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공간 디자인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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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공간 디자인 십계명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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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창업하는데 있어서 인테리어디자인은 음식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걸맞은 그릇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에서 고객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는 창업의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았다. 


1. 디자인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아무리 좋고 비싼 옷이라 한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데 나팔바지를 입는다면 그 옷 디자인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매장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무채색 톤이 유행하고 있는데 원색의 비비드한 컬러 톤을 매장에 디자인한다면 고객의 발길을 잡지 못할 것이다.

2. 인테리어보다는 익스테리어에 좀 더 신경을 써라
매장내부의 디자인보다는 매장외부의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낚시를 할 때 잡아놓은 물고기보다 물가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 것과 같은 얘기다. 
아무리 비싸고 훌륭한 디자인을 내부에 만들었다고 해도 외부에 간판 이외에 투자가 없다면 고객은 그 가치를 알지 못할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내부 디자인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 노력을 파사드 즉, 매장의 독자적인 모습을 외부에 표현하는데 힘쓰라는 것이다. 성당에 간판만 건다고 성당을 느낄 수 없고 성당 외부에 고딕양식의 아름다움을 줄 때 우리는 성당이라고 느낀다.

3. 예쁘고 화려한 요소들로만 채우지 마라
영화에서 아름답고 잘생긴 배우들만 등장한다면 그 영화는 성공할까? 왕자도 잘생겼고 공주도 예쁜데 마귀들도 잘생기고 아름답다면? 영화에서 주연의 역할이 있다면 그 주연을 뒤에서 받쳐주는 빛나는 조연이 있을 때 관중들이 열광 한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잘돼 있는 디자인을 보면 한 편의 영화처럼 잘생긴 주연과 비록 잘생기진 않았지만 개성 있는 조연들이, 그리고 스치듯 사라지는 무미건조한 엑스트라까지 짜임새 있게 잘 조화되어 있다.

4. 주된 메뉴에 맞는 디자인을 하라
음식점은 음식점답게, 술집은 술집답게, 한식은 한국처럼, 일식은 일본처럼, 이탈리아식당은 이탈리아처럼, 퓨전은 퓨전처럼,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간과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좀 풀어서 예를 든다면 실제로 대부분의 고객들은 밥집에 갈 때 술 마시기 위해 가지 않고 술집 갈 때 밥 먹으러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밥집을 술집처럼 디자인하고 반대로 술집을 밥집처럼 꾸민다면 좀처럼 고객을 불러들이기 쉽지 않다. 저렴한 분식을 파는 집을 앤티크스러운 스테이크 집 분위기로 만든다면 대부분의 고객은 그 분위기에서 나오는 부담감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5. 고객과 가까운 곳에 좀 더 투자하라
보통 매장을 디자인하다 보면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 생각지 못한 자금 부족이 발생해 디자인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가구나 소품 등을 쉽게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그러한 경향은 일반적인 밥집에서 두드러지는데 의자는 그냥 편하게 앉으면 되고 테이블은 사이즈만 맞으면 되고 테이블 위에 존재하는 그릇이나 기본적인 소금 후추통 부터 냅킨통 등은 기능적이고 반영구적인 저렴한 것들로 선택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잘되는 매장과 안되는 매장이 나눠진다. 물론, 고객은 잘 꾸며진 디자인에 쉽게 매료되어 그 매장을 찾는다. 
그러나 마무리 단계에 투자가 소홀하다면 그 착시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머물러있는 고객은 멀리 떨어진 디자인 요소 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 디자인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여기서 고객의 눈이 그냥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간다면 이 곳은 틀림없이 마무리에 소홀히 한 집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봤던 테이블이나 의자에 관심을 갖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식기 등을 한 번씩 만져보거나 관심을 갖는다면 이 집은 전자의 잘되는 집, 마무리 단계에 신경을 쓴 집으로 볼 수 있다. 실내디자인에 투자가 부족했을지라도 고객이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는 디자인 요소에 신경을 쓴다면 고객 또한 디자인에 신경 쓴 매장이라고 느낄 것이다.

