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안기는 인테리어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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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안기는 인테리어 마술사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1.13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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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실비집> 인테리어 파트너 이종연 사장


‘맛집 포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팔도실비집>. <팔도실비집>은 80년대~90년대 복고풍 인테리어를 갖추어 이색적인 포장마차로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까지도 즐겨찾고 있다. 최근 10대와 40대의 음악취향이 통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중장년층에게는 오래 전 기억을 부르는 그리움을. <팔도실비집>은 전 연령대가 세월을 초월한 어우러짐을 만들며 전통과 복고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느 고객은 <팔도실비집>의 인테리어에 감탄해 ‘미완성의 완성’이라는 글귀를 남기고 가기도 했다.  

▲ <팔도실비집> 인테리어 파트너 이종연 사장 ⓒ 사진 업체 제공

오감 만족 시키는 공간 문화 
얼핏 럭셔리해보이지만 흔하디 흔하고, 내실 없는 인테리어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근심거리가 된다. 자꾸 바뀌는 유행을 따른다는 명목으로 인테리어 공사비라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외식업 창업에 있어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가장 부담되는 항목이 인테리어 공사비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영업 담당자의 주 수입원 중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인테리어라는 점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려면 전적으로 본사의 매뉴얼과 정책에 동의해야 매장을 오픈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드는 인테리어 공사 계약서에 눈물을 머금고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어떤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에는 인테리어로 남기는 마진율이 200%가  넘는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브랜드 진정성과 상상력으로 레트로 스타일을 재해석하며 가성비 넘치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팔도실비집>의 인테리어 파트너 이종연 사장의 역할은 이런 흐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종연 사장은 경력 30년이 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동시에 ‘공간 문화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는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니라 영화나 연극 무대를 환상적으로 꾸미는 ‘마술사’처럼 보인다. “나는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고객들이 공간(매장)에서 오감(五感)을 뛰어넘는 육감(六感)을 느끼는 것 까지 고려하는 것, 그것이 내 연출력의 핵심이지요. 공간의 구조와 구성요소라 불리우는 오브제들 그리고, 매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과 소음의 진동까지도 고려하는 메트로놈(Metro nome) 역할. 그것들이 바로 내가 하는 일입니다” 

▲ <팔도실비집> ⓒ 사진 업체 제공

우연히 찾아 온 <팔도실비집>과의 만남
외식업체 인테리어를 맡은 건 <팔도실비집>이 처음이었다. 이종연 사장의 이력은 주로 대형 건축물 위주로, 주택, 빌딩, 연수원 등 크고 굵직한 작품에 집중돼 있었다. 2019년 초 지인의 간곡한 부탁이 아니었다면 포차 매장의 인테리어를 맡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화려한 이력에 ‘포차’ 인테리어라고 하니 ‘술이 확 깨는 기분’ 이었다고,
포차 프랜차이즈 <팔도실비집>은 기존에 함께하던 인테리어 협력업체가 있었지만, 지인의 매장은 자율시공진행이 가능했다. 지인은 “이종연 사장이라면”이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이종연 사장을 설득했다. 지인이 운영하던 <팔도실비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8,90년대 실내 포장마차로, 알루미늄 등 금속과 목재의 결합으로 빚어 낸 레트로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이종연 사장은 기존 인테리어 매뉴얼을 재해석하여 목재 위주의 컬러 그라데이션이 넘치는 모던 뉴트로(New+Retro) 스타일의 포차로 탈바꿈 시켰다.

▲ <팔도실비집> ⓒ 사진 업체 제공

지인은 물론 <팔도실비집> 평택점을 찾는 고객들 반응도 확 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팔도실비집> 본사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이종연 사장은 ‘내가 너무 확 바꿨나?’ 하는 걱정어린 마음으로 본사 관계자를 만났다. 그런데, 본사 관계자는 만나자마자 대뜸 공사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부터 물었다. 그리고는 다른 <팔도실비집> 오픈 예정지로 그를 데려가서 실측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질책이나 힐난 대신 되려 일사천리로 <팔도실비집>의 인테리어를 전담하게 된 것이다.

