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대행 서정협)가 5일 오후 9시 이후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한다.
4일 오후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온라인 긴급브리핑에서 5∼18일까지 2주간 2단계보다 강력한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서울시의 일 신규 확진자 수 100명 미만을 목표로 한다.
5일 오후 9시 이후에는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원, 마트, 백화점 등 일반 관리시설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생필품 구입을 위해 300㎡ 미만의 편의점은 운영 가능하며, 음식점은 포장·배달이 허용된다.
시는 학원, 교습소 등에 오후 9시 이전 수업도 온라인 전환하도록 권고했다. 5일 9시 이후 독서실, 교습소, 입시학원 2036곳을 포함해 총 2만5000곳의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중단된다.
야간 대중교통 운행도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오후 9시 이후 30% 감축 운행된다.
자치구와 산하기관 등에서는 8일부터 ‘2분의 1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가 시행된다. 시는 민간 기업도 이에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
앞서 시는 11월 24일부터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카페, 실내 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중점 관리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시와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산하 도서관·박물관·공연장 등 공공 이용시설의 운영을 시간과 관계없이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일부만 운영된다. 시는 서울 소재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되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가 연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9시 기준 서울에서만 확진자 295명이 나왔다”며 “(서울의) 일일 최대 확진자 수”라고 말했다.
전국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629명이다. 일일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어선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3월 3일 600명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3일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대거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견됐다. 정부는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이 되면 사실 경제활동이 올스톱되므로 3단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대비한 마지막 카드로 여기고 있다. 이에 3단계로 격상하지는 않지만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