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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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14년
  •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승인 2020.12.1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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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 14주년을 맞이하면서 –
이덕철 대표 ⓒ 이현석 팀장
이덕철 대표 ⓒ 이현석 팀장

내 일찍 너를 알아보았다 
한 겨울 얼음 꽃이 되어 검붉게 웃는 
너는 분명 초극의 심장이다
순박한 꽃말들을 사라지게 할  
봄이 기어코 오고야 말지만 
올 해 또 여전히 그 겨울 거기서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나의 눈에 들어온다 

설야에 화인(火人)같은 붉은 꽃봉오리가 
숙연히 
깊은 울림을 퍼내면
이내 황금빛 꽃술과 함께 숲은 찬란해진다
동백의 개화다

하얀 눈 숲에 붉은 꽃잎은 치명적이다
동백꽃의 미는 장미의 화려함보다 더 유혹적이다  
시선을 강탈하고 절로 매만지게 하고 화병을 떠올리게 한다 
있음으로 해서 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동백꽃 14년 
동백꽃이 필 무렵엔 어김없이 발행 기념호가 나왔다 
붉은 꽃잎의 동백처럼
매년 더 깊고 풍요로우며 생동하는
눈밭의 화인 같은 잡지 책 한권이고자 했다
융단 같은 그 느낌의 잎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고 싶었던 기억이 언제나 있다 
우리의 잡지도 누군가에게 그런 애달픈 실체로 남아있기를 
소망하고 또 갈망한다

14년을 한결같이 우리는 동백이다
붉은 정열의 행진으로
누구도 밟아 본 적 없는 설원에 
또렷한 발자취를 새겨가고 있다

길이 아닌 곳에 이정표를 세우는 건 어리석다고
매섭게 몰아붙였던 그 때의 그 사람들
하지만 지금 바로
창백하게 움츠러든 심장에
동백이 빨갛게 물든다

12월, 동백의 개화와 
발행 14주년이 마주한다

사랑하는 독자에게
친애하는 업계 종사자에게
신뢰하는 기자에게
14년 동백꽃을 기어이 꺾어드린다
14년 월간<창업&프랜차이즈> 발행 기념호와 함께

고난의 설한(雪寒)에서 겸손한 듯 도도한 듯 피는 동백처럼
우리의 꿈도 그렇게 끊임없이 일어서며
14년을 넘어 아주 오래도록 그리고 뜨거운 불꽃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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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우리업계에 이런 잡지하나는 있어야 된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광고협찬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CEO분들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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