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절반...내년 경제 올해보다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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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절반...내년 경제 올해보다 어려울 것
  • 박현주 기자
  • 승인 2023.12.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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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매출 4610만원, 순수익 218만원

소상공인 82.9%, 1년 이내 폐업 못 해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 생계형 창업
고물가에 영하권 추위가 계속되는 18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에 영하권 추위가 계속되는 18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같거나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4일까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 밀접 업종과 제조 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 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와 대출 상환 부담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92.5%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42.2%)하거나 악화(50.1%)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55.3%)과 ‘60대 이상’ 대표자(51.4%)들의 부정적 전망 비율이 높았다. 반면 긍정적 전망은 7.5%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은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가 33.8%로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가 21.8%, 고금리·대출 상환 부담 및 만기 도래가 18.3%,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이 5.9%로 뒤를 이었다.

실제 올해 1~10월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은 4610만원이지만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에 영업이익은 507만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월평균 289만원의 비용을 빼면 순수익은 절반 이하인 218만원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타격이 큰 숙박·음식점 종사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660만원으로 매달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1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소상공인은 82.9%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는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한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소상공인 창업의 91.1%가 생계형 창업으로 대표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았다. 결국 대다수 소상공인이 업종전환이나 취업 등 대체 소득처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힘겹게 버티는 것이다.

이에 금융 비용 완화와 경영 환경 개선,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소상공인들은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금융 지원 등을 통한 경영 위기 극복(72.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 경쟁 구조 개선 및 폐업 및 재기 지원(10.4%) 등을 꼽았다. 또 내이년 구성될 차기 국회나 정부에서 논의할 정책 이슈에서도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 순으로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한계 소상공인 증가와 영세·과밀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 등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한 한계 소상공인의 연착륙 유도와 자생력 제고 방안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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