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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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달라진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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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페인가 식당인가. 분식전문점에서 커피를 팔고, 카페에서 떡볶이를 판다. 카페에서 쿠키와 케이크, 베이글 등 디저트 개념을 넘어 아예 한 끼 식사 대용의 메뉴가 계속 늘고 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물론, 쉐이크 등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카페 본연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카페는 지금 어떤 변화를 겪는 걸까.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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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메뉴 강화
올해 카페 프랜차이즈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향은 베이커리 등 식사 메뉴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엔제리너스>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를 출시하면서 누적 판매량이 15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디야커피>는 베이컨 포테이토, 허니 고르곤졸라 등 스퀘어피자 2종과 그릴드 치킨, 불고기 등 샐러드 2종을 출시했다. <던킨>는 지난해부터 ‘커피와 함께하는 캐주얼 스내킹 브랜드’라는 콘셉트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서 ‘도너츠’를  뺀 <던킨>이라는 이름과 함께 핫, 핫샌드위치 등 스낵 메뉴를 선보였고 올 초에는 내쉬빌 핫치킨 버거를 출시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타벅스>가 컬러푸드 쉐이크를 출시하면서 2주만에 판매량이 7만개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간편식 컬러푸드 쉐이크라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RTE 푸드’(Ready-To-Eat)를 선보였다. ‘유산균’, ‘콜라겐’, ‘프로틴’ 등 영양소별 세 가지 테마로 나눠 가장 적합한 컬러 푸드로 설계한 후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쉐이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콘셉트다.

이렇게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 외에 식사가 될 수 있는 메뉴를 앞다퉈 출시한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카페로 인해 시장은 넓어졌지만 경쟁도 심해졌는데, 새로운 메뉴나 가격 정책으로는 뚜렷한 메리트가 없다. 커피와 음료만으로 수익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기타 메뉴에 눈을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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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전부 해결
<엔제리너스>는 아예 베이커리 메뉴를 갖춘 플래그십 매장과 로스터리 매장을 개점하고, 히트상품인 반미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략 중 하나로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와 제휴해 서울 잠실 석촌호수점에 베이커리 카페를 오픈했다. 천연 발효종을 자체 개발해 밀가루 제조법을 사용한 빵이 유명한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의 제과제빵사가 근무하는 <엔제리너스> 석촌점은 제노베제 크림치즈, 마늘 바게트, 단호박 캄파뉴 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여의도파크원점을 올해 초에 오픈하면서 커피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매일 직접 만드는 바게트 샌드위치와 홈메이드 베이글 샌드위치를 강화하면서 잠봉 프로마쥬 바게트, 병아리콩의 건강함을 담은 베지 후무스 바게트, 풍부한 고르곤졸라 크림치즈, 상큼한 루꼴라, 고소한 호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호두 고르곤졸라 크림치즈 베이글, 크랜베리 넛츠 크림치즈 베이글 등 고급스럽고 건강한 메뉴를 선보였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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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도 건강과 맛을 추구하는 헬시셔스 푸드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신선한 채소와 탄수화물, 단백질을 조화롭게 구성했다고 강조하면서 그릴드 치킨 샐러드, B.E.L.T 클럽 샌드위치,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 등을 선보였다.

<이디야커피>가 출시한 샐러드는 신선한 치즈, 계란 등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해 깔끔하고 건강하다는 인식을 더했다. <뉴 욕쟁이 디저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떡볶이와 파스타 등 본격적인 식사 메뉴를 추가하기도 했다. 캔에 넣는 캔떡볶이, 캔커피 등으로 포장 및 배달까지 간편하게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한자리에서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하고 싶은 간편함, 그리고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카페 프랜차이즈는 베이커리 메뉴 강화라는 답을 냈다. 카페 메뉴의 포장 및 배달이 늘면서 한곳에서 전부 해결하려는 소비자 트렌드로 인해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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