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으로 성장한 수제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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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성장한 수제맥주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8.05.02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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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웍스>
▲ <비어웍스> ⓒ 사진 이현석 팀장

개인 사업장이었던 <비어웍스>는 단골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프랜차이즈 본부로 성장했다. 단골손님들이 하나 둘 가맹점주가 되고 점포 수는 점차 늘어났다. 9년 차 직장인에서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를 이끄는 본부 리더가 된 최민수 대표는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에 의한, 직장인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개인 사업에서 프랜차이즈 본부로
<비어웍스>는 초창기만 해도 최민수 대표가 개인 사업으로 시작한 공간이었다. 게임회사를 다니던 직장인이었던 그는 수제맥주 사업을 준비하며 메뉴판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직접 기획했다. 당시만 해도 <봉구비어>, <춘자살롱> 등 가볍고 캐주얼한 브랜드가 인기였는데 <비어웍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해 고객이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다. “모든 점포의 벽에는 동네 분위기와 랜드마크가 담긴 손 그림이 채워져 있는데 점포의 아트 파트는 초기부터 비주얼아트 스튜디오인 버밀리언코미디와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하는 최 대표는 모든 점포 내의 음악도 직접 선곡해 플레이리스트를 가맹점에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손님들에게 전해지면서 단골들이 가맹 문의를 해왔다. 원래 프랜차이즈 계획이 전혀 없었던 최 대표는 지금은 본점 포함 가맹점 11곳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대표가 됐다. 가맹점주들의 절반은 초창기 단골들로 대부분 직장인이었다. <비어웍스>의 시그니처 디자인 곰도 주 고객층인 직장인을 상징한다. 맥주를 마시면 피로한 일상을 다 날릴 수 있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부티크 양조장 레비브루잉과 협업
<비어웍스>는 수원의 양조장 레비브루잉과 수제맥주를 독점 거래하고 있다. 21살 때 군대에서 만나 함께 창업을 꿈꿨던 친구가 운영하는 양조장이다. <비어웍스>는 레비브루잉과 함께 고정 맥주라인 외에 시즈널 비어를 한정판으로 만든다. 쌀, 깻잎 등이 들어간 맥주부터 10도가 넘는 진한 맥주까지 다양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같은 맥주라도 맛과 향의 매칭을 달리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계절별로 레시피에 변화도 준다. 다량 납품을 하면 가격이 줄겠지만 레비브루잉은 부티크 양조장 개념이라 시도하고 싶은 맛을 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행히 요즘은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좋은 술을 마시길 원하는 사람이 늘었다. <비어웍스>는 맥주와 함께 치킨, 샐러드, 튀김, 살사쉬림프 등 트렌드에 맞게 구성한 메뉴와 독특한 플레이팅이 특징적이다. <비어웍스>의 맥주와 요리의 공통 맥락은 좋은 원료와 맛으로 승부하는 것. “주류업과 요식업에는 문외한이던 초창기부터 식자재를 다른 곳보다 더 좋은 것을 사용했다”는 최 대표는 “특히 단순히 데워서 만들어지는 음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손이 좀 더 가더라도 성의 있는 레시피를 구성했다”며 “요리 경험이 없더라도 몇 시간의 교육으로 충분히 조리할 수 있을 정도의 레시피”라고 설명했다.

 

▲ <비어웍스> 내부 ⓒ 사진 이현석 팀장

잔소리 많은 대표
<비어웍스> 본부는 모든 점포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한다. 최 대표는 1~2주에 한 번은 점포를 방문해 청소, 음식, 레시피를 체크한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장인데 다행히 가맹점에서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점포에 가면 많은 요구사항들을 전달받는다. 결국 스킨쉽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주 전화하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어웍스>는 올해 25~30호점까지 개점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로열티는 매출 기준으로 받고 있는데 매출액이 일정액 이상 떨어지면 받지 않는다. 로열티는 본부의 수익이 아니라 가맹점에 돌려주기 위한 예비비 개념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는 최 대표는 얼마 전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9시에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릭에서 ‘이직할까 장사할까’라는 타이틀로 컨설팅 방송을 시작했다. BJ최사장이란 닉네임으로 프랜차이즈와 개인 창업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다. 최 대표는 창업에서도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어웍스> 또한 점포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욕심 있는 점주와 함께하길 기다린다.

 

▲ <비어웍스> ⓒ 사진 이현석 팀장

 Tip.  예비창업자들에게 한 마디
수제맥주는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업종이다. <비어웍스>는 분기에 2종 이상의 신메뉴를 개발해 메뉴를 재구성한다. 기본적으로 메뉴가 알차게 구성돼 있고 요리는 반조리 수준이라 어렵지 않다. 교육비는 물론, 매출이 떨어지면 로열티도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맥주 점포가 겨울철이 되면 매출이 떨어지는데 그때는 본부에서 무료로 일정량의 맥주를 지원한다. 로열티의 절반은 가맹점에 재투자된다. 프랜차이즈는 목표기간 내 턴 오버가 중요하다. <비어웍스>는 부동산 비용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데 10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투자비용이 적기 때문에 회수하기 쉽고 효율적인 것이다.

 

<비어웍스> 브랜드 경쟁력
■ 제품 퀄리티
레빙브루잉 맥주 독점 공급으로 수제맥주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대부분의 점주가 직접 와서 맥주 맛을 보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 가격 경쟁력
식자재에 따른 수수료가 다른 프랜차이즈가 평균 5~10%라면 <비어웍스>는 3% 이하로 잡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매출이 일정 금액 이하가 되면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 인테리어 가성비
인테리어 비용을 모두 오픈한다. 인테리어 업체와의 계약비용과 수수료를 오픈하고 예상금액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보통 별도공사 금액을 따로 책정하는데 그 부분이 없다. 인테리어 가격에 숟가락, 포크 가격까지 포함돼 바로 영업이 가능하다.

 

▲ <비어웍스> 최민수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인기메뉴 BEST 3

■ 레드고스트 IPA
쌉싸름하고 향긋한 홉의 향과 몰트의 고소함, 카라멜과 자몽의 풍미가 특징인 <비어웍스>의 대표 맥주. <비어웍스> 맥주 중 가장 강렬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그냥 먹었을 때 느끼할 수도 있는 블랙페퍼 치킨과 피자 메뉴와 궁합이 좋다.

■ 섬머 쾰시
달콤하고 깨끗한 맛으로 수제맥주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풋사과와 배의 향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쉬와 샴페인 같은 질감으로 맥주에서는 드물게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비어웍스>의 시그니처 메뉴 살사쉬림프를 추천한다.

■  나이트헌팅 스타우트
많은 양의 구운 몰트가 투입돼 쓰지 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커피, 초콜릿 아로마를 지닌 스타우트는 밀키한 거품과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매력적. 스타우트는 맥주 자체가 주인공이 돼야 하므로 가볍게 곁들이는 오리지널 프라이즈나 소시지 플레이트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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