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에서 카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하지만 카페창업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기술 숙련 기간이 짧고, 노동 강도가 양호하며 진입이 쉬워 여전히 매력적인 창업아이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카페창업은 많은 위험성이 존재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꼼꼼한 분석과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이번 호는 매력적인 카페창업에 대해 알아보자.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커피, 음료 점포 수는 약 9만 9,000개로 치킨전문점의 7만 6,000개보다 2만 3,000개가 더 많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포화 시장이다. 창업 시장에서 카페는 분명 예비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견뎌야 하는 수많은 위협요인이 존재한다.
창업 절차
카페 운영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이 갖추어졌다면, 적절한 점포 자리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카페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은 아이템으로 활성화 상권이나 오피스 상권이 좋다.
하지만 이런 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보증금, 권리금 등 개업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주택가 상권의 33㎡(약 10평) 규모의 작은 카페를 하더라도 콘셉트 및 타깃 고객의 명확한 설정과 맞춤형 마케팅이 들어간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점포선정은 상권 활성화 정도, 상권의 소비력, 유동인구, 매장의 접근성(주차 및 교통 용이성), 가시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점포형 사업은 매장 전면 너비가 넓을수록 유리하다. 점포선정은 인터넷을 통해 후보지를 추린 다음 각 후보지를 방문해 주변 상점들과 유동인구를 조사하고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직접 확인하고 선정한다.
창업비용은 개업 시 드는 비용과 개업 후 초기비용을 감안해 준비한다. 33㎡(약 10평) 규모의 작은 카페라 하더라도 개업비용은 최소 5,000만 원~6,000만 원은 예상해야 한다. 권리금이 없는 점포이고, 중고 집기를 구매하여 비용을 줄인다 하더라도 보증금 1,000만 원~3,000만 원, 월세 100만 원~200만 원, 인테리어 1,500만 원~2,000만 원, 각종 가구 500만 원, 커피 기계류 1,000만 원, 기타 집기 300만 원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은 사업자의 콘셉트가 반영되어야 하지만 주력고객의 니즈도 감안돼야 한다. 하지만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 사업자 본인만 만족한다면 손님은 외면할 것이다. 굳이 내 점포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다.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어 간다면 위생교육을 이수하고 보건증을 발급받은 다음 구청에서 영업신고 허가증을 발급받고 사업자등록을 한다. 사업장이 2층으로 100㎡(30평) 이상이거나 지하층으로 66㎡(19평) 이상이면 인테리어 후 소방시설 완비증명서를 발급받아야 영업신고를 할 수 있다.
효율적인 운영법
카페를 방문할 때 소비자들은 맛과 접근성,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며, 점심 식사 후 구매비율이 가장 높고 출근 시간 전후와 오후 3시~4시 무렵에 구매를 많이 한다. 직장이 밀집된 지역이라면 아침과 점심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주택가라면 점심과 오후 시간대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커피와 관련하여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만큼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어렵다. 카페도 음식점이므로 맛이 우선되어야 한다. 커피나 음료는 양념과 조미료로 맛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좋은 식재료를 써야 한다.
요즘은 건강한 음식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이 트렌드화 되고 있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넣고 동물성 크림을 식물성으로 대체하여 건강한 음료를 제공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한라봉라떼, 한라봉에이드, 고구마라떼, 다크초코라떼, 우유 대신 두유나 견과류 우유를 활용한 라떼 등 건강 이미지 재료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음료도 개발해 볼 수 있다. 메뉴와 가격은 지역 특성과 타겟 고객 성향, 경쟁점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홍보의 중요성
카페 운영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홍보다. 카페의 개점을 알려야 하는데 비용을 들여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단기간에 홍보 효과를 보는 방법은 없다. 일정 기간 꾸준히 누적되어야 효과가 나오므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행하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요즘은 온라인 홍보가 필수인 시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연령층에서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의 선호도가 높다. 젊은 층의 경우 인스타그램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페이스북이나 밴드의 비중이 높다. 네이버 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 카카오비즈니스, 인터넷 지도 등록은 필수다. 다른 채널은 타깃의 고객 성향에 따라 선택 사용하면 된다. 온라인 홍보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카페의 인테리어, 시그니처 메뉴와 같은 자랑거리를 꾸준히 올리되 노골적인 홍보 문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해시태그도 손님을 유인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카페 특징, 대표메뉴, 지역명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활용해 홍보해 보자.
고객관리도 카페 운영에서 중요하다.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카페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맛이 우월하게 좋거나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 만드는 인테리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매력요소가 있어야 손님은 다시 방문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예비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상담, 컨설팅, 자영업 운영 관련 강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e-mail risolut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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