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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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상>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07.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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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을 품은 모던 한옥
▲ <1인1상> ⓒ 사진 이현석 팀장
▲ <1인1상> ⓒ 사진 이현석 팀장

한 눈에 들어오는 북한산. 
그리고 오밀조밀 모여 있는 기와지붕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은평 한옥마을. 
주홍빛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해질녘 붉어진 대청마루 위 소반 한 상을 누려본다.  

소반에서 시작된 한상 
한옥기와가 하나 둘 올려지고 있는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1인1상>은 작은 소반에 단 한사람을 위한 귀한 음식을 대접한다.
<1인1상>은 2016년 12월 15일 오픈해 ‘1인’ 콘셉트의 5층 건물을 올렸다. ‘1인’ 건물의 1~2층은 카페 <1인1잔>, 3층은 가리모쿠 일본 가구점, 4~5층은 타파스 바 <1인1상>으로 ‘1인’ 그리고 ‘소반’이라는 콘셉트로 각 층을 구성했다. <1인1상>의 유니크한 점은 한옥과 양옥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런 공간이 가능했던 것은 작은 소반 하나에서 시작됐다. 일찍이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 은평 한옥마을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1인1잔> 배윤목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양병용 작가의 소반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소반에서 한 상이 그의 지인들에게도 좋은 문화로 전파되며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1인1상>이라는 음식점을 구상하게 됐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해진 겸상문화 그리고 젊은층의 혼밥 문화까지 소반 하나에 담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그래서 배 대표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대접받는다는 마음을 담아 소반을 이용한 <1인1상> 공간을 탄생시켰다.
<1인1상> 외관은 모던한 그레이&우드를 사용해 테라스에 보이는 작은 한옥채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다. 외관의 각 구간에 보이는 우드 포인트는 한옥을 지지하는 기둥을 연상시킨다. 더불어 사각형 구조인 ‘1인’ 건물의 모서리 끝을 통유리로 곡선 처리해 북한산의 웅장함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전체 통유리 북한산 풍경을 실내에서도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형 특성을 최고의 인테리어로 소화시킨 신의 한 수다.

북한산을 옮겨놓은 실내 인테리어
실내 곳곳의 작은 돌, 바위 그리고 들풀. 등산 중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기분이 들게 하는 편안한 카페 인테리어가 소반과 유독 잘 어울린다.
4층 <1인1상> 레스토랑은 실내와 실외 공간이 공존하는 층이다. 정자에서 한 끼를 즐기는 실내공간과 화려한 팔작지붕의 작은 한옥을 자랑하는 야외 테라스 두 공간의 조합이 신선하다. 특히 테라스는 작은 북한산을 옮겨놓은 듯 실제 우물까지 손으로 하나하나 밀어 만들었다. 때문인지 <1인1상>은 정면에 위치한 북한산의 정취와 신선한 공기까지 더해 <1인1상>만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1인1상>은 1개에 15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소반에 음식을 대접한다. 이는 <1인1상>을 찾는 고객들이 매장에 준비된 소반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제공한 것. 더불어 한 벽면에는 수많은 소반을 보관하는 동시에 이를 소반 갤러리로 활용해 전직 광고 아트 디자이너인 배 대표의 기지가 드러난다.


궁중 브런치 
한옥은 화려함과 단아한 멋을 두루 갖춘 오묘한 건축물이다.
이에 <1인1상>은 옛 궁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정자를 실내 인테리어로 표현한 좌석은 한옥 전통 건축 방식으로 구현한 흔적들도 재미있다. 정자의 큰 기둥은 대목을, 섬세한 표현은 소목 그대로의 질감을 살려 전통적 방법을 고집하며 한옥의 전통성을 강조했다.
<1인1상>의 또 다른 재미있는 발상이 있다. 이는 한식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인1상> 구상 초기 부터 모던식 한옥을 계획했고, 이는 소반을 한국문화에만 가두지 않고 글로벌한 플레이트 문화로 발전시켜보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소반과 서양음식이 꽤나 멋있게 어우러진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소반 위 아메리카노와 케이크, 한식이 아닌 파스타, 와인 그리고 브런치가 모던한 한옥의 미를 더욱 격상시킨다는 것을 <1인1상>은 말하고 있다.
최근 한옥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전통미를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이 한옥을 개조한 상업 공간을 찾고 있다. <1인1상>도 한 개인의 취향에서 시작했던 것이 <1인1상>이라는 사랑받는 상업 공간이 된 셈이다. 이처럼 <1인1상>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며 공간 구석 구석을 통해 한국 전통 소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오픈     2016년 12월 15일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 534
전화     02) 357-1111
영업시간   <1인1상> 10:00 ~ 23:00 (Break Time 12:30 ~ 18:00)
                <1인1잔> 10:30 ~ 21:00 
점포규모   <1인1잔> 50석, <1인1상> 82석
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 7000원, 오징어먹물 스파게티 2만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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