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디자인 연구소 이종석 대표 Specialist Interview
상태바
로이스 디자인 연구소 이종석 대표 Specialist Interview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5.05.29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시간 필요해
▲ 이종석 대표 ⓒ 사진 박세웅 팀장, 황윤선 기자, 각 업체제공

로이스 디자인 연구소는 소자본 카페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도심 속 풍요로운 휴식공간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종석 대표는 자신이 광주에서 직접 창업한 카페 <로이스커피>를 운영해오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이곳에 찾아와 인테리어 자문을 구하고 답을 해주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소자본 카페창업에 좋을 만한 팁을 들어보자.

대부분 인테리어를 하다가 점포를 오픈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종석 대표는 창업 때문에 로이스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그렇다. 8년 전 광주에서 카페를 오픈했는데, 많은 이들이 찾아와 카페가 예쁘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아는 만큼 알려주다 보니, 이러한 니즈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시장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인테리어전문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자문을 해주면서 느낀 것은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인테리어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페 창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일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점포 계약을 하고 나서 급히 찾아와 하루 이틀 만에 인테리어 견적이나 도면을 달라고 할 때 가장 괴롭다. 그런 식으로 하면 자신이 원한 콘셉트의 디자인도 나오기 힘들다. 급하게 공사를 하다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의 작업이 추가로 생겨 비용도 더 들어가기 마련이다.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인테리어가 나올 수 있고, 추가비용도 줄일 수 있다. 디자이너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 여유있는 시간을 준다면 보다 좋은, 계획된 인테리어가 나올 수 있다.

로이스 디자인 연구소를 찾는 창업자들의 주요 연령대와 창업비용은?
주요 고객층은 25~45세다. 내가 30대라 그런지, 30대 고객이 주요 타깃이고 가장 소통도 잘 된다. 대부분 창업비용은 1억 원을 생각하는데, 이 가운데 인테리어 비용은 3000만~4000만 원 정도다. 평수는 10~15평 정도가 카페로 완성됐을 때 가장 적합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나오며,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 규모다.

작업하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많은 창업자들이 예산을 숨기려한다. 예산이 산정되지 않은 사업은 있을 수 없듯, 예산이 아무리 적어도 어느 정도 예산을 갖고 인테리어를 하려는지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디자이너들도 보다 정확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계획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콘셉트와 기획단계를 분명히 거쳐야 하는데, 많은 창업자들이 시간을 주지 않는다. 디자이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로이스 디자인 연구소에서 추구하는 좋은 카페 인테리어란?
첫째는 카페의 정체성이다. 카페를 방문했을 때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어야 하다. 두 번째는 예산에 잘 맞는 디자인이 훌륭한 디자인이다. 좋은 디자이너는 인터뷰 노하우도 있어야 한다. 고객의 생각을 잘 읽고 이해하며, 디자이너의 생각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심리상담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업 초기엔 여성창업자들이 오면 인테리어 얘기는 안하고 자신의 주변얘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을 이해 못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이야기도 들어야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어 작업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곤 한다.

창업에 있어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어떻게 보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인테리어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집의 제품 즉, 맛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에서 인테리어가 안전한 갑옷 역할을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테리어가 점포를 운영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기능을 강조하고 설계도 튼튼해야 한다. 그래야 창업자가 점포에서 안심하고 일에 매진할 수 있고, 편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로서 최근 카페 붐을 어떻게 보나?
‘카페는 멈출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문을 여는 카페를 보면서 너무 정형화 돼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최근에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특별한 카페가 속속 생겨나는 것을 알 수 있고, 기업형 카페는 끊임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아쉬운 것은 1980년대 우리 고유의 커피전문점이 그 맥을 잇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다방’이다. 요즘은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유럽인지 모를 정도로 서구화된 카페 일색이다. 언젠간 80년대 ‘다방’을 우리의 커피전문점의 문화로 풀어냈으면 한다. 일본만 해도 새로 창업을 해도 그 이전의 예스런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80년대의 커피문화를 이끌었던 다방이 언젠가는 꼭, 복고 열풍과 함께 다시 되살아 날 것임을 확신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콘셉트이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인테리어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디야커피>와 백종원의 <백스커피>가 마음에 든다. <이디야커피>는 점포 규모가 매우 적정하며 너무 화려하지도, 심플하지도 않은 최적의 디자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명 빽다방인 <백스커피>는 핵심적인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소형점포의 카페는 분위기나 콘셉트를 명확히 할 필요는 있지만, 너무 디테일할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두 브랜드가 잘 된 인테리어로 보인다.

 인테리어가 점포를 운영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기능을 강조하고 설계도 튼튼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