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 개편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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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홈페이지 개편을 자축하며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07.1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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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헌절을 맞아 제헌절과 관계없는 기자수첩

얼마 전 미국 구인구직 정보 업체인 ‘커리어캐스트’가 발표한 ‘향후 10대 몰락 업종’을 보았다.
발표 내용에는 향후 2022년까지 고용 하락율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10가지를 담고 있는데, 1위가 우체부이고 그 외 농부, 검침원, 여행사 직원 등이다. 그리고 그중에 신문기자가 속해 있었다. 그 발표내용을 보고 처음 들은 느낌은 한마디로 ‘철렁’ 이었다.

내가 바라고 있고, ‘유망있다’라고 판단한 직업이 몰락 직전이라니. 물론 내 판단이 언제나 옳을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내가 원하는 직업이 더군다나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라 생각했던 기자가 ‘몰락 직종’군에 속한다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갈수록 정보의 독점 구조가 깨지고 더욱 다각화될 소식통들은 예전처럼 기자 펜대 하나에 뒤흔들리던 시대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게 했다. 결국 이러한 신문, TV뉴스의 정보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이제는 어디서나 기사에 대한 반박 주장이 나오고 날선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정보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에서 개인적으로 기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고, 그렇다보면 경쟁에서 뒤쳐진 기자들이 걸러지면서 자연적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 당연한 예견도 했었다. 그리고 이런 예견에 확신을 주게 된 경우가 이번 발표가 아닌가 싶다.

비록 발표처럼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 신문기자들의 행동반경이 좁아 질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신문기자들처럼 정보를 다루는 업종은 결코 사라질 수 없을 것 같다. 예전처럼 기사에 대한 또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 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언론사, 웹진 등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던 일들이 사이버 세상 속으로 진입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으니 말이다. 이렇듯 시대의 거시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으면서 정보의 필요성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까, 예전처럼 탐사보도라든지 현장에서 ‘발’로 쓴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단순 재생산되는 기사들이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사건 취재에 열을 올리면서 인간성이 결여된 취재 분위기가 횡행하게 된 듯하다. 한두가지 이유로 압축시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어찌됐든 기자들의 입지와 활동영역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앞으로 우리 초등 교육기관에 아이패드 같은 최첨단 교과서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e-book의 흥행이 거센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을 접하면서 ‘과연 종이책이 주는 감성적인 부분은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물론 부피와 휴대성에서 디지털 기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맹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나이기에 단신 정보와는 달리 사색과 메모, 수집에 대한 향수를 e-book이 대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더해봤다.

어찌 됐건 오프라인 책에서 웹 세계에 뛰어든 최근의 자사의 모습과 겹쳐져 갖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번 발표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사가 갖고 있는 살아있는 취재 내용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이야기들은 웹에서도 그대로 풍겨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과도기적인 시간을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결국 나에게 남겨진 숙제이기에 주어진 숙제를 잘 해결하는 우등생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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