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빽다방> 거품파괴인가 시장교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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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빽다방> 거품파괴인가 시장교란인가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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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철
월간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백종원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의 인기는 안방뿐만 아니라 외식업은 물론 프랜차이즈업계 사람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트렌드가 방송의 볼거리를 주도하면서 먹방에 이어 쿡방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종원은 지난해 말부터 구수한 입담과 소탈한 모습으로 각종 쿡방 코너에 출연해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그의 친근감 넘치는 입담은 대중들을 쉽게 다가서게 했고, 무엇보다 그의 거침없는 요리 필살기는 주부는 물론, 요리에 관심 있는 이들이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요리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 탤런트 소유진씨와 결혼한 그는 당시만 해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낯설었으나 방송을 통해 단박에 호감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배우 소유진의 남편’에서 ‘백종원의 아내 소유진’으로 불려질 만큼 호칭도 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아내를 넘어설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이른바 스타 셰프를 넘어서 방송과 광고 시장의 대세로까지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주)더본코리아에서 관리하는 브랜드는 <원조쌈밥집>, <본가>, <한국본갈비>,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해물떡찜0410>, <홍콩반점0410>, <홍마반점0410>, <마카오반점0410>, <백‘S비빔밥>, <역전우동0410>, <미정국수>, <대한국밥>, <최강족발>, <빽다방>은 물론 치킨 브랜드 3~4개 등 30개 이상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최근엔 판교와 미아삼거리 현대백화점내에 <백종원의 분식9단>이라는 5000원대 안팎의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을 론칭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브랜드 제조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식, 일식, 양식, 중식 등 외식업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백종원의 인기는 그러나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10여년 전, 그가 논현동 영동시장 일대에서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본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을 무렵,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 외식업을 하는 사장들은 필자에게 백종원 씨를 한 번 만나볼 수 없는지 의사를 여러 번 타진해 오곤 했었습니다. 외식업을 하는 이들이라면 그를 롤 모델로 삼거나 그를 통해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꽤나 많았었습니다. 대중들이 그의 가치를 알아보기 전, 이미 외식업계에서는 상당히 존재감이 컸던 인물이었습니다. 준비된 스타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요즘 그의 브랜드들 중 하나인 <빽다방>이 온갖 루머에 휩싸여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빽다방>을 두고 “원료를 저급으로 사용한다” “방송을 이용해 장사를 한다” “커피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등이 그렇습니다. <빽다방>은 백종원 씨가 2006년 ‘원조벅스’라는 이름으로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식사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7년 천사의 날개 캐릭터와 함께 <원조커피>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8년에는 베트남 캐릭터와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스타일의 드립커피를 시도했으나 이르다고 판단, 다시 브랜드를 리뉴얼해 현재의 <빽다방>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빽다방>에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 부담 없는 가격인 1500원하고 아이스커피의 경우도 기존 음료보다 1.5배 큰 15Cm의 빅사이즈를 2000원에 제공하는 등으로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음료 ‘불량사이즈’나 ‘사라다빵’ 등의 디저트류와 ‘컵빙수’ 등 재미있는 이름과 콘셉트로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 역시 1500원, 2000원 하는 가격 탓에 품질 자체를 논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불경기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빽다방>은 그의 인기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불과 25개 정도에 머물렀던, 그저 그런 커피브랜드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230여개 이상 점포를 전개해오며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400호점이 예정돼 있다는 말이 들려 올 정도로 백종원의 유명세가 브랜드에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해 보입니다.

기존 커피 전문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것은 중저가 동종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입니다. 커피전문점 뿐만 아니라, 커피와 함께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요즘 백종원의 <빽다방> 인기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입니다. 이를 놓고 일반인들은 환영과 동시에 우려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커피 가격에 대한 거품이 서서히 걷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개인의 유명세에 힘입은 가맹점 확장은 결국 가맹점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부정론이 그것입니다.

부정론에 대한 근거는 그의 지명도로 인해 가맹점들이 많이 생긴 만큼 그의 인기가 수그러들면 순식간에 가맹점들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문을 닫는 점포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인기를 앞세워 진행하고 있는 소자본 창업치곤 창업비가 높은 편이라는 등 그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말들도 많이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시장 논리에 따라 현재의 트렌드도 변화하겠지만, 당분간 백종원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원은 그가 진행하는 ‘백종원의 장사이야기’에서 다 브랜드에 대해 “50개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고 브랜드가 필요 없는 프랜차이즈가 꿈”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된 점포 개수가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가지 브랜드로 1000개의 점포를 전개했을 경우엔 시장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브랜드가 무너질 수 있지만, 다 브랜드로 다수의 점포를 전개한다면 안정된 점포수를 확보해 나갈 수 있고, 그만큼 식재료와 물류 경쟁력이 생겨 본사는 물론 가맹점들에게도 그 이익이 돌아간다는 논리입니다.
<빽다방>이 프랜차이즈 업계와 일반소비자 사이에서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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