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고 싶은 도시락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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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고 싶은 도시락 Ⅴ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6.11.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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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스푼>
▲ <테이블스푼>

엄마가 만들어주는 도시락은 맛뿐만 아니라 정성과 영양이 가득하다. 한선형 대표가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한 도시락 브랜드 <테이블스푼>은 거기에 비주얼까지 담아 내가 먹고 싶은 도시락이 아닌 선물하고 싶은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는 시장에서도 적중해 개인보다는 단체 등에서 주문을 받아 규모의 경제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한입 도시락
정성과 맛이 가득 담긴 수제도시락 브랜드 <테이블스푼>은 2012년 한선형 대표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한 대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서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도시락이었어요. 실제로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드디어 생각만 하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라며 브랜드 론칭 계기를 설명했다.
전업주부였던 한 대표는 작은 매장을 하나 오픈했는데, ‘한입’이라는 특성을 살려 도시락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게 되면 반찬을 아무리 많이 해도 3~4가지 이상 담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반찬을 먹게 할 수 있을까 하다가 한입도시락을 론칭하게 됐다고.
아이템이 독특해서인지 오픈하고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3달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촬영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거절했지만, 약 1년 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촬영에 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가자 예상치 못하게 매장을 내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전수창업 형식으로 2호점 대전점이 오픈했고, 이후 매장들이 하나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효율성을 위해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매장 수보다 중요한 매출
<테이블스푼>은 창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만 창업을 할 수는 없다. 한 대표가 직접 예비창업자 면접을 보면서 브랜드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테이블스푼>을 오픈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은 200명도 넘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테이블스푼>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분께만 매장을 내드려요. 앞으로도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매출을 늘리는 게 목표이고요. 그래서 최대 구 단위 정도로만 매장을 오픈하려고 해요. 그래서 본사도 교육장이랑 사무실 정도만 있습니다.”
한 대표는 본인뿐 아니라 점주들에게도 스스로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일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한 대표 역시 생산자보다는 소비자로 오래 살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메뉴 개발을 하거나 점주 교육을 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더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냉동팩으로 만든 도시락은 편하긴 하지만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테이블스푼>은 원재료를 받아서 100% 조리를 통해 도시락을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신선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식재료와 조리의 상황을 잘 알게 되다 보니까 도시락 하나하나에 애정도 갖게 되고요.” 

도시락 이상의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지만, 일이 힘들고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락이라는 특성상 효율적인 부분도 많이 오히려 점주들에게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은 매우 작지만 예약 주문이 대부분이라 매출을 예측할 수 있고, 한정 생산이기 때문에 그날 만든 도시락이 다 팔리면 그날 영업은 끝입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면 운영이 끝나기 때문에 다른 창업에서는 불가능한 저녁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거죠. 그점 때문에 점주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요. 작은 매장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율인 셈이죠.”
뿐만 아니라 단체식사를 감안해 냄새가 많이 나는 마늘을 쓰지 않고 있으며, 주방에서 포장을 하게 되면 깨끗하지 못할 수 있어 매장에 작업실을 따로 둘 정도다. 대부분 주부 출신이 점주였지만 이제는 조금씩 남성 점주도 생기고 있다. 한 대표는 <테이블스푼>을 론칭할 때 브랜드 명부터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고객에게 고급 도시락을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을 하나부터 열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점포는 크지 않지만 늘 고급스러운 서비스와 제품으로 고객에게 맞출 수 있는 수제도시락 전문 브랜드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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