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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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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준비, 콘셉트를 찾아야 산다

넘치는 창업자들 속, 이제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이 됐고 양을 많이 주거나 값이 저렴한 것도 큰 임팩트를 주기엔 한계가 있다. 고객이 내 점포를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강력한 기억장치 ‘콘셉트’를 찾아야 한다.


창업준비란 콘셉트를 찾는 것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 1만 명에게 물었다. “자영업을 하게 된 동기가 뭔가요?”라고 물었더니 10명 중 8명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농담처럼 던지는 ‘나도 장사로 돈 좀 벌어볼까?’하는 말이 진짜 창업 동기인 사람은 10명 중 2명도 채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회사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창업 대열에 합류한 결과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이유로 창업을 하다 보니 창업 준비를 제대로 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신규 창업자 열에 여섯은 피자, 치킨, 미용실, 카페 등 뻔한 업종을 고른다. 좁은 상권에서 서로 비슷한 업종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당연히 경쟁은 심해지고, 서로 나눠 먹기 식의 장사가 된다. 순수익이 아닌 월 평균 매출액이 고작 4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점포들이 절반 가까이 이르는 이유다. 물론 400만원 매출에 순이익이 50%라면 그럭저럭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창업하려고 큰돈이 투자되었거나 대출이라도 받은 상황이라면 이런 매출로는 어림도 없어진다. 어쩌다 같은 상권에 돈 많고 기술 좋은 사람이 좋은 자리라도 치고 들어오면 크게 타격을 받아 전전긍긍하며 버티다가 결국 누군가의 삶은 무너져야 하는 것이 창업 현장의 현실이다. 음식점의 경우 그렇게 3년 안에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는 가게가 90%가 된다. 정말 창업으로 대박을 기대해도 될까? 차마 대박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성공창업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아니, 일단 내 가게를 고객들이 찾도록 하려면, 나아가 재방문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지점에서 우리는 ‘콘셉트(Concept)’라는 단어와 마주한다. 우리에게 콘셉트가 없다는 말은, 수많은 가게 가운데 하나가 되겠다는 뜻이며, 콘셉트가 있는 가게를 빛내주는 조연 역할을 자처한다는 의미이다.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고객의 기억에 남으려면 무엇보다 콘셉트가 있어야 하며, 이는 창업의 필수 준비물이다. 특히 여성 예비창업자들이라면 창업 준비기간에 무엇보다도 콘셉트를 찾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 창업 준비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콘셉트 찾기를 창업 결정전부터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우선 창업을 시작하는 여성 창업자라면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예비창업자들은 ‘창업 준비’와 ‘개업절차’를 혼동한다. 점포를 구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장비와 초도물품을 들여 놓는 것은 개업절차이지 창업 준비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창업 준비란 콘셉트를 찾는 것이다. 


맛과 서비스는 기본, 색깔을 입혀라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여자 배우들이 있다. 그 중 누구는 짧게 활동하고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반면 누구는 오랜 시간을 두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영애, 수지, 박보영, 이하늬 등 이들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외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외모와 동시에 기억에 남는 뭔가가 하나씩 있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는 과거에 찍은 드라마, CF를 통해 단아함으로 기억되고, 수지의 경우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후 팬들에게 청순함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박보영은 러블리함으로, 이하늬는 섹시함으로 팬들은 기억한다. 그 무엇인가 중 하나, 그것이 수많은 여배우들 중에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나만의 색깔, 즉 콘셉트다. 별이 가득한 여름밤 하늘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러나 그 수많았던 밤 중 특별하게 기억나는 여름밤이 하나씩 있다.

왜 유독 그 여름 밤하늘만 오래 기억에 남을까? 그 밤이 가슴 깊이 자리를 잡은 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과 지낸 특별한 어느 날 때문일 것이다. 콘셉트는 무엇인가 특별한 경험과 감정을 통해 고객과 당신의 가게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이처럼 콘셉트는 고객이 내 점포를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강력한 기억장치 역할을 한다. 
여자 배우가 그저 예쁘기만 하고 다음이 없다면, 즉 다른 여배우들과 구별되는 것이 없다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기 힘들 것이다. 음식점이나 가게도 마찬가지이다. 맛있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곤란하다. 맛있는 것으로는 평범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웬만한 가게들은 맛은 기본이며 종업원의 친절한 서비스도 기본이다. 양을 많이 주거나 값이 싼 것도 장사꾼이라면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것이다. 이 정도로는 고객들의 기억에 가장 먼저 떠오르지도 오래 기억되지도 않는다. 누구나 그 정도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소점포 자영업은 기본,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필살기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 필살기가 바로 콘셉트다. 
 

박홍인 사무국장

박홍인 비즈플랜즈(비즈니스창업경영연구원) 원장 겸 (사)한국여성창업교육협회 사무국장  현재 서울시 창업스쿨 지도위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영업컨설턴트를 맡고 있으며, 관공서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관련 언론매체와 기업체 및 교단에서 명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주)한국프랜차이즈진흥원 전문위원 겸 프랜차이즈경제신문 칼럼니스트, (사)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전문위원, 법무부 수원구치소 창업교정위원, 시사주간지 CNB저널 창업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내 인생을 180° 바꾸는 탁월한 선택」, 「성공하는 쇼핑몰 창업가이드」가 있다.  
e-mail phi3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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