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의 진짜 미래
상태바
외식업의 진짜 미래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10.2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롸버트치킨>

공학도 요리도 전문으로 배우지 않은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의 CEO가 ‘조리로봇이 만든 치킨 브랜드’를 만들었다. 강지영 대표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시장 분석을 하던 중 국내 조리로봇 시장이 작고, 조리로봇을 이용하는 브랜드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럼 내가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강 대표는 2020년 <롸버트치킨> 1호점을 오픈하고, 기술과 시장을 타진한 끝에 올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론칭배경·콘셉트
<롸버트치킨>이 화제에 오른 배경은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라는 남다른 콘셉트였다. 그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롸버트치킨>이라는 브랜드 네임이었다. 강 대표가 의도한 대로 ‘쇠맛 느껴지지 않는’ 친근한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강 대표는 “맛있고, 재밌고, 소비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조리 로봇을 내세우는 기업은 많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로봇이 요리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로봇이지만 쇠맛 느낌이 없으며, ‘인간의 조력자’, ‘도우미’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브랜딩했다. 덕분에 진짜 로봇이 있는 줄 모르고 <롸버트치킨>이라는 브랜드네임과 로고에 호감을 갖고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론칭 이후 3년 여 동안 7개의 직영점을 운영한 <롸버트치킨>은 올해 <GS25>의 협업 제안을 받았다. <GS25> 동래점에 들어간 로봇은 치킨은 물론, 핫도그 등 다른 메뉴도 무리없이 잘 튀겨내면서 능력을 입증했다.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브랜드 경쟁력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은 신기한 볼거리가 된다. 그러나 맛이 없다면 치킨을 주문할 이유가 사라진다. <롸버트치킨>은 다른 어느 브랜드보다도 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고, 시그니처 메뉴 ‘후추를후추후추’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롸버트치킨>은 최근 인력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인건비 상승, 인력난,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로봇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치킨로봇은 주방에서 치킨을 튀겨내는 역할에 충실하고, 조리된 치킨을 접시에 담거나 포장하고 계산하는 나머지 일을 점주가 하면 된다.

33㎡(10평) 규모의 배달 전문 매장이라면 점주 혼자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로봇 렌탈 비용이 한 달에 120만 원 정도입니다. 33㎡(10평) 배달 전문 매장에서 로봇 1대를 가진 1인 매장에서 월 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운영지원·시스템
치킨을 안전하고 맛있게 튀겨내는 건 로봇이 하고, 그 전과 후의 일은 사람이 한다. 가맹점주는 1마리씩 팩에 담겨온 치킨에 반죽한 튀김옷을 입히고, 튀김기에 넣고, 로봇에 전달하는 과정을 포함해 기타 과정을 교육받는다. CJ물류로 지방 진출에 대해서도 충분히 준비했다.

“초반에는 생닭도 직접 손질하고, 소스도 본사에서 일일이 다 끓여내서 매장에 전달했습니다. 물류 상황 때문에 직영점을 주로 강남에 뒀는데 이제는 전국망 물류 시스템을 갖췄으니 대구, 부산 등에서 오는 가맹 문의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롸버트치킨>은 앞으로 참여할 창업박람회에서 6개 부스를 만들 예정이다. 로봇은 사람이 필요한 부분을 대신 하는 것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 캠핑장에서 조리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조리로봇의 시연을 볼 수 있는 푸드트럭까지 등장시킬 계획이다.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 사진 이현석 팀장

 

계획·비전
<롸버트치킨>은 원격 조종, AS 등 기술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 미뤄왔던 가맹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와 함께 미국 뉴욕 진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현지 법, 처리 속도 등으로 강 대표의 계획처럼 신속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이제 종착역이 보이는 상황이다.

“최고의 경쟁 도시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딜 가도 성공한다는 생각에서 뉴욕을 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튀김 솔루션이 필요한 매장이 많은데, 우리 로봇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해요.”

국내에서는 연말까지 30개 정도의 가맹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11월에는 AT에서 주최하는 호치민 프랜차이즈박람회에 나가 베트남 진출도 타진하고자 한다. 싱가폴 마트 입점 요청이 들어왔으며,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지 사정을 파악하러 갈 계획이다.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Check Point
조리로봇으로 인력난을 타개하고 주방에서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

 

가맹정보 (단위:만원 26.4㎡(8평)기준)
가맹비     550
교육비     220
계약이행보증금     1,000
협동로봇렌탈료     132(월 비용/36개월 납부)
인테리어     2,200
간판공사     165
주방설비     1,053
기자재 및 집기구입비     150
키오스크     193
카드리더기     20
포스     5.5
공급부자재비용     35
총계(VAT 별도)    5,72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