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그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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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이 그 사람이 아닐까요?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7.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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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요즘 국내 경기가 말이 아니게 어렵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시중의 여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택시 기사들의 말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냥 생각 없이 사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 “여태 운전을 해 봤지만 요즘같이 수입이 떨어지는 것은 정말 처음이다” “ 택시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어렵다고들만 한다. 정말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등. 월급은 제자리고 물가는 오를 대로 오른 지금, 이래저래 힘들기는 샐러리맨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창업의 안전지대’라 불리는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경기 한파를 비껴갈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가맹점의 신규 오픈이 거의 중단되면서 회사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아우성을 치는 CEO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식자재 유통을 통한 물류수입마저 제대로 가동시켜오지 못한 회사들은 수입원이 고갈되면서 더 큰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이 거의 구멍이 난 현실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신규가맹점 출점과 지속적 물류수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 운영에는 치명적인 어려움이 닥칠 수밖에 없는 게 국내 프랜차이즈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맹점들을 상대로 외국처럼 로열티를 제대로 받아내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과연 몇 %나 될까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박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10% 범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경기가 조금만 위축되면 금방 위기로 다가오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크게 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감기에 걸리는 식입니다.

따라서 본지는 이러한 일련의 체질을 강화하고 좀 더 앞선 선진 프랜차이즈 문화를 마련해 보자는 차원에서 4, 5, 6월 석 달 동안 인문사회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기획특집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1부 기업의 문화-영속적인 성공기업의 디딤돌, 2부 CEO의 철학-조직의 운명을 쥔 양날의 검, 3부 열정의 배분-쪼갬의 힘을 조율해야 멀리 간다 등이 그것입니다.
본지가 이런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과연 국내 프랜차이즈 회사들에는 이런 인문학적이고 사회학적이며 정신공학적인 프로그램들을 작동시키고 있는 기업들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다들 멋쩍어하고 의미 파악에 힘들어하고 과연 내가, 우리 회사가 그런 회사인가에 무척이나 고심하고 자신없어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본지가 주제에 걸맞게 운영하는 회사를 찾아내고 발굴해 낸 것은 분명 희망이자 가능성의 한 줄기 서광 같은 것이었습니다.

직원들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구성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가진 (주)채선당 김익수 대표, 이윤보다는 사람을 제 1의 가치로 둠으로써 낮은 이직률로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고 있는 (유)디딤푸드 이범택 대표, 직원과 고객을 섬기는 경영으로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주)샤마 권기택 대표. ‘직원들과 함께 가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 많은 비전을 심어주고 한국의 식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는 (주)서래스터 박철 대표, 또 (주)티비비씨 이원성 대표의 얘기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눈을 갖게 하고, 삶의 자세를 결정짓기에 매우 중요한 덕목이며, 기업도 마찬가지다. 철학이 없다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자세도 잃게 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또 (주)해리코리아 김철윤 대표는 “철학 없이 경영한다는 것은 영혼 없이 사는 것과 같다”고도 합니다. 이들의 깊은 내공과 철학을 듣다보니, 프랜차이즈 업계의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듯합니다.

우리는 또 CEO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20년 전과 다름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새벽부터 일어나 물류센터에서 고객들과 맞닿은 제품들을 직접 살피는 (주)김가네 김용만 대표, 여전히 편안하게 쉬는 것이 낯설며 ‘일에 대한 욕심’이 지금도 끊임없다는 (주)참이맛 문윤봉 대표, 노숙자 생활을 하다시피 하며, 깊은 수렁에서 죽을힘을 다해 정상에 오른 (주)오니규 이명훈 대표. 그는 여전히 성공이 목마르며, 성공이라는 향수에 젖을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 고객과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함을 잘 알았던 500백만 수출탑을 거뜬히 일궈낸 한국짐보리 (주)짐월드 박기영 대표 등등.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를 꿈꾸며 성취하는 가운데 열정을 만질 줄 아는 능력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 모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지는 단언컨대 확신합니다.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기업형’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있는 회사가 되어야하고 CEO는 철학을 가져야하며 영속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남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배분하는 지혜를 습득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주제들이 통합솔루션으로 승화할 때 진정한 기업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프랜차이즈의 본령이 통합적이고 단선적이며 획일화 구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에는 모두가 함께 이뤄내야 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하고 그 무엇을 끌고 갈 관념의 방점인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단기간에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CEO의 쇳소리에서 조직의 생동감을 읽어낸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자신을 한 번 더 뒤돌아보기를 권합니다. 분명 어디엔가에 빈틈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진짜 선수는 어려운 시기에 더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이 그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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