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뻔한’ 분식의 반란 <공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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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뻔한’ 분식의 반란 <공수간>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3.05.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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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김밥, 튀김 등 이른바 ‘분식’이라고 불리는 메뉴는 그 어떤 고급 한정식보다도 우리의 입맛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출출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그만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며,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던가. 평범한 메뉴인 만큼 사람들을 감탄시킬 만큼 맛있게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또한 분식. 그런데 단지 떡볶이와 튀김으로 사람들이 앞다퉈 줄을 설만큼 유명 맛집으로 알려지며 강남 상권을 뒤흔든 분식 브랜드가 있다. 논현동에서 작은 분식집으로 시작된 <공수간>은 가맹사업 시작 6개월만에 입소문만으로 40여개로 확장하며 분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론칭 6개월만에 40개 가맹점 기염
근래 몇 년 간 어느 때보다도 분식 프랜차이즈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젊고 캐주얼한 분식점들의 엇비슷한 맛과 콘셉트에 식상하다 싶어질 때쯤 <공수간>은 한국 전통의 이미지를 녹여내고 ‘프리미엄 분식’을 표방하며 여성 및 직장인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수간>은 본래 2008년부터 논현동에서 솜씨 좋은 모자가 운영하던 작은 개인 분식집이었다. 이 작은 분식집은 ‘마약떡볶이’, ‘국물떡볶이’, ‘수제튀김’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유명 연예인들까지도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주)투비피엔씨 박종길 대표 또한 그 맛에 반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공수간> 창업주인 김민수·김창수 형제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마침내 2012년 10월 <공수간>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미 <이수근의 술집>으로 75개 가맹점을 일구는 등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쌓아온 사람으로 <공수간> 가맹사업 6개월만에 가맹점을 40여개로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잇따라 오픈한 가맹점 또한 본점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렇듯 <공수간>을 성공시킨 바탕에는 ‘맛’에 대한 까다로운 원칙이 있었다. “원팩 시스템은 이미 너무나 보편화 돼 있죠. 하지만 맛을 등한시 하고 편한 것만 찾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큼 손이 많이 가지만, 고객들은 이왕이면 맛있는 곳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 음식점이라면 맛에 대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정갈’한 분식, 맛보셨나요
오후 두시경, 취재를 위해 찾은 공수간 종로점에서는 한가한 시간을 틈타 직원들이 고추튀김의 속재료를 넣고, 김말이를 마는 등 정성스레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느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이렇듯 <공수간>은 냉동식품이 아닌 천연재료로 하루 쓸 양만을 직접 만들어 준비하며, 당일 만든 것은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육수조차도 다시마 등 천연재료를 직접 우려내 만든다. 말하자면 ‘음식을 음식답게 만든다’는 가장 평범한 원칙으로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음식점을 만들어낸 것. 실제로 이곳의 수제튀김을 한 입 베어물면 갓 튀겨낸 바삭한 식감에 한 번 반하고, 두툼하고 맛깔스런 속재료에 두 번 반한다. 박 대표는 그래서 “‘분식’이라는 메뉴는 뻔할 수 있어도 <공수간>의 맛은 뻔하지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수제튀김이 1개 800원, 왕김밥이 4000원 등으로 여타 분식점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은 편. 그러나 한 번 맛보면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맛과 고풍스럽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주 타깃 고객층인 직장인 및 20~30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떡볶이, 김밥, 튀김 외에도 ‘지옥라면’ 등 면류와 식사류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해 타깃 고객층의 니즈를 반영해 여타 분식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렇듯 <공수간>은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곳’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그대로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맛의 기본’에 대한 우직한 원칙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한국 대표하는 고급형 분식 브랜드로 위상 다질 것
현재 <공수간>은 기존 가맹점 40여개 외에도 25개점이 상담 및 입점 준비 중에 있다. 수도권 외에도 부산, 경남, 제주 등 지역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드 론칭 초창기임에도 충청·호남지사, 대구·경북지사, 부산·경남지사 등 이미 전국 지사까지 구축했다. 박 대표는 “이렇듯 과감한 시도를 단행한 것은 본사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도 꼼꼼히 살필 수 있게끔 지역별 점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맹사업에 있어서의 빈틈없는 노련함을 비쳤다. 그만큼 가맹점주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육은 총 10일간 진행되는데, 본사에서 실시하는 이론 및 실습교육 외에도 현장 견학 및 체험교육에 많은 비중을 둔다. 박 대표는 “이 모든 것은 결국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본사는 단순히 점포를 내주고 이득을 취하는 곳이 아닙니다. 고객이 있어야만 가맹점도 존재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느냐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본’을 갈고닦으며 무서운 성장을 보인 <공수간>은 2013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 확대 및 안정화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넘보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일본,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과 해외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초석을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한류열풍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공수간>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분식 브랜드로서, 단순한 가맹사업에서 벗어나 한국과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는 브랜드로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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