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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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연 기자
  • 승인 2019.08.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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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바운더리>
▲ <그레인바운더리> ⓒ 사진 이현석 팀장

<그레인바운더리>는 기계식 주차장을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한 카페다. 넓은 동선과 심플한 마감으로 종로를 오가는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글 조수연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 <그레인바운더리> ⓒ 사진 이현석 팀장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그레인바운더리>의 이정욱 대표는 숙박업을 하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다. <그레인바운더리>가 있던 곳은 본래 모텔 건물이었다. 객실을 리모델링하고 기계식 주차장이 있는 부분을 카페로 만들었다. “대학 때 재료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레인바운더리는 입계면을 칭하는 용어인데, 결정 단면 사이에 입자들이 모이는 것처럼 카페에 사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상호를 지었습니다.” 

이 대표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콘셉트로 하면서 외국의 사례들과 호텔의 인테리어를 참고하여 카페를 꾸몄다. 트렌드에 맞추어 심플하게 인테리어하고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지만 깔끔하게 마감을 하고자 했다. 

종로의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그레인바운더리>에는 점심시간의 휴식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방문한다. 근처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이곳을 찾아온다. 

▲ <그레인바운더리> ⓒ 사진 이현석 팀장

심플한 인더스트리얼
<그레인바운더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 1층과 2층에 걸친 폴딩도어는 개방감과 계절감을 선사한다. 나무와 금속을 재료로 한 테이블은 주문 제작한 것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벽면을 향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놓고 스탠드를 설치하여 몰입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가죽, 금속 등 자리 마다 의자의 질감이 달라 고객은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다.

이 대표가 가장 신경을 기울인 곳은 계단이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면서 각 층의 바닥 면적이 넓은 편은 아니라, 각 층을 이동하기 위한 계단을 동선의 중심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계단을 이용하는 고객과 의자에 앉아있는 고객의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거푸집을 하나씩 떠서 계단을 쌓아 올렸으며 계단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가 되도록 했다. 

회색의 벽면과 천장 안에서 빨간색 금속 구조물이 포인트가 된다. 테이블 간격이 넉넉하고 조명은 아늑하여 고객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페 공간의 맛과 멋
메뉴명을 하나씩 아크릴판에 적어 금속 레일에 끼우도록 제작한 메뉴판도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조화롭다. 배달 서비스를 병행하는 <그레인바운더리>는 음료와 베이커리를 판매한다. 레몬파운드와 바나나푸딩이 대표 메뉴이며 빅토리아 케이크와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도 인기다. 직원들이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거쳐 고객들에게 내놓는다.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은 메뉴를 만든 직원에게는 상금을 주면서 신메뉴 개발을 독려한다. 

“고객들이 SNS를 찾아서 이곳에 방문하시기도 해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카페는 많이 대중화되어 고객들은 더 이상 이 부분에서 참신함을 느끼시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종로 한가운데에 복잡하지 않고 넓은 카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시는 편입니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점포를 운영하며 앞으로 2호점을 오픈하기를 바란다. “자생력을 갖춘 개인 카페로 오랫동안 살아남아 주변의 직장인, 학생 분들에게 계속 편한 공간을 제공해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 <그레인바운더리> ⓒ 사진 이현석 팀장

오픈     2016년 6월 26일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88-7
전화    02-2263-3031
점포규모     198.34㎡ (60평)
메뉴     아이스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 레몬파운드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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