6. 조도에 신경써라
요즘 들어서 젊은 고객뿐만 아니라 중년의 고객들에게까지도 SNS의 열풍이 무섭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고객층을 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점 여기저기에 핸드폰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거나 분위기 좋은 실내 배경에서 얼굴 사진 찍기 바쁘다. 
이러한 용어를 요즘 먹스타니 얼스타니 하며 새롭게 외식시장 마케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실내디자인에 조도가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든 음식도 조도의 룩스나 색감이 안맞으면 음식이 맛있게 보이기 힘들고 자신의 얼굴이 잘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 사진은 올리지 않을 것이다.

7. 잘되는 프랜차이즈 디자인을 도용하지 마라
보통 창업을 하고자 하는 미래의 초보 사업가들은 안전성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그러다 보면 쉽게 프랜차이즈에 문의를 하게 되고 견적을 받아 본다. 다수의 예비 창업자는 경험 부족과 안전성의 문제 때문에 쉽게 성공한 프랜차이즈에 가입하기도 하지만 젊은 예비 창업자나 프랜차이즈가 경제적으로 버거운 창업자는 직접 외식 사업에 뛰어 들기도 한다. 
이 때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 프랜차이즈 디자인의 도용이다. 아무래도 잘되는 업체의 디자인을 도용 한다면 나도 그러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하게 되는데 사실 이러한 생각은 크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선적으로 프랜차이즈들 대부분의 디자인은 독창적이기 보다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디자인을 자신의 것으로 재조합 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역시 모험을 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런데 새로 시작하는 예비 창업가가 프랜차이즈에 비해 조직력이나 음식의 기술, 마케팅력에 월등한 기량 차이를 보이면서 디자인까지 도용한다면 미리 선점한 프랜차이즈의 속칭 ‘짝퉁’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다. 특히, 디자인시장은 같은 디자인이 많아질수록 그 생명력이 급속히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잘되는 프랜차이즈는 전국에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천여 개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하면 안된다.

8. 디자인 방향에 맞는 공간을 찾아라
요리사가 좋은 식재료를 잘 선택하는 게 요리의 기본 시작이다. 좋은 디자인의 매장을 원한다면 그 디자인 방향에 맞는 매장 후보지를 찾아라. 이는 유동 인구가 많고 소비지수가 높은 상권을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 즉, 빈티지 디자인을 원한다면 낡고 오래된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디자인의 특성상 낡고 오래된 표현을 하는데 굳이 새 건물에서 인위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용에서도 절감 될 수 있고 실제로 임차료도 유리 할 것이다.

9. 완성된 디자인은 항상 2%가 부족하다
보통 매장 디자인이 완성될 때 듣는 이야기 중에 한가지가 “좀 어딘가 허전한 것 같아요.”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공간의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 넣으려고 한다. 디자인이 끝나도 그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 디자인에 따라서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뭔가 아쉬워하는 건 공통적인 것 같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것은 실내디자인은 항상 2% 부족한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2%를 채워주는 것은 고객이다. 사람만큼 좋은 오브제는 없다. 사람이 공간 안에 채워질 때 100%가 되는 것이다.

10. 디자인 전문가에게 의지하라
외식공간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병원에서 의사의 위치는 확고하다. 환자가 자신의 주치의를 믿지 못하면 그 병을 고칠 수 없다. 환자는 의사가 주는 처방에 따라야 하고 치료해야 한다. 처방전과 관계없는 치료약은 세상에 무궁무진하다. 거의 다 사기에 가깝다. 외식공간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한 디자이너보다 많은 것을 알 수는 없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 적절하고 검증된 디자이너를 선택했다면 믿고 맡겨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은 믿음과 신뢰 속에서 한 배를 타고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함께 갈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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