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장모께서 편하게 운영하시게끔 만든 바틀숍이 일반 창업자들에게도 통했다. <고래맥주창고>는 42.9㎡(13평) 이상의 공간에 여성 점주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으며 주류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등 매력적인 창업 조건을 가졌다. 지난해 7월 론칭한 <고래맥주창고>가 홍보 없이도 1년 만에 130여 개의 가맹점을 둘 정도로 크게 성장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론칭배경·콘셉트
김동현 대표는 스타 크래프트 세계 3위까지 했던 게임의 고수였다. 제대한 이후 스쿠버 다이빙에 빠진 그는 리조트 운영까지 할 정도로 사업을 크게 키웠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면서 일단 멈춤 상태가 됐다. 사업을 재정비할 겸 휴식기를 갖던 참에 친구가 19.8㎡(6평) 매장에서 맥주 20가지로 바틀숍을 오픈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려면 제대로 하라'라는 조언을 하자 ’네가 해봐라’ 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장인어른이 운영할 수 있는 가게를 준비했다. 자양동에 낸 <고래맥주창고> 1호였다. 반응이 좋아서 이번엔 장모께 권했고, 지난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한창 홈술 붐이 일어날 때라서 더 잘 된 것 같습니다. 고객들이 찾아오면서 안주류, 소주 등을 원해서 채우다보니 가장 많은 주류를 구비한 바틀숍이 됐습니다.”

브랜드 경쟁력
2020년 무렵부터 와인과 위스키 등을 취급하는 바틀숍이 생기기 시작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도 정보도 없는 와인숍에 선뜻 들어가기 어려웠다. 김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하여 <고래맥주창고> 입구에 ‘4캔 6,900원’이라는 홍보문을 붙였다.
고객이 마음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문턱을 넘고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은 맥주뿐 아니라 와인과 위스키에도 관심을 갖고 구매하기 시작했다. 맥주 역시 6,900원, 7,900원, 8,900원 등 가격을 묶어서 냉장고에 넣어 교차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래맥주창고>의 성공은 무엇보다 시대 흐름을 잘 파악한 데 있다. 예비 창업자들은 직장의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지만, 노동과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창업도 원하지 않는다. <고래맥주창고>는 소자본이란 점까지 창업자들의 이상형인 것이다.

운영지원·시스템
김 대표는 <고래맥주창고>에서 일반 바틀숍과는 다른 운영 방법을 선보였다. 비가 오면 고객들이 굳이 우산까지 쓰고 나와서 무겁게 술들을 사가진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배달을 시작했다.
주류만 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주류를 포함하고, 특히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매장에 들여뒀다. 김 대표와 최시우 본부장 등 임원들이 시중 제품을 직접 만들고 맛보면서 엄선한 제품들의 구매처를 점주에게 안내했다. 가맹점주는 5분 안에 조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해 배달 매출까지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적립금 시스템을 도입하여 비가 와도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게끔 했다. 점주 교육 내용은 판매 시스템, 고객 응대법, 주류 종류 등이다.

계획·비전
“가맹점주들 워라밸 만족도가 높습니다. 장인장모께서 수월하게 운영하실만한 가게를 만들었는데, 가맹점주 만족도로 이어졌어요. 어느 점주님이 ‘인생에서 한 선택 중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뭉클했습니다.”
오픈은 2~3시에, 클로징은 10~11시에 하며, 편하게 운영하면서 수익이 보장되니 예비 창업자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고객과의 유대가 필요하다’라는 팁도 알려줬다.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은데 어린이 고객에게는 비타민이나 음료를 건네는 등의 고객 응대로도 단골을 유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물류 시스템을 확장하여 수도권 가맹점과 부산 가맹점은 매일 배송하게 만들었다. 부산에 11월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제2의 도시 부산 중심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Check Point
워라밸이 보장되는 편리한 운영 시스템
가맹정보 (단위: 만원 / 33㎡(10평) 기준)
가맹비 상호/상표사용권, 오픈지원, 영업권 보장 등 880
냉장고 전용 쇼케이스, 최소 7대 설치 462
초도물량 주류 2,500, 안주 100
인테리어 디자인 및 설계 비용 등 기타 1,300
총계(VAT 별도) 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