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선택과 성공적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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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선택과 성공적인 운영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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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ⅡⅠ2024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전망

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2023년 창업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폭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창업시장이 어렵다는 증거는 데이터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창업’의 네이버 모바일 키워드 검색량은 항상 월 약 3만 건대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그 추이가 2023년 6월부터 꺾이기 시작하더니 11월 1만 3,000건까지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창업 키워드 분석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프 기울기다. 그만큼 창업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22년 1만 1,985개에서 2023년 12월22일 기준 1만 2,592개로 607개 늘었다(11월15일 기준). 브랜드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인구 약 4,000명 당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 개꼴이다.

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이홍구 대표 창업피아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경기 침체에 대비
새해가 밝았지만 자영업 시장의 현실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3년 1~10월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개인회생 건수는 2만 458건으로 이 중 자영업자 신청 건수가 4,735건이다. 10개월 동안 자영업자 회생 신청 건수는 전년 1년 동안의 신청 건수(2,347건)를 두 배나 넘어섰다.

전년 동기(1,774건)대비 2.7배 수준이다. 이는 급여소득자 개인회생 신청 건수에 비해 상당히 높다. 1년 동안 자영업자 개인회생 신청이 2.7배로 급증할 때 급여소득자 개인회생 신청은 20% 증가에 그쳤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도 늘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 9,000억 원, 다중채무자 수는 117만 8,000명이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말 700조 6,000억원에서 6.2% 증가했고, 다중채무자 수도 같은 기간 대비 3.2%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영향으로 소비 위축이 발생하고 높은 물가가 지속될 시 소비자들의 소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창업시장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복합적 문제에 다각적 해결 방안 필요 
창업시장은 현재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총집결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영업에서 가장 큰 비용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재료비다. 그런데 최근 재료비의 원가가 상승하며 상품의 가격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올려야 마땅한 자영업자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인해 구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자영업자를 괴롭히고 있는 직원 채용과 관리는 무엇보다 창업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직원을 뽑기도 힘들고 관리하기가 과거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다. 채용을 해도 예전처럼 내 마음대로 지시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창업아이템 선택에 관해서도 인건비 비중과 운영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가성비와 안전성, 대중화 추구 
2024년 주목할 만한 세가지 특징 중 첫 번째는 고깃집 가성비의 전쟁이다. 2023년 한 해 대한민국에 고깃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빅데이터를 살펴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12월 한 달간 네이버에서 ‘고깃집 창업’을 검색한 모바일 검색량이 1,940건에서 2023년 11월 2,800건으로 69% 증가했다.

‘고깃집’의 모바일 검색량도 2022년 12월 5만 1,400건에서 2023년 11월 5만 4,000 건으로 1년 사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돼지고기 전문점이 2022년 크게 성장했다면 2023년엔 중저가 소고기 전문점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24년에도 고깃집 프랜차이즈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자들의 가성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스몰 주점의 재등장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술집들이 재등장하고 있다. 특히 ‘다찌’라고 부르는 바(bar) 테이블을 잘 살려 1인 혼술족과 2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효율적 운영을 하고 있다. 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오뎅바, 야키토리, 이자카야, 맥주바 등이 작은 규모의 소자본을 바탕으로 실속 창업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창업하는 것보다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한 명 또는 두 명이 운영해서 순수익률을 높이며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술집’에 관한 SNS 연관 어를 보면 3위 분위기, 5위 데이트, 6위 친구 등의 키워드가 올라 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술집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일본 아이템의 대중화다. 일본 창업아이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제는 MZ 세대들이 오가는 상권뿐만 아니라 오피스 상권, 동네 골목 상권에서도 일본어와 일본 노래는 이제 새롭지도 않고 더 이상 구경거리도 아니다. 그만큼 일본이 우리나라 상권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기성세대들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MZ 세대들은 일본스러운 가게에서 라멘을 먹고, 닭꼬치를 먹고,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쓰키야키, 야키니꾸 가게에서 하이볼 한 잔에 일본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제 일본 창업 아이템은 더욱더 대중 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성공적인 창업과 운영을 위해 
성공적인 창업과 운영을 위해 우선 프랜차이즈 본부가 유념해야 될 점은 첫째, 자영업자들의 인력난이 매우 심하다. 가맹점주들이 비교적 쉽게 직원 채용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인력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면 가맹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둘째, 소비시장이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맹점과 함께 매출을 진작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해야 할 것이다. 본사는 가맹 모집 보다 가맹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감도 갖춰야 한다. 

셋째, 본사의 임직원들과 가맹점주의 매출 증진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 결국 교육을 통해 동종업종의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예비창업자는 첫 번째, 비교적 운영이 간편하고 직원 채용에 용이한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고정비가 높은 창업아이템은 피해야 한다. 월세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창업아이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유행 아이템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이슈였던 탕후루가 과열 경쟁 속에 순식간에 하락의 길로 접어든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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