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브랜드는 ‘본질’에 충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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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브랜드는 ‘본질’에 충실합니까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5.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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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최근 기업들이 눈여겨봄직한 매우 의미 있는 순위가 발표돼 많은 기업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미국의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해마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Best Global Brand) 100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면, <애플>,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AT&T>, <아마존닷컴>, <GE>, <차이나 모바일>, <월마트> 등이었다고 합니다. 다소 생소한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만한 브랜드들입니다.

순위에 있는 브랜드들 대부분이 대중적이며,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는 브랜드들로 이들은 브랜드 및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역랑있는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일상생활에서 본질적인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광고들로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아무리 과거에 영광을 안았던 브랜드라도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자리에서 언제 도태되고 사라질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어떻습니까? 자신 있게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치에 대한 점수를 매기기를 매우 곤혹스러워 합니다. ‘프랜차이즈’라는 코드는 오랫동안 불신과 갑질을 일삼는 조폭쯤으로 치부되는 대상이었으니 말입니다. 기업의 철학이나 브랜드 가치를 위해 별로 해온 게 없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위의 글로벌 브랜드 기업 가치에서 상위에 오른 기업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기업 오너의 마인드와 철학에서부터 시작된 브랜드는 명확한 의미와 비전이 담겨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국내 30여 년이라는 짧은 프랜차이즈 역사 가운데 10년을 넘은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기업의 상징성이나 영속성이 매우 미약한 분야가 유독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합니다.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집계한 2월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볼까요? <파리바게뜨>, <카페베네>, <미스터피자>, <BBQ치킨>, <롯데리아>, <맥도날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T.G.I. FRIDAY’S>, <배스킨라빈스> 등입니다. SPC그룹의 브랜드가 무려 3개나 올라와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10위 안에 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가운데는 갑질 논란이나 가맹점주와의 불협화음으로 언론에 뭇매를 맞아온 업체들도 간간히 눈에 띄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서로 생각이 다른 수많은 가맹점을 관리하고 점포전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밖에 없는 생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1000개의 가맹점주들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경영을 편다고 한들, 불만이 없는 가맹점이 왜 없을 것이며 불만이 없는 소비자가 왜 없겠습니까?

가맹점 하나만 잘못해도 프랜차이즈 본부는 물론, 모든 가맹점주가 욕을 먹게 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분야보다도 사회적 책임은 물론, 기업마인드와 철학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대상이 소비자에 국한 한다면, 프랜차이즈 기업은 소비자 이전에 가맹점주가 있기에 한 단계 더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사업입니다.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프랜차이즈 사업은 제품을 넘어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기에 브랜드로서 갖추어야 할 특별한 가치가 더 부여되어야만 합니다.

여전히 프랜차이즈 업계에 돌아오는 곱지 않은 시선은 어쩌면 업종 특성상 떠안고 가야하는 ‘원죄’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잣대로 프랜차이즈를 평가하기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가까이 프랜차이즈 기업을 잘 이끌어 온 업체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제품만 잘 만들어서는 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00개, 500개, 1000개의 생각들을 잘 짜 맞춰야 하는 매우 난해한 사업이니까요.

이 모든 것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떠안아야 한다고도 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 기관, 업계, 소비자가 모두가 떠안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인 것입니다. 봄, 가을 창업시즌이 돌아오면 프랜차이즈업계는 방송매체로부터 횡포 내지는 갑질 논란을 놓고 끊임없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프랜차이즈’ 하면 기획 프랜차이즈나 펼치는 사기꾼, 갑질이나 하는 집단쯤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아직도 일정 부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아직도 프랜차이즈가 가야할 길이 먼 듯합니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니,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니 하는 순위를 보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정한 브랜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희망은 있습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심혈 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해외진출을 통해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아울러 최근 30~40대 젊은 CEO들의 활발한 행보를 보면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밝은 미래도 점쳐봅니다. 프랜차이즈의 비전이 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되돌아봐야 할 듯싶습니다. 당신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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