016년 10월에 인수 작업을 마쳤다. 그는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역시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많이 투자했다. 
부족한 메뉴들도 개선시켜 나갔다. 그 해 12월부터 매출이 1억2000만원대를 오르내렸다. 프랜차이즈 사업 아이템으로는 다른 어떤 것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해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수해물나라>의 탄생 순간이다. 지금 2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두 점포 모두 업종 변경으로 가맹점을 한 상태이고 매출도 <연수해물나라>로 바꾸고 나서 두 배 이상 오르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 (주)서가김푸드 <착한쭝식> <연수해물나라> 서인환 대표 ⓒ 사진 이현석 실장

<연수해물나라> 업종변경 가맹점 두 곳 매출 2배 늘어
“<연수해물나라> 계산점과 삼산점의 경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울 따름이다. 정말 뜻 깊었다. 내가 가맹점을 할 때에는 본사 대표들을 원망했었는데 두 곳의 가맹점주들은 항상 고맙다며 칭찬을 해 주어서 더 사명감을 갖고 가맹사업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서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들에게 없는 목표가 있다. 가맹점 개설 후 3개월이 지나면 순익 월 1000만원 이상을 점주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의 지론은 억대의 투자비가 들어가고 하루 종일 점포에서 근무하는데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라는 것. <착한쭝식>도 7월부터 가맹사업에 착수한다. 지금도 가맹점을 내달라는 예비창업자들이 10여명이 넘게 줄을 서 있는 상태다. 정확한 분말 소스 레시피를 위해 OEM 공장과 맛 조율을 거의 끝낸 상태이다. 아르바이트 시절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꿈꿔왔던 10대 청소년이 30세가 되어 드디어 그 야망을 실현하려 움직이고 있다. 올해 가맹점 목표는 10호점이다. 
예리한 촉감과 성실성 그리고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 CEO는 그 꿈을 위해 다양한 가맹점들을 경험하면서 프랜차이즈의 속살들을 깨우치는 데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그가 펼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서 대표의 바쁜 발걸음에 걸린 시계추는 언제쯤 멈춰 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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