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보다 맛있고 라면보다 쉽다
상태바
전문점보다 맛있고 라면보다 쉽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4.24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키트전문점 <이지쿡> 론칭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일차돌>, <서래갈매기> 등으로 유명한 외식전문 브랜드 서래스터에서 밀키트 브랜드 <이지쿡>을 론칭했다. 15년 장수 브랜드 서래스터의 축적된 기술과 아이디어의 정점을 이룬 <이지쿡>은 SNS만 개설했을 뿐, 홍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조용히 입소문 나고 있다. 심지어 브랜드 론칭 1주일 만에 가맹계약이 체결되는 신기록을 만들었다. <이지쿡>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한 최홍기 본부장을 만나 론칭 배경과 콘셉트에 대해 들었다.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밀키트전문점 <이지쿡>의 론칭 배경은?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했는데, 서래스터는 이미 그 전부터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수제맥주 브랜드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가면서 시대 맞춤 비대면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조리 문화의 흐름도 배달음식을 넘어 집에서 밀키트 제품을 요리하는 시대라고 생각했습니다.

21세기인 지금은 클릭 한번으로 온갖 식재료가 문앞에 오는 시대니까요. 서래스터도 이런 시대와 발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밀키트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온라인 시장은 신선도와 배송 문제가 복잡해서 오프라인에 먼저 진출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회기 직영점은 밀키트 제품과 무인기계에 익숙한 학생과 젊은 직장인이 많이 살고 있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지쿡>의 콘셉트를 설명한다면?  
<이지쿡>은 ‘라면보다 쉬운 요리’가 모토입니다. 집에서 짜장라면 1개를 끓일 정도의 시간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외식을 삼가야 하는 코로나19 시대에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 입장에서는 매끼 요리를 해먹기 어렵습니다. 채소 경우 냉장고에 오래 두면 무르거나 상하기 쉬우니까요.

HMR이 간편식으로 등장했지만 맛이 없어서 외면당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밀키트는 맛과 신선도 면에서 HMR보다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이지쿡>은 2인분 기준 7,900원의 부대찌개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메뉴 선정 기준을 설명하신다면?
첫째,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선호하는 메뉴. 둘째, 닭갈비처럼 집에서 직접 하기엔 난이도가 높은 메뉴. 셋째, 대창지리처럼 다른 밀키트 브랜드와 차별화된 메뉴입니다. 맑은 국물에 매콤하고 개운한 대창지리나 빨갛고 얼큰하고 시원한 대창전골은 밀키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죠.

<이지쿡>에만 있는 특색 메뉴입니다. 닭갈비와 찜닭은 많은 재료와 손질이 필요해서 집에서 감당하기 힘든 메뉴입니다. 레시피만 정확하게 지키면 전문점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는 요리가 나오므로 일단 먹어본 사람들은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입니다. 

 

<이지쿡>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과 보람이 있다면.
지난 1년 동안 팀원들에게 매일 한 말이 ‘다시 만들어라’, ‘원가 낮춰라’,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수준으로 만들어라’였습니다. 무척 고생시켰죠, 하하. 덕분에 맛과 가격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켰다고 봅니다.

가족이 <이지쿡> 닭갈비를 직접 사서 만들어보고는 “웬만한 닭갈비집보다 맛있다”라고 칭찬하더군요. 밀키트 개발에 매달려오면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이지쿡>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주)서래스터 최홍기 본부장 ⓒ 사진 김효진 기자

 

<이지쿡>의 운영 시스템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 가장 위험한 요소가 불입니다. 불을 다루다가 다칠 수도 있고 화재의 우려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이지쿡>은 운영이 수월합니다. 고기와 채소 등 물류 공급을 받으면 손질해서 포장하고 쇼케이스에 진열하면 업무가 끝납니다.

고객이 쇼케이스에서 제품을 꺼내 직접 결제하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므로 매장에 매달려있지 않아도 됩니다. 몇 시간만 투자하면 되니까 주부들 또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하기에도 적당합니다. 냉장고와 쇼케이스가 들어가는 26㎡(8평)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창업자금은 인테리어를 포함하여 3,000만원 정도로,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서래스터의 목표 및 계획은?
<이지쿡>은 올해 매장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차돌>은 배달형 메뉴를 개발하여 활로를 찾았습니다. 또 밀집됐던 테이블 등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에도 음식점 위생등급제, 안심식당 지정업소 등 인증제를 신청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식당의 기본이지만 그동안 망각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방역과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걸 고객들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기도 하고요. 이런 게 프리미엄이죠. 코로나19가 모든 변화를 앞당겼습니다. 종식된 이후에 외식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불금’은 옛말이고, 금요일 저녁부터 집에서 TV나 넷플릭스 등을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는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예전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밀키트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빠르게 변하는 외식 환경과 고객 성향을 파악하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