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이 아닌 ‘외화내화’가 되기를
상태바
‘외화내빈’이 아닌 ‘외화내화’가 되기를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7.17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동민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의 1년을 보면서-
▲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이덕철

새로운 선장으로 환영을 받으며 항해를 시작한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조동민號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뉴 프론티어’의 기치를 내걸고 힘찬 시동을 걸었던 조 회장은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취임 초의 각오에 걸맞게 쉼 없이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분주하게 다녔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상당히 거셌고 비판도 예전과 달리 강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당연히 역풍을 불러오게 되고 급기야는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제 법안이 만들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인테리어를 둘러싼 가맹점과의 불협화음, 일방적으로 작성된 불평등 계약서, 본부에게 유리한 강제조항, 가맹점주의 자살 등이 연일 언론 지상에 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종사자로서의 자존감이나 긍지는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졌습니다. 이후 정부차원의 규제 움직임이 뒤따르고 정치권은 법으로서 프랜차이즈 분야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된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프랜차이즈협회의 수장이 됐으니 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는가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그는 실무형 CEO답게 자리와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몸소 뛰어다니며 일을 해결하는 스타일입니다. 협회장이 되어서도 별반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합니다. 새로 개정되는 법 조항에 혹시나 불리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나 하는 노파심으로 수도 없이 국회와 소관부처 의원들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법안을 심사하는 회의장 입구에서 한 나절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고 오죽하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는 그를 보고 한 국회의원은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쫓아다니나”하는 핀잔 아닌 핀잔까지 줬다고 합니다.

비록 프랜차이즈 업계가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지긴 했으나 이마저도 그가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녀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통과된 법안의 내용은 영업시간 구속 금지, 예상매출액 서면제공 관련 예상매출액 범위, 가맹점사업자에게 점포환경 개선 강요 행위 금지, 점포환경 개선시 비용부담, 위약금 조항의 변경정도 등등이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조 회장이 협회를 1년간 운영하면서 노심초사 신경 쓴 또 하나의 분야는 회원 수의 증대입니다. 협회의 힘은 회원사들의 역량에 달려있고 그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응대는 말없이 달라지게 돼 있습니다. 보통 협회에서 회원 가입에 대한 권고는 일선 담당 직원들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조 회장은 초면인 경우에도 불구하고 회원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얼핏 보면 너무 과하지 않나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없지 않으나 스스로의 열의를 삭히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인지라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주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적극성에 힘입어서인지, 협회에 대한 인지도가 전보다 높아져서인지, 대기업은 물론 의식 있는 프랜차이즈 CEO 회원 가입자 수가 상당히 증가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협회 볼륨도 제법 커 보이고 업무도 상당히 다양화되며 변화, 발전됨을 느낀다는 업계인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곤 합니다.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 수가 100개점 이상 되는 본사가 많이 가입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업종도 대부분 외식업에 치중돼 있는데, 교육, 화장품, 병원 등 도소매와 서비스업체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많은 회원사는 분명 협회의 근력으로 작용돼 협회의 위상과 툭하면 여기저기서 건드리는 ‘동네북’ 신세 만큼은 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협회가 배정받은 정부의 정책자금도 획기적인 하나의 사건으로 분명 기록될 것입니다. 협회 설립 15년 동안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명목으로 예산을 배정받은 예는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회원들로서는 이로 인한 상실감이 이만저만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협회장을 역임한 전임자들도 나름대로 정부에 하소연을 하고 예산 배정의 당위성을 설파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차에 이번 산업자원통상부의 20억원 예산 배정은 가뭄에 단비인양 속이 다 시원하리만큼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부에 속해 있는 많은 유관단체들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지적을 일거에 날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진일보된 내용들이 더 있을 것입니다. 협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취임 초의 대의명분을 스스로 실천한 셈입니다.

이제 2년차의 회장이 됐습니다. 아직도 협회 내에서 회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주위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제 자신의 내부 환경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회원들 중에는 지금 조 회장의 협회 일처리 능력과는 별개로 회사 운영에 관심을 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협회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본인 회사의 일은 언제하나 하는 궁금증의 표시가 아니겠습니까.

프랜차이즈 본부와 육가공 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조 회장의 능력이 진짜 빛을 발하려면 ‘외화내빈’이 아닌 ‘외화내화’가 돼야만 합니다. 이 둘 중 하나만 삐끗해도 그에 대한 평가는 분명 달라지고 뒷담화도 횡행할 것입니다. 올해는 조 회장에게도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