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화 된 브랜드들이 있다. 사업 의향이 있는 지인들이나, 맛을 본 고객들이 가맹을 문의하기 때문이다. <가장맛있는 족발>, <로봇김밥>, <생어거스틴> 역시 동네 맛집에서 프랜차이즈가 된 사례다.

사당동 맛집에서 <가장맛있는 족발>로
사당에는 1973년에 생긴 <한양왕족발>이라는 유명한 족발집이 있다.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블로거들에게도 호평을 듣고 있는 가게다. 한편 요즘 가맹점 220호점을 돌파하며 족발 프랜차이즈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장맛있는 족발>이다. <한양왕족발>이 바로 <가장맛있는 족발>의 원형이다.
(주)가장맛있는족발 최종완 대표는 안성에서 3대째 가업으로 내려온 족발집의 노하우를 가져와 서울에 <한양왕족발>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 상권이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족발의 맛이 보장되면 손님의 발길도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시작한 가게다. 3개월 만에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최 대표는 66㎡ 정도였던 기존의 매장을 232㎡까지 확장시킨다. 이후 서서히 점포수를 늘려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한다.
최근 <가장맛있는 족발>은 220호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한약재와 비법 소스로 따뜻한 족발을 제공하고, 매장마다 균일한 맛을 냄으로써 소비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는 <가장맛있는 족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목동 맛집에서 <로봇김밥>으로
<로봇김밥>은 4년 전 목동에서 33㎡ 규모로 시작된 작은 김밥집이다. 당시에 유행하던 1000원짜리 김밥집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어서 모험적이라는 평이 많이 나돌았다. 그러나 우려를 깨고,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기존 김밥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 좋은 식재료를 활용하면서 건강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주)로봇에프앤비 최봉환 대표에 따르면,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백단무지’도 <로봇김밥>에서 최초로 개발한 식재료다. 현재 <로봇김밥>의 메뉴들은 100% 현미를 사용하며, 콩고기를 사용하는 등 고객의 ‘건강’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이처럼 좋은 재료를 활용하면 김밥은 간편히 즐기면서도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힌 음식이 된다.
<로봇김밥>은 ‘칠첩반상 건강한줄’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지속적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메뉴들을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가맹점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며 점주와 가족처럼 소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 전한다.

서래마을 맛집에서 <생어거스틴>으로
<생어거스틴>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태국요리 전문점이었다. 향이 강하고 독특한 맛으로 잘 알려진 태국요리를 국내에 맞게 현지화한 요리들을 선보였다. 신선한 재료와 까다로운 조리로 서래마을의 맛집으로 우뚝 섰다. 맛집으로 알려지자 지인들이 가맹문의를 시작했고, 심지용 대표가 이를 하나씩 받아들이며 매장 수를 늘려갔다.
<생어거스틴>은 대다수 외식 프랜차이즈가 선호하는 OEM방식을 거부한다. 모든 메뉴와 소스를 전문 셰프가 직접 주방에서 조리한다. 이로 인해 매장마다 맛이 다르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고객의 기호에 맞춰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운영이 쉽지 않다보니 본사에 지원을 받는 위탁 운영도 가능하다.
<생어거스틴> 장정식 차장에 따르면, 최근 SBS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를 제작지원해 매장이 노출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운영방식과 조리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요리다운 요리를 제공하는 <생어거스틴>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