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해먹에서의 꿀맛 같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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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해먹에서의 꿀맛 같은 여유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6.04.0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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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낮잠>
▲ 카페 <낮잠> ⓒ사진 황윤선 기자

바쁜 일상과 과열된 경쟁으로 현대인들은 늘 스트레스를 떠안고 살아간다. 때문에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주목받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휴양지에서의 달콤한 휴식시간. 카페 <낮잠>에서의 여유는 작지만 크다.

도심에서 즐기는 씨에스타

지난 2014년 8월에 오픈한 카페 <낮잠>은 말 그대로 잠깐의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다. “씨에스타(Siesta) 개념을 착안해 만든 공간이에요. 씨에스타는 스페인어 문화권의 낮잠 문화를 뜻하는 말인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기에 위생상 관리가 편한 해먹을 사용했고요. 휴양지나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는게 카페 <낮잠>의 모토에요.”
대학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한 정지은 대표는 귀국 후 기업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어를 배우러 온 직장인들의 모습은 너무도 피곤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때 이들을 위한 편안한 공간이 있다면 하는 생각이 지금의 카페 
<낮잠>을 만들게 되었다.
“신사업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된 후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창업에 필요한 상권 선정,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든 걸 혼자 진행했어요.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목표가 뚜렷했고 내가 좋으면 다른 이들도 좋아할 거란 생각이 컸어요.”
초창기에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은 사업 아이템의 생소함과 신선함에 반했다고 한다. 그 후 단골 고객들이 늘어났고, 북촌에 위치한 탓에 외국 관광객들의 이용이 늘면서 카페 <낮잠>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취재와 인터뷰 제안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하러 오신 고객들이 불편해 하실까봐 많이 거절했어요. 제 사업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안정적인 소규모 창업의 모델 
카페 <낮잠>에는 14개의 해먹이 작은 커튼 사이에 각각 걸려있다. 이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정 대표의 배려이기도 하다. 캠핑장의 로망으로만 생각했던 해먹에 몸을 맡기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전달된다.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새소리, 물소리는 마치 숲속에서 잠을 청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본 1시간에 5000원의 이용료가 부가되고, 음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여기에 30분 추가 시 3000원, 1시간 추가 시 5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고요. 고객층은 직장인과 자영업자, 대학생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매우 다양해요. 주로 SNS를 통해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고요.”
정 대표는 카페 <낮잠>의 경우 운영관리가 쉽고, 추가비용이 적어 1인 창업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창업시장이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아이템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낮잠카페라는 아이템의 신선함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또한 고객의 확실한 니즈를 충족시켜 고객충성도가 높은 편이에요. 영업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은 오후 1시~7시로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고수익을 바라지 않고, 꾸준한 수입을 원하는 경우라면 유리한 창업이에요.”
매장 오픈 시 들어가는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음료 비용 외에는 추가비용이 없어 운영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30~40대 주부나 은퇴, 퇴직자들의 창업아이템으로 적합하다. “매장을 오픈한지 두 달 만에 가맹문의가 쏟아졌어요. 하지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제 자신이 적어도 1년은 운영해봐야 알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는 사업마인드에서 벗어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어요. 지금은 자영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창업 모델을 만드는 게 저의 꿈이에요. 소규모 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입 보장과 수월한 관리가 가능한 창업 말이에요.”
정 대표는 앞으로 직영점 형태의 가맹점으로 카페 <낮잠>을 운영할 계획이고, 이에 따라 가맹점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엄마 품 같이 편안한 공간
정 대표는 고객들이 만족감을 보이며 ‘잘 쉬고 간다’라는 감사 인사를 할 때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경기가 불황이지만 나름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직까지 최종 목표는 미정이지만 그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에요.”
카페 <낮잠>은 휴식 공간 외에도 커뮤니티, 문화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번은 공간을 캠핑장으로 꾸며 어쿠스틱 공연장으로 연출한 적이 있어요. 그때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참여 유도를 위해서 활발한 SNS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온몸을 맡기는 편안한 해먹에서의 여유. 그리고 달콤한 휴식이 제공되는 공간인 카페 <낮잠> 눈을 감고 이 작은 사치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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