유례없는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팔도실비집> 본사와 이종연 사장은 지금까지 서면으로 계약한 적이 없다.  “나는 원래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 귀찮은 게 많은 편이지요. 그래서 기존 틀과  매뉴얼을 갖춘 브랜드와 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주로 사람을 보고 일하는 편인데 <팔도실비집> 이지훈 대표를 만난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가 내게 주문한 건 딱 한가지였어요. ‘사장님, <팔도실비집> 브랜드 명만 빼고 다 바꾸셔도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삼성 이건희 회장이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와 같은 말 아니겠어요? 그래서 두말 않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와 같이 혁신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도 신명나게 놀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팔도실비집> 인테리어는 현재의 70호점까지 이르렀다. 

▲ <팔도실비집> ⓒ 사진 업체 제공

상상력이 낳은 독창성 
이종연 사장이 <팔도실비집> 인테리어 일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합리적인 인테리어 공사비’였다. 가맹계약이 끝나면 다이렉트로 가맹점주와의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데 공사비 견적을 전하면 대부분의 점주들이 놀란다고.  “어려운 경제 사정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가맹점주들을 생각해서 최소 마진만 견적에 넣습니다. 브랜드명에 실비집이 들어가 있으니 ‘실비’로 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요, 하하. 본사 이지훈 대표로부터 리베이트 조의 수수료를 지급해 달라는 요청도 없었기 때문에 <팔도실비집> 인테리어 공사비는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저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웃테리어 즉, 매장 외관 공사비와  간판비도 인테리어 공사비에 포함시킵니다.” 합리적이다못해 저렴한 인테리어 비용은 물론, 저렴하다고 해서 날림 공사를 한다고 오해받을까봐 뒤처리는 물론 유지보수(A/S)까지 꼼꼼히 챙긴다. 가맹점주의 걱정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인테리어비용 부담이 크고, 일은 많은데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 고깃집 등 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다가 <팔도실비집>으로 업종전환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이런 배경에서다. 그렇다면 타 프랜차이즈 대비 <팔도실비집> 인테리어 비용은 얼마나되고, 어떻게 낮출 수 있었을까? “내가 일하는 방식의 핵심은 상상력에 있습니다. 처음 매장에 가보면 내 눈을 통해 뇌속으로 매장 곳곳의 모습이 모두 3D스캔이 되지요.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육감의 구성을 통해 고객이 느낄만한 공감각적 이미지로 스케치가 들어가고 공사가 시작됩니다. 즉, 청각의 시각화, 시각의 청각화, 시각의 촉각화 등 하나의 감각이 동시에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일어나는 이미지로 구조를 짜고 다수의 오브제를 활용하여 디테일을 완성시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타 프랜차이즈 인테리어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저마다의 공간은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공간에 브랜드 콘셉트와 진정성으로 최적화 시키면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든다. 보통 타 프랜차이즈 들이 내부 인테리어만 평당 공사비를 책정하는데, 66㎡(20평) 기준으로 평당 약 200만원씩 부르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종연 사장은 평당 공사비를 책정하지 않는다. “나는 일단 가맹점주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현실과 세상의 현실을 비교해요. 서로 밑지지 않는 거래를 하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것이 합리적인 거지요”

▲ <팔도실비집> 인테리어 파트너 이종연 사장 ⓒ 사진 업체 제공

행복한 마술사
<팔도실비집>은 지난해 중앙일보가 선정한 소비자만족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외식업계 유일의 포차 프랜차이즈이다. 또한, 고객은 물론 가맹점주들로부터 환영받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팔도실비집>의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2020년도에도 예비창업자들로부터 가장 성장이 유망한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인테리어 마술사’ 이종연 사장이 있다. 그의 손길이 닿고 숨결이 묻은 곳은 흔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작품이 된다. ‘아티스트의 작품’은 고객들도 알아보는 것이다. “추억과 상상이 만들어내는  가성비 넘치는 인테리어가 <팔도실비집>의 매력이고, 내가 행복하게 일하는 비결입니다.” 행복한 인테리어 마술사의 손으로 빚어낼 2020년형 <팔도실비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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