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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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같은 일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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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플라워> 유혜린 플로리스트

유혜린 플로리스트는 지난 해 8월 노원역 인근에서 꽃집을 오픈해 예쁜 꽃다발과 다양한 화분을 판매하고 있다. 그녀는 매일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오고 다듬는 일은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배우면서 어떤 분야든지 제대로 해내는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릿플라워 유혜린 플로리스트   ⓒ 사진 이현석 팀장
그릿플라워 유혜린 플로리스트 ⓒ 사진 이현석 팀장

 

아름다운 꽃과 화분이 가득한 꽃집은 여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창업같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꽃시장을 하루에 한 번 이상 다녀와야 하고,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꽃을 정리하고 점포를 쓸고 닦으며 청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혜린 점주는 일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유 점주에게 꽃은 선물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로변 한편의 예쁜 동네 꽃집
2022년 8월 4호선 노원역 근처에서 <그릿플라워>를 오픈한 유혜린 점주는 어렸을 때부터 꽃을 좋아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어학연수와 유학을 하면서 자주 보이는 꽃에 관심을 갖게 됐고,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면서 꽃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귀국한 후에는 여행사에 입사해 일했으나 곧 코로나19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일을 쉬던 중 어머니 생신 선물을 위해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꽃에 대해 다시 열정을 갖게 됐고, 이후 2~3년동안 꽃을 배우면서 드디어 꽃집을 오픈하게 됐다.

그러나 꽃집을 오픈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클래스를 생각해 강남에서 오픈하려고 했으나 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결국 집에서 멀지 않은 현재의 점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노원역에는 인테리어가 예쁜 곳부터 노점상까지 꽃집이 정말 많아요. 그만큼 수요가 많겠다는 생각에 자신을 가질 수 있었고, 실제로 지금까지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유 점주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향기가 좋고 활짝 피면 꽃이 커지는 작약과 잎이 클수록 모양도 달라지는 나넌큘러스. 작약과 나넌큘러스처럼 유 점주의 <그릿플라워도>도 조금씩 하지만 촘촘하게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

 

그릿플라워 유혜린 플로리스트   ⓒ 사진 이현석 팀장
그릿플라워 유혜린 플로리스트 ⓒ 사진 이현석 팀장

힘들지만 보람있는 꽃 그리고 화분
꽃집은 보통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제일 바쁘다. 유 점주 역시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던만큼 늘 즐겁고 기쁘게 일하고 있다. 플로리스트는 꽃을 가지고 일하는 예쁜 직업같지만 매우 힘든 일이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양재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와야 한다. 요즘처럼 일이 많을 때는 꽃이 부족해 하루에 두 번씩 꽃시장에 가야 할 때도 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그릿플라워>에서는 화분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화분은 관리가 매우 힘들다. 겨울에는 밤새 얼지 않게 화분을 비닐과 신문지로 싸두어야 하고 여름에는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침마다 조금씩 꽃이 피는 모습이 귀여워 보람을 느끼고 있고, 봄에 많이 판매되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관리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창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유 점주는 일단 제대로 다양하게 많이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또 개인 꽃집 외에도 호텔, 결혼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배우는 것도 권한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해 본 것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유 점주 역시 비수기가 되면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일하고 배우며 경험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노원에서 알아주는 꽃집 만들기
오픈 초기에 세운 매출 목표치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지만, 조금씩 매출이 오르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오픈 후부터 지금까지 설날 하루를 빼고는 한 번도 점포를 비운 적이 없지만, 일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커서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다.

아직 20대라 어리게 보는 손님들이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꽃이 예쁘다며 다시 찾아주거나 지인을 데리고 올 때는 보람이 크다. 신경 써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 생각보다도 너무 예쁘다며 기뻐하는 손님들을 볼 때면 플로리스트가 되어 꽃과 함께하기를 잘 했다고 느끼고 있다.

대로변에 있어 워크인 손님도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로도 홍보를 하고 있고,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만원 행사 꽃다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유 점주의 목표는 <그릿플라워>가 노원에서 알아주는 꽃집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꽃과 함께 접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함께하면서 꽃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꽃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 일이 힘들어도 고돼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면서 고객의 어떤 주문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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