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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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강하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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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채원 이의연 대표

갓 서른, 한창 젊고 전도유망한 시절에 작은 도시락전문점으로 시작해  전국 100여 개 가맹점을 둔 도시락프랜차이즈 사업의 CEO가 된 이의연 대표. <토마토도시락>은 부침이 심한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10년 이상 장수를 누리며 브랜드력을 다지고 있다. 여성 CEO로서 예비창업자, 여성창업자, 대학생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이 대표는 후배들에게 전문성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주)다채원 이의연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주)다채원 이의연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2010년 1월 개인사업자로서 <토마토도시락> 1호점을 운영했던 이의연 대표. 어느새 14년차인 <토마토도시락>은 조용히, 꾸준히 성장하면서 장수 프랜차이즈의 반열에 올랐다.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겪을 건 다 겪었다는 이의연 대표는 오히려 조용해서 불안할 때도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나 괴로워하기도 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을 다잡기도 했는데 돌아보니 발전이 되는 계기였다. 사건사고를 계기로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켜 지금의 <토마토도시락>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는 여성이라 못할 일은 없으며 오히려 외식사업에는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여성이 유리하다
이의연 대표가 <토마토도시락> 1호점을 냈을 당시만 해도 실제 오너는 따로 있을 거라며 ‘바지사장’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2010년에도 여성 창업자를 보는 시선은 그 정도의 수준이었다. 정작 이의연 대표 스스로 여성 CEO라서 한계를 설정한 적은 없었다. “딸만 있는 집에서 자라선지 남녀차별이란 걸 몰랐어요. 사회 나와서도 굳이 먼저 떠올리고 스스로 제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성들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갈수록 깨닫게 됩니다. 여성은 손이 빠르고 센스있어서 외식서비스업에 특히 최적화됐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면서 여성들의 섬세한 면이 외식업에 특히 유리하다고 얘기했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상대가 원하는 걸 빨리 알고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여성이라서 못할 건 없었지만 사업초기에는 어려서 뭘 알겠나 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그러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기르며, 가맹점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며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발휘될 수 있는 섬세함과 디테일 경영 등 곳곳에서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 경험 부족과 어리다는 꼬리표는 자연스레 떨어져나간 것이다.

 

(주)다채원 이의연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주)다채원 이의연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20301000200
‘10년 지나면 선진국 따라잡을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이다. 일찌감치 도시락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는 아이템 선정 배경을 질문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토마토도시락>은 다변화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테리어의 변화, 고객니즈 메뉴도입, 가맹점밀착관리정책, 온오프라인 마케팅활동, 브랜드이미지 강화를 위한 지상파 홍보 등 각 분야의 혁신과 변화를 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식문화의 변화, 지속적인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요인 등으로 HMR(가정대체식)시장이 더욱 성장하면서 도시락사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테이크아웃 전문이었지만 배달도 이미 3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달을 시작했다. <토마토도시락>은 이제 ‘테이크아웃·1인 운영·배달’이라는 복합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장기 비전은 20301000200’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가맹점 1,000호점 개설과 전가맹점 1일 평균매출 200만원을 목표로 모든 경영전략을 세워나간다는 설명이다. 


실패는 없다
이의연 대표는 외식프랜차이즈 여성 CEO로서 수많은 예비창업자들과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을 우러러 보며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힘들게 경험해보라’라고 전한다.

“취준생인 조카도 제게 어떻게 탄탄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CEO가 될 수 있었냐고 묻더군요. ‘이 자리 한번에 온 줄 아냐’라고 얘기했어요. 밥 짓고 쌀통 들고 12시간도 모자라게 일하는 경험을 해봐야 할 수 있다고요. 조언을 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의 타이틀을 보고 선망하지만 쉽게 온 자리가 아닙니다. 지금도 내 능력의 한계가 브랜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늘 고민합니다.”

그는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실제 업무를 경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자신도 올해 프랜차이즈 경영 전문 박사 과정에 들어가면서 더욱 능력을 계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저는 실패란 단어를 입에 담지 않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닥쳤던 큰 시련과 고비를 넘길 수 있던 가장 큰 배경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여성 CEO들에게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견디고, 그 과정에서 확실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아 자신있게 나만의 것을 창조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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