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외식사업 진출 ‘활발’ 경쟁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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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외식사업 진출 ‘활발’ 경쟁 치열하다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4.08.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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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경영 전략과 메뉴 차별화 필요해

식품업체들의 외식사업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농심은 2008년 정통 일식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 진출해 최근 20호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코이찌방야>가 진출해있는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의 경우 프랜차이즈 본부가 일본 <이찌방야> 사인 반면, 한국은 유일하게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역할을 농심이 맡은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경우는 독자사업을 선택하는 대신에 일본 <이찌방야>와의 합작을 선택한 것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심은 <코코이찌방야> 가맹사업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철저한 서비스교육, 업무 및 메뉴, 재료의 표준화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한바 있다.

▲ 농심 <코코이찌방야> 신촌 1호점 Ⓒ코코이찌방야 제공

종합식품회사로 영역을 확대 중인 삼양식품의 외식업 강화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삼양식품은 2010년 <호면당>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크라제버거>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호면당>은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다수 매장을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사업 초기 1년 만에 점포 5개를 열었다.

특히 <호면당>은 주로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 내 매장을 개설해, 평일 저녁이나 주말 집객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향후 성장동력으로 정체된 라면시장에서 연간 3~4개의 신제품 출시로 상위업체들의 점유율을 위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우유사업과 현재 테스트 단계인 육가공(햄) 시장진출을 통한 종합식품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면당>과 같은 외식브랜드 <크라제버거> 인수를 통해 식자재를 동사의 제품으로 납품할 계획이다”며 “대관령 목장의 체험테마파크 건설로 인한 연간 300만명 방문으로 250~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매일유업 <폴 바셋> Ⓒ폴 바셋 제공

매일유업의 경우에는 신규 사업 진출모델이 독특하다는 업계 평을 받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일반적 형태와 달리 1~2개 점포를 우선 론칭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

현재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폴 바셋>, 수제버거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나폴리 요리전문점 <더 키친 살바토레> 등 4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원일식품은 피자, 치킨, 레스토랑, 버거 등 외식관련 프랜차이즈 기업과 함께 맛을 내는 소스, 드레싱, 시즈닝, 프리믹스 등을 생산 중에 있다.

원일식품은 1988년 설립 이후 현재 300개의 거래처와 3000가지의 레시피라는 노하우로, 각 기업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원일식품 <도미노>, <미스터피자>, <굽네치킨>, <애슐리>, <모스버거> 등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 인건푸드시스템 <청국장과 보리밥> Ⓒ청국장과 보리밥 제공

인건푸드시스템은 2004년 현대적 감각과 선진 외식브랜드 벤치마킹을 통해 프렌차이즈 <청국장과 보리밥>을 오픈해, 좋은 반응으로 현재 2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특히 <청국장과 보리밥>은 메뉴 차별화는 물론 시스템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국장과 보리밥>은 본사와 가맹점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체제로 가맹점 관리가 시스템화 돼 있다.

또 유기농, 친환경 등 좋은 재료를 직접 재배해 이를 사업에 접목, 판매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안일한 시장조사 실패 원인

하지만 식품업체의 외식산업 진출이 무조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임대료가 비싼 땅을 위주로 출점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 고민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초기 투입 자금이 많고 매장 확대도 빨리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외식사업 진출은 비교적 쉽게 진행되지만 매장을 오픈하면 낮은 수익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프랜차이즈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외식업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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