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활한 하우스 막걸리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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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활한 하우스 막걸리 인테리어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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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노란색 갱지를 사용하고, 어울리지 않는 그림을 표지로 쓴다면 그 책을 읽기 전부터 평가절하 될것이다. 스토리텔링과 역사를 디자인화 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한 디자인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변화되고 있는 막걸리시장의 디자인
과거 전통주 특히, 막걸리 주점의 디자인은 한국적인 모습을 살리는 것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단순했다. 그것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주막이던, 7080형태의 주점이던간에 막걸리는 매우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느낌을 준다. 찌그러진 주전자, 툇마루, 한지 백열등 밑에 낡은 테이블, 흑백사진과 과거 영화 포스터등이 막걸리 집외 단골 소품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삶의 애환을 담은 술답게 인테리어 또한 거기에 걸 맞는 디자인이 주를 이었다.
몇 년 전 일본인의 막걸리 사랑으로 시작됐던 대한민국 막걸리 시장의 광풍은 생각보다 짧았다. 곳곳에서 팔도막걸리 전문점과 대형 양조장이 우후죽순 생기며 생소한 이름의 막걸리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머지 않아 유행은 시들해졌고 대형 양조장에서 쏟아지던 급조된 저급 막걸리들은 하나둘 사라져가고, 대형 양조장 막걸리 전문점과 프랜차이즈들 또한  문을 닫아야만했다. 
이에 침체된줄 알았던 막걸리 시장은 정부가 개인 양조장을 허가 해주면서 ‘하우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가게 막걸리가 탄생했다. 

하우스 막걸리 전문점의 등장
정부가 소규모 하우스 양조장을 허가한 뒤 전통주 막걸리 시장도 형평성에 맞게 개방되며 작은 음식점들도 그 점포의 막걸리를 제조·판매 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부활한 하우스 막걸리의 주점 인테리어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동안의 서민적이고 한국적인 주점 형태를 답습할 것인가? 이는 지금 막걸리 시장의 퇴락에서 느껴지듯이 외식 시장에서의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퇴락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있다. 창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라면 다른 각도에서 하우스 막걸리 매장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가게에서 직접 빚어낸다는 의미의 수제 막걸리는 그 집 자체의 독창적인 막걸리를 생산함으로써 고급화 전략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 

와이너리(와인양조장)를 벤치마킹한 디자인
같은 발효주라는 공통성을 갖고 있는 와인은 서구사회 외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 중의 하나인데 보통,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와이너리가 많지만 일 년에 단 몇천 병만 생산하는 컬트 와인처럼 소규모 양조장도 많이 존재한다. 그러한 점에서 하우스 막걸리 주점도 대량 생산하는 대형 양조장의 값싼 막걸리 시장의 타깃보다는 적은 양을 생산하지만, 그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형 컬트 막걸리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 역시 오랜 세월 양조장 디자인을 발전시킨 와이너리에서 그 해법을 찾아 볼까한다. 
우선, 전통적인 와이너리는 보통 포도밭 옆에 작은 호텔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기도 하는데 1층에서는 그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판매하고 지하에서는 그 와인들이 수확되고 제조 생산되는 일련의 과정들과 가문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이 자리 잡기도 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잘 구현돼 있어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그 가문의 와인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미각 또한 자극을 받게 해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실 수 있게 한다. 여기서 하우스 막걸리 주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성하는 중요한 팁은 디자인에 있어 그 매장의 히스토리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걸리는 액자나 소품들 보다는 고객들에게 이 집만의 하우스 막걸리가 신뢰 받도록, 작은 역사나 재료들의 소개와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하나의 훌륭한 전시물로 디자인화 할 수 있다.
와이너리에서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들을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게 해 와인의 흥미를 높여주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 역시 하우스 막걸리 주점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된다. 현재 모 회사에서 하우스막걸리 주점을 만들면서 작게나마 막걸리 생산시설을 고객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시켜 그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데, 그 방법 역시 전통적인 막걸리 제조시설이라기 보다는 와인이나 맥주 양조장 시설 같은 느낌을 줘 그 간의 막걸리 전문점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고급화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과거 전통적 막걸리 주점은 너무나 서민적인 모습을 강조하다 보니 차별성을 잃어버린 디자인이 보편화되고 천편일률적인 모습은 지금의 새로운 수요자들에게는 어둡고 탁한 느낌으로 남아 있을수 있다. 막걸리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서민적일 필요는 없다. 물론, 삶의 애환을 함께 했던 막걸리가 갑자기 귀족화 될 수도 없다. 당장은 오랜 시간 양조장 문화를 발전 계승해온 와인처럼 우아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차별화된 수제 막걸리 시장은 그 잠재력을 충분히 키워나갈 수 있다. 가게마다 다양한 하우스 막걸리를 생산해 나가고 정체돼 있는 디자인 역시 그 다양성과 차별성에 걸맞게 접근한다면 새로운 외식시장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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