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복고를 재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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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복고를 재해석하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12.12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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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Ⅰ창업 트렌드 ‘뉴트로’

뉴트로(New-tro)는 새로운(New) 복고(Retro)를 의미하는 합성어로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뉴트로는 복고가 갖는 복제나 재생의 개념을 넘어 재해석의 여지가 들어가는 개념이다. 여기서 재해석이란 과거의 문화를 각 브랜드의 개성대로 재탄생 또는 재배치하는 과정을 뜻한다. 뉴트로를 의미있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어울리게 콘텐츠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뉴트로가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많은 업체에서 이를 무분별하게 단순 콘셉트로만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기 개성을 제대로 반영하기만 한다면 뉴트로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확실한 트렌드라고도 말한다. 뉴트로가 창업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What 뉴트로 창업 트렌드

디지털 시대,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함을 추구한다. 손 때 묻은 역사적인 물건이나 정감 어린 이름에서 새로움을 찾는 뉴트로는 창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 창업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현대적인 옛스러움 

익숙하지 않은 옛 소품이 그 자체로 젊은세대에게 새로움으로 다가갔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마냥 옛날 것, 과거의 복기만으로는 더 이상 매력을 유지할 수 없다. 복고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뉴트로는 레트로에 현대적인 해석이 가미된 새로운 트렌드다. 뉴트로 열풍은 옛 것의 새로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감의 문화
뉴트로는 중장년층인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다. 젊은 소비자들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위기에 신비로움과 재미를 느끼고, 기성세대는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익숙한 느낌에 뉴트로를 부담없이 받아들인다. 창업 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트렌드인 셈이다. 


새로운 경험과 감성
뉴트로의 매력은 지나치게 기술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표준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래서 뉴트로는 아날로그를 직접 경험했던 세대보다 이를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에서 더 열광하는 모습을 보인다. 

 

Why 뉴트로 왜 인기일까?

디지털 염증
사람들은 때때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디지털에 싫증을 느낀다. 대신 시간의 흐름과 이야기가 담긴 오래된 물건에 호기심을 느낀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 숨은 비밀스러움,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대중성,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스러움. 디지털 염증은 아날로그 시대의 불편했던 단점들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신선한 해석
재미를 원하는 젊은세대는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다. 그들에게 뉴트로는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새로운 해석이 결합된 새로운 복고다. 옛 것이긴 하지만 신선한 해석만 더해지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옛 것에 대한 향수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젊은세대가 자신들이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경험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기성세대는 옛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에 갈증을 느낀다. 재해석된 익숙함에 대한 만족이란 측면에서 그들은 뉴트로 열풍의 한 축을 맡고 있다.


SNS를 통한 소통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통하는 문화와 기록하는 문화가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경험을 기록하고 SNS를 통해 공유한다. SNS가 확산되면서 개인에게 새로운 경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것이다. ‘기록을 위한 경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SNS는 뉴트로 열풍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뉴트로 열풍 빨간불은?


콘텐츠의 소모성
뉴트로 콘셉트 자체가 옛 것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기에 시간이 지나면 그것만으로는 콘텐츠의 힘이 떨어진다. 새로움을 찾는 것은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심리로 뉴트로에 대한 꾸준하고 새로운 해석 없이는 콘셉트 자체의 소모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콘셉트 불일치
상호는 뉴트로 콘셉트인데 메뉴나 인테리어에서는 뉴트로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반대로 현대식 간판을 달고 내부에서만 뉴트로를 실현하는 곳도 있다. 이도저도 아닌 콘셉트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브랜드의 개성을 반감시킨다. 유행의 일부만 가져오는 것이 아닌 브랜드 콘셉트와의 일치점이 필요하다. 


유행 흉내내기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콘셉트 없이 다른 브랜드를 흉내내거나 오래된 소품 겨루기처럼 트렌드에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기준 없이 유행만 따라가서 완성된 뉴트로는 소비자에게 뉴트로 트렌드 자체에 대한 식상함을 남기고 현재 뉴트로 열기에 찬물만 끼얹을 뿐이다.


개성 잃은 해석
뉴트로에도 종류가 많다. 어떤 시대, 어느 포인트를 부각시켜 현대적인 해석과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기획이 필요하다. 뉴트로를 차별점으로 잡으면서 오히려 뉴트로의 늪에 빠져 개성을 잃는 것은 위험하다.

 


예비창업자에게

Point 1.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획하라
유행은 빠르게 돌고 앞으로는 뉴트로가 아닌 새로운 문화가 주류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트로의 강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행과 관계 없이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확실한 기준점을 잡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전시켜야 한다.


Point 2. 소품에 기대지 마라
과거의 문화에 새로운 감성을 더한 것이 뉴트로다. 다시 말해 각자의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뉴트로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똑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소품 몇 개만 나열하며 뉴트로라 명명하는 건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품은 뉴트로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Point 3. 스토리를 만들어라
뉴트로는 유행이라서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기 때문에 선택해야 한다. 소품 하나를 갖다놓고 메뉴 하나를 추가하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야 한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다. 소비자는 이야기와 이유를 가진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다. 


Point 4. 기록의 목적을 겨냥하라
뉴트로 열풍은 사진과 영상에 열광하는 세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들에게 새롭게 해석된 복고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냥 보여주기식은 금세 식상함을 불러온다. 무엇을, 어떻게, 왜 보여줄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비주얼 세대에게 기록이란 새로움에 대한 기